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91>도심 웰빙아파트

성냥갑은 가라!…이젠 숲속‘그린 아파트’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답답한 도심에서도 푸른 숲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택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웰빙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부동산 시장에도 웰빙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건설업계도 웰빙 트렌드에 맞춰 도심 아파트에 산책로, 공원, 커뮤니티 등을 강조해 설계함으로써 ‘도심 속 웰빙 아파트’를 속속 선 보이고 있다.

단지내 산책로·공원·커뮤니티 등 갖춰 인기
녹지율 40∼50% 차지…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삼성물산이 최근 강남보금자리에 분양한 ‘래미안 강남힐즈’는 단지 용적률이 159.9%에 불과하다. 웬만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절반 수준으로 단지 내 조경면적만 약 3만㎡에 이른다. 래미안 강남힐즈는 전용 91∼129㎡ 총 1020가구로 구성됐다.

곳곳에 인공폭포
물놀이 놀이터도

동부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분양 중인 ‘신봉센트레빌’은 단지 40%가 녹지로 이뤄진 도심 리조트 같은 아파트다. 단지 내 산책로는 인근 성지바위산 산책로와 연결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도 곳곳에 있어 단지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는 신봉천이 흐르고 있으며 단지 내 물놀이 놀이터는 워터파크를 축소해놓은 형태로 꾸며졌다. 신봉센트레빌은 전용 84∼149㎡ 총 940가구다.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이 2016년 개통예정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파주교하신도시 ‘한라비발디’는 단지 내 녹지율이 단지 절반인 50%에 달해 ‘그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다. 약 1500㎡ 잔디광장과 약 1000㎡ 전나무 삼림욕장, 약 2㎞ 산책로, 약 230m 생태수공간, 전동 옥상 녹화 등 특화된 녹지·조경시설이 풍부하다. 전용 59∼130㎡ 총 823가구로 구성됐다.


반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Aa-09블록에서 분양 중인 ‘반도유보라2차’는 단지 내 녹지율이 50%에 달하며 일부 면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총 1498가구로 구성됐다.

성우종합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AC-8블록에 분양 중인 ‘현대성우오스타’도 단지 내 녹지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공원 같은 아파트로 수로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이 장점이다. 전용 101∼131㎡ 465가구로 구성됐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에서 분양하는 ‘일산자이 위시티’는 지구 내 녹지율이 47%에 달한다. 공원을 방불케 하는 단지 내 조경시설로 유명하다. 수령 100년 이상의 적송 1500그루를 포함, 소나무 2200여 그루가 식재돼 마치 오래된 소나무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단지를 꾸몄다. 단지 내외로 약 2.1㎞에 이르는 산책길이 조성됐다. 3호선 정발산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H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보금자리에 건립하는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아파트는 여의도공원에 버금가는 21만5000㎡크기의 지구 내 공원을 조성, 전체 녹지율을 44%로 높였다. 특히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폭 160∼200m 녹지 축에는 8가지 자연풍광을 담아낸 ‘구월팔경’이 꾸며지고 4㎞ 산책로와 순환형 자전거도로가 연결될 예정이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들어서는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단지 내 테마파크가 34곳이 마련된다. 백양산과 금정산을 잇는 50㎞ 둘레길이 꾸며질 예정이며 단지 앞에는 445m 덕천천 생태하천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 도안 아이파크’는 단지 내부에 단지 동쪽과 서쪽 공원과 연계해 중앙 부분에 약 3200㎡ 규모 잔디광장을 들인다. 국제규격 축구장 1.5배 크기로 입주민에게 쾌적함은 물론, 각 동에서 내려다볼 때 탁 트인 시야를 감상할 수 있다. 수변공간과 조형 파고라, 1㎞ 순환 자전거도로, 건강산책로 등도 함께 조성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앞으로 건강, 웰빙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에 있으면서 단지 내 녹지율이 높아 공원 같은 아파트로 설계된 단지가 미래형 주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속 빽빽하게 자리 잡은 아파트 숲이 익숙한 수요자에게 ‘배산임수형’ 아파트도 단연 관심 대상이다. 웰빙바람으로 건강과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가 점차 늘면서 쾌적한 삶과 더불어 집값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인기다.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도 교통망을 잘 갖춘 단지가 속속 나오면서 옛날 얘기가 되고 있다.

텐트 칠 캠핑장에
온천 사우나까지

▲서울권 = 동부건설이 용산구 동자동 37-17번지에서 분양 중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남산 아랫자락에 있는 용산구 전 지역을 한강이 휘감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아파트다. 전용 129∼208㎡ 총 278가구 규모로, 단지 앞 1·4호선, 경의선, KTX,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AREX(공항철도)가 가르는 쿼트리플 역세권 서울역이 있다.

쌍용건설이 강서구 염창동 242-4번지에 분양 중인 ‘쌍용예가’는 총 152가구 전용 59~84㎡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한강과 봉제산이 있어 배산임수 입지를 갖췄으며 9호선 증미역이 도보 거리다.

