힘 나는 가족여행 ③무주 태권도원

‘태권도의 모든 것!’ 힘 솟는 별천지

무주 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태권도 공연장과 박물관,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춘 세계 유일한 공간이자 코로나19에 지친 가족의 기운을 북돋울 흥미 넘치는 곳이다. 태권도원에는 태권도 고단자를 기리는 전통 가옥과 영화에서 본 듯한 수련장이 있다. 봄 향기 피어나는 호젓한 산책로를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무주의 산세를 조망하는 색다른 일과도 보낼 수 있다.

태권도원은 전북 무주군 무주읍에서 구천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다. 세계 태권도인에게 ‘꿈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동네에서 배운 태권도의 힘과 진면목을 체험하는 장소로 사랑받는다. 태권도원에 들어서면 세계 유일한 태권도 전용 경기장 T1이 연못가에 위용을 드러낸다.

태권도의 기본 정신인 천지인을 모토로 설계한 경기장은 지붕에 삼태극 문양을 새겼다.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경기장 입구에 태랑(호랑이), 백운도사(태권 고수), 진진(진돗개) 등 태권도원의 캐릭터가 방문객을 반긴다.

다양한 체험

T1경기장을 둘러보며 선수들이 내질렀을 함성과 땀방울의 여운을 음미한 뒤 경기장 내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무대에서는 태권도원 관람의 필수 코스인 태권도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새롭게 꾸민 〈내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격파와 품새, 북춤과 부채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다.

주인공이 수련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약 20분간 진행하며(월요일 휴관), 공연 뒤에는 태권 체조와 발차기, 격파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T1경기장 주변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경기장 뒤쪽에 국립태권도박물관이 들어섰다. 세계 최초 태권도 전문 박물관에는 태권도의 역사와 한국 무예의 변천사 등을 전시한다. 대나무로 만든 호구,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손과 발 동판, 단증을 받은 태권V 모델 등이 볼만하다.

체험관Yap!에서는 가상 겨루기, 격파 게임, 태권 모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태권 체험이 흥미롭다. 태권도 발차기를 형상화한 야외조각마당, 만국기가 휘날리는 국기광장은 포토존으로 인기다.

순환 버스를 타고 정상부로 이동하면 태권도원 전체 윤곽이 드러난다. 2014년 개장한 태권도원은 총면적 약 231만㎡에 이른다. 백운산 자락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운행한다. 전망대에서는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무주 일대의 산자락이 한눈에 담기며, 민주지산과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물결처럼 펼쳐진다.

모노레일승강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태권도원의 숨은 볼거리를 방문해보자. 처음 만나는 한옥은 명인관이다. 태권도 고단자를 위한 공간으로 명인들의 얼굴 동판이 있다. 명인관 옆 일여헌 내부는 전통 한옥을 고스란히 재현했으며, 고단자들의 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명인관 아래 태권전은 조선 시대 서원의 배치를 반영한 곳으로 태권도 고단자와 만남, 태권 제례 같은 행사가 진행된다. 외국 태권도인이 명인관, 태권전 등 고단자의 흔적이 깃든 공간을 관심 있게 찾는다.

산책로 옆 탁 트인 잔디밭에는 전통무예수련장이 눈길을 끈다. 타격, 발 기술, 품새 등 전통 무예를 체험·수련하는 곳이다.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 명상석에 앉아 오행폭포를 바라보며 정신수양도 할 수 있다. 여기저기 마련된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1인 수련’에 도전하는 이들이 보인다.

공연장·박물관 등 갖춘 세계 유일 공간
가족의 기운 북돋울 흥미 넘치는 곳


태권도원에 태백길, 일여길, 평원길 등 숲길 산책로가 있다. 태권도원에서 하룻밤 묵으며 우렁찬 아침을 맞는 시간 또한 유쾌하다. 도약관에서 개인이나 단체 숙박이 가능하다. 도약관 앞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이름을 딴 바흐정이 이채롭다.

