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서 백조로…인천의 대변신

변방 취급을 받았던 인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미분양 물량이 넘쳐 우려가 가득했지만, 최근 들어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라 추진되며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인천 부동산시장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주요 호재로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과 항만 개발 계획, 인천·원도심권·재정비·사업 등이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계획뿐만 아니라 바다와 인접한 도시답게 항만 개발 계획까지 나와,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미래가치↑
기대감 가득

정부는 지난 8월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을 신규 신항만으로 지정하고, 기존 10개 신항을 포함해 전국 12개 신항만 개발 사업에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인천신항, 인천북항 등이 포함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 내 2개 신항만인 인천신항·인천북항에 대한 중장기 개발 계획이 확정돼 2040년까지 총 2조3000억원(재정 1조5000억원, 민자 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신항은 대용량(4000TEU 이상) 컨부두 5선석 추가개발과 장래 컨부두 부지개발을 위한 신항 2단계 추진 및 항만배후부지 확충 등으로 수도권 관문항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북항은 북항-내항간 항로를 이번 신항만 구역에 포함해 5만톤급 대형선박이 조수대기 없이 안전한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준설계획이 반영됐다.

대형 교통호재도 즐비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중심으로 교통환경이 대폭 개선되고, 신규 시설들이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곳은 송도국제도시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가시화 되자 일대 분양시장은 급속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 외에도 인천은 7호선 연장선, GTX-B노선 등 교통 호재가 예정된 상황이다. 또 신규 단지들은 높은 관심 속에서 좋은 청약 성적을 내고 있어 연말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예상된다. 

겹호재 터지면서 부동산시장 들썩~ 
변방 취급받다…변화의 바람 거세

실제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각각 104.46대1, 206.1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10월 루원시티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Ⅱ 더 센트로(4BL)’역시 13.9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분양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에는 총 5만318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06.13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공급된 ‘송도 더샵 프라임뷰’에도 총 4만591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고 평균 115.37대1의 우수한 청약 성적으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처럼 청약 열기가 달궈진 데에는 신항만 개발과 GTX-B노선 사업 등 잇따른 겹호재 소식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사업 추진에 따라 풍부한 인구유입이 예상되고 자연스레 지역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3000여가구의 미분양 물량(6월 기준)이 최근 3개월 새 전량 소진됐다.

2002년 2기 신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검단신도시는 현재까지 8개 단지, 총 9500여 가구가 공급됐지만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아 미분양이 쌓였다. 계양·부천 대장 등 인근에 3기 신도시가 추가 지정됐고, 검단신도시 내 예정된 교통망 확충 등이 지체된 결과 지난 6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3040가구까지 적체됐다.

그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였다. 철도망 확충 등 역시 개발 호재가 훈풍을 몰고 왔다. 인천1·2호선 연장,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연결(예정)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국토부가 ‘대도시권 광역교통비전 2030’을 통해 서부권 등의 급행철도 신규노선 검토를 계획하면서 검단신도시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고 미분양도 해소됐다.


훈풍은 영종국제도시까지 불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제3연륙교 사업아 추진중에 있어, 차량을 이용한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제3연륙교는 서구 청라동과 중구 중산동을 연결하는 4.66km 규모로 조성된다. 왕복 6차로와 자전거 도로 및 보도 등이 함께 설치될 계획이다.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제1경인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영종도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

이 밖에 영종국제도시에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개발사업 진행과 영종 한상 드림아일랜드 개발,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대형 복합리조트 건설 등 다양한 개발호재들이 이어질 예정이라 신규 아파트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지지부진하던 인천 원도심권 재정비 사업이 속속 급물살을 타면서, 인천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돈맥경화’에 빠져있던 인천이 드디어 탈출구를 찾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원도심이 변화한 배경에는 정비사업이 있다. 인천시는 ‘상생특별시 인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데, 낙후된 원도심을 재탄생시키고 그동안 시를 이끌어온 신도시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인천 원도심에서는 현재 총 107개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개발 완료 시 도시활성화 및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해지는데,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히 원도심 중에서도 가장 먼저 변화의 중심에 선 곳은 바로 미추홀구와 부평구다. 총 107개의 사업 중 36곳(33.6%)이 부평구에서, 26곳(24.3%)이 미추홀구에서 진행중이다. 두 지역이 전체 정비사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도심 변화
대대적 정비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천 원도심 중에서도 미추홀구와 부평구 일대를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넓은 지역에 걸쳐 활발히 진행될 경우, 사업 진행 초기단계에 공급되는 단지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초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분양 단지의 분양가는 후속 단지의 가격 기준이 되는 가운데, 개발진행에 따라 지역 인지도가 올라가고, 향후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이 확충이 완료되면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지역 내 전반적인 가격도 상승한다. 이때 동일 생활권은 대체로 비슷한 집값 수준을 형성하기 마련이다. 결국 초기에 분양한 단지는 저렴했던 분양가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겹호재가 몰려 단기간에 미분양이 해소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저평가된 인천 부동산이 한껏 부풀었다”며 “서울, 부산에 이어 인천이 전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교통망의 확충과 일자리 등이 생기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요가 풍부해지고 있어 초저금리 시대에 분양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것”고 말했다. 다음은 겹호재 터지는 인천지역 분양 단지.
 