한화건설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156-29번지에 ‘중계2차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전용 59∼121㎡ 총 283가구로 불암산 조망이 가능하며 중랑천이 가깝다. 4호선 상계역이 단지 앞에 있다.

▲경기권 = 동원개발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A-17블록에 ‘고양 삼송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전용 84㎡ 300가구, 110㎡ 100가구, 116㎡ 198가구로 총 598가구로 구성됐다.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남동향으로 배치된 동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옆 2만여㎡ 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서고,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녹지와 창릉천·오금천·공릉천이 어우러져 있다. 3호선 삼송역이 도보 거리로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를 이용, 서울까지 5분 내 진입할 수 있다. 2013년 완공예정인 원흥역과 GTX가 추진되면 강남권까지 20분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한화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 824-1번지에 9월 ‘수원 권선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81㎡ 2157가구 규모로 인근 고금산이 있고 상수천을 조망할 수 있다. 교육시설로는 오현초, 영신중, 영신여고가 인근에 있다.

GS건설은 김포시 장기동에 ‘한강센트럴자이’를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15㎡ 3503가구 규모로 단지 앞 허산·솔래공원 등 녹지가 잘 조성돼 있다. 단지 앞 한강이 흐르고 있으며 M버스 개통과 김포 지하철 연장노선이 개통 예정이다.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인근 산이나 공원까지 연결해 녹지율을 곱절로 높인 설계가 트렌드다.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단지 내 녹지 공간을 늘린 사례는 이미 일반화 됐으며 수요자들에 인기도 높다. 이런 아파트들은 녹지율과 조망권을 확보해 다른 단지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한 전문가는 “웰빙에 대한 열풍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며 단지 내 산책로와 인근 산을 연계한 아파트의 인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이들 아파트는 높은 녹지율로 인한 쾌적성은 물론 조망권도 함께 확보해 다른 단지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높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이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다. 같은 단지에서도 조망권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은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 99㎡ 경우 조망이 좋은 최상급은 13억3000만원이며, 하위급은 12억원으로 무려 1억3000만원 차이가 난다.

아파트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도 진화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주택은 갈수록 작아지지만 아파트 단지는 다양한 시설을 내부에 갖추면서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단순한 조경·커뮤니티공간을 넘어 삼림욕장이나 캠핑장을 갖춘 아파트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주변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단지와 직접 연결해 아파트를 둘러싼 담벼락을 허물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에 삼림욕장 기능을 하는 ‘힐링 포리스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힐링 포리스트는 단순한 조경수 몇 그루를 심는 수준을 넘어서 단지 입구부터 나무를 빼곡히 심어 집으로 가는 길을 산길처럼 조성해 입주민들의 피로한 심신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입주가 곧 시작되는 부산 화명의 ‘롯데캐슬 카이저’에도 2.3㎞에 달하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길 주변에 나무를 심어 삼림욕장처럼 만들 예정이다.

단지서 모든 것 해결
‘원스톱 라이프’실현

캠핑장을 단지에 들여놓기도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산 용화 아이파크’에 2000㎡ 규모의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이중 약 600㎡를 캠핑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말에는 입주민들이 텐트를 가지고 나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이나 강·호수 등 주변 환경을 아파트 단지와 직접 연결해 굳이 단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아도 자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서울 홍은동 ‘동원 베네스트’는 북한산과 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했고, 동부건설의 경기도 용인 ‘신봉 센트레빌’은 단지와 성지바위산 등산로를 직접 연결했다.

강 흐르고 산 있는 ‘배산임수형’주목
조경 갈수록 진화…분양가·관리비 우려

커뮤니티센터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헬스클럽 등 운동시설 위주에서 벗어나 영어마을을 비롯해 카페, 수영장, 미니 워터파크, 온천 등 다양한 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은 돌잔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을 마련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도 단지 안에 들여놓았다. KCC건설은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에 애견카페를 설치할 예정이다. 경남 진주시 ‘더 퀸즈 웰가’는 여성 입주자를 위한 ‘퀸즈 센터’를 별도로 설치한다.


경기도 용인시 언남동 일대엔 소형 아파트인 ‘구성 스파팰리스 리가’아파트가 특별 분양 중이다. 지상 20층, 8개동 53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5㎡ 383가구, 127㎡ 148가구, 192㎡ 2가구 등 3개 평면 6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전용면적 85㎡에 한해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수도권 최초 온천테마 아파트로 건설 현장에서 약알칼리성 온천 성분수가 발견돼 전 가구에 온천수를 공급하고, 단지 내 사우나와 족욕탕 등 온천 관련 커뮤니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일조권과 조망권을 극대화한 탑상형 설계로, 동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세대 간 사생활 보호에 신경 썼다.

건설사들의 이런 노력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받아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입주민 교류와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면서 분양가와 향후 관리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이후에는 관리 주체가 주민이 되다 보니 관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리비를 줄이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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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