태권도원은 가족, 친구와 1박2일간 태권도 수련과 체험을 즐기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태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엄마, 아빠와 몸을 맞대고 신나는 수련에 도전할 수 있다. 태권스테이는 체험형·힐링형·감성형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이용자에게 도복을 대여하고 전북투어패스를 제공한다.

태권도원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1월1일, 명절 전날·당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4000원·청소년 3500원·어린이 3000원이다(체험관Yap!과 모노레일 이용료 별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태권도원 주변에 연계 관광지가 가깝게 자리한다. 반디랜드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무주의 생태계를 테마로 꾸민 복합 공간이다. 입구에 대형 곤충 모형이 달린 무주곤충박물관이 눈에 띈다. 희귀 곤충과 나비를 비롯해 곤충 2000여종이 전시되며, 반딧불이체험관과 수족관, 생태온실이 있다. 곤충을 테마로 한 야외놀이터가 인상적이다. 반디랜드는 천문과학관과 통나무집, 청소년야영장 등도 갖췄다.

태권도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나제통문은 무주의 명승인 구천동33경 가운데 1경이다. 통문이 뚫린 암벽 일대는 예부터 신라와 백제의 경계로 전해진다. 현재 크기의 석굴 문은 일제강점기에 뚫렸다는 주장도 있다. 나제통문을 기준으로 언어와 풍습이 달라 동쪽 무풍면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서쪽 설천면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주로 사용한다.

지전마을에는 옛 담장이 따뜻하게 남았다. 마을 길을 따라 걸으면 흙과 자연석으로 만든 담이 700m가량 이어진다. ‘지전’은 예전 마을에 지초(芝草)가 많이 나서 붙은 이름으로, 17세기 후반에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마을 옆으로 남대천이 흐르고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선 풍경이 아름답다. 지전마을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골목 안에는 아담한 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최북미술관

무주 읍내에는 미술관, 문학관, 산골영화관, 공예촌 등이 옹기종기 들어섰다. 최북미술관은 조선 후기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의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최북은 산수와 메추라기, 호랑나비를 잘 그렸으며 스스로 눈을 찔러 한쪽 눈이 먼 기이한 일화가 있다. 미술관 건너편은 ‘순수 비평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환태의 문학관이다. 미술관 뒷마당에는 전통 공예를 체험하는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이 조성됐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태권도원→지전마을→최북미술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태권도원→나제통문
둘째 날: 반디랜드→지전마을→최북미술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태권도원 www.tpf.or.kr/t1
- 무주관광 https://tour.muju.go.kr/ tour
- 반디랜드 https://tour.muju.go.kr/bandiland
- 최북미술관 https://tour.muju.go.kr/art  

문의 전화
- 태권도원 063)320-0114
- 무주관광 063)320-2570
- 반디랜드 063)324-1155
- 최북미술관 063)320-5636


대중교통
[버스] 서울-무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회(09:20~18:0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무주공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설천행 농어촌버스 이용, 태권도원 정류장 하차, 도보 약 100m.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무주공용버스터미널 063)322-2245

자가운전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무주읍→설천·구천동 방면 국도30호선→태권도원

숙박 정보
- 태권도원 도약관: 설천면 무설로, 063)320-0114, www.tpf.or.kr/t1/contents/tkdfacility2_1.do
- 무주향로산자연휴양림: 무주읍 무학로, 063)322-6884, https://mujuhyangrosan.foresttrip.go.kr
- 반디랜드 통나무집: 설천면 무설로, 063)320-5666, https://tour.muju.go.kr/bandiland
- 무주덕유산리조트: 설천면 만선로, 063)322-9000, www.mdysresort.com

식당 정보
- 금강식당: 어죽, 무주읍 단천로, 063)322-0979, www.xn--939az0bqyh51t.com
- 섬마을: 도리뱅뱅이, 무주읍 내도로, 063)322-2799, www.instagram.com/island_village.muju
- 달콤베이크숍: 수제 타르트, 무주읍 향학로, 063)323-1213, https://band.us/band/56329146

주변 볼거리
적상산사고지, 머루와인동굴, 구천동 어사길,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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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