▲인하 한양아이클래스(생활숙박시설)= 인천시 남구 용현동 573-7번지 외 1필지 일반상업지구에 생활형 숙박시설인 ‘인하 한양아이클래스’가 분양한다. 연면적 2만838.41㎡,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로 생활형 숙박시설 493실 및 근린생활시설 27호실이 공급되며 일부층은 오션뷰가 가능하다. 주차대수는 165대, 전용면적 20.02~40.10㎡, 총 11타입으로 주력은 A타입(20.07㎡)으로 333실에 달한다. 

내부시설로는 커뮤니티공간인 지상 24층 휴식공간 정원(바베큐장), 호텔급 럭셔리 설계가 적용된다. 지하 1층 코인세탁실, 북카페, 지상 4층 휘트니스센터, 개별창고도 제공된다.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과 관광객까지 수용하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장·단기 숙박을 통한 임대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이다. 

사통팔달 그물 교통망 구축
항만 개발에 도심 재정비도


특히 수인선 숭의역 1번 출구와 도보 2분 거리(100m)며, 숭의역을 중심으로 국철 1호선 도원역과 약 1km거리다. 신포역, 인하대역, 동인천역, 제물포역 등 지하철 이용이 용이하다. 제1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인천시내 전역은 물론 서울까지 이동이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사업지 주변에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과 여의주택재개발사업, 용마루지구 도시환경개선사업 등 다양한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 인근으로는 연면적 6만6805㎡에 달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가 201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조성 공사가 진행중이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향후 각종 쇼핑·레저시설이 결합되어 있는 복합관광 휴양단지인 인천항 골든하버가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항 골든하버 준공 시 연간 약 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아파트)=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산업이 인천 검단신도시 메인 도로에 인접한 프리미엄 아파트 ‘호반써밋 인천 검단 Ⅱ’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에 총 71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72~107㎡ 등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 72㎡ 168가구, 80㎡(돌출형 발코니) 16가구, 84㎡ 322가구, 93㎡(돌출형 발코니) 19가구, 97㎡ 184가구, 107㎡(돌출형 발코니) 10가구 등이다. 

단지는 검단신도시 중심부를 지나는 메인 대로변에 있다. 검단신도시는 중심상업지구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지원 클러스터와 복합물류유통기지도 대로를 따라 건립될 예정이다. 교통이 강점이다. 인근에 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이 있고,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101역(가칭)도 예정돼 있다. 검단~경명로 도로가 신설되면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원당~태리 광역도로도 추진중이다. 인천도시공사가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운행도 계획하고 있어 교통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옆으로는 계양천이 흐른다. 일부 가구는 계양천 조망이 가능하고, 미루터공원(가칭), 두물머리공원(가칭) 등도 예정돼 있다. 2020년 계양천 수변공원 개발사업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학교용지가 있고, 인천 영어마을과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좋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소형 오피스)= 한라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짓는 도시형 생활오피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를 분양중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29-8번지(국제업무단지 C6-1블록)에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25층, 2개 동, 연면적 9만3383㎡ 규모다. 전용면적 21~42㎡ 도시형 생활오피스 1242실과 상업시설 271실로 구성된다. 지상 1~4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3층은 문화 및 집회시설, 4층은 글로벌 스마트 메디컬센터가 각각 조성된다. 지상 5층부터 25층에 도시형 생활오피스가 배치된다. 


주거 여건
크게 개선

도시형생활오피스는 초소형 섹션오피스에 수전시설, 발코니 등으로 주거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오피스다. 모듈형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분양받을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입주기업의 편리한 사무환경을 위한 별도의 지원시설을 제공한다.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입주기업 제한도 없다. 

사업지가 들어서는 송도 국제업무단지는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국제학교, 커낼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들어선 송도의 핵심 구역이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는 그 중심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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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