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브랜드 론칭 '빛과 그림자'

하나가 생기면
하나가 죽는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신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프랜차이즈 기업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요?”

한 가맹본부 관계자의 말이다. “가맹본부가 신규 브랜드를 내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기존 브랜드에게 타격을 줄 수 있고, 또 기존 가맹점주들에게 큰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많은 프랜차이즈 본부는 수시로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왔고, 또 나름대로의 성과를 낸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오히려 브랜드를 여럿 출시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인정받는 일 또한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신규 브랜드 론칭에 조심스러워야 하는가? 실제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자.

라면 전문 프랜차이즈를 표방한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정확히는 퓨전 라면일 게다. 이 브랜드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편에 속한다. 직영점도 꽤 많이 냈고 가맹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나름 대형 쇼핑몰 등 특수상권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회사의 관계자는 이 브랜드의 가맹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해외진출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 하지만 속사정을 알아보니 이 가맹본부는 최근에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집중 위해 가맹사업 중단하겠다”
기존 점주에 피해 없게 하겠다고?

대형 쇼핑몰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나름대로 성과가 좋았던 모양이다. 이 가맹본부는 고민에 빠졌다. 기존 브랜드를 밀고 갈 것인가? 아니면 둘 다 가져갈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에 집중할 것인가? 아직 고민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자가 “가맹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기존 가맹점주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하자, 관계자는 “걱정 마세요. 기존 가맹점주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테니까요”라고 답했다.

과연 그럴까? 만약 이 상태에서 가맹사업을 중단하거나 한동안 보류를 한다고 치자. 그럼 초기 단계에 가맹점을 시작한 기존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정말 아무런 손해가 없는 것일까? 어느 누가 가맹점 몇 개 운영하는 브랜드를 기대하면서 가맹계약을 했을까? 누가 과연 가맹점 10개 정도에서 가맹사업을 중단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돈이 더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신규 브랜드를 위해서 기존 브랜드를 버리는 셈. 실제로 둘 다 운영하는 경우에도 신규 브랜드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브랜드에는 소홀해지게 된다. 

결국 기존 가맹점주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신규 브랜드가 자사의 타 브랜드를 죽이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뻔히 보이는 게임을 가맹본부가 선택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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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