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무대서 모든 것 쏟아부어야죠”

 

▲ ⓒ뮤직앤아트컴퍼니

“무대서 연주자는 숨을 데가 없어요. 그러니까 정직하게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죠.”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9)는 바르고 곧은 연주로 유명하다. 악보를 현미경으로 보듯하며 냉철하게 분석하는 끈질긴 승부욕이 강렬하다.

스승인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71)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집요하게 파고드는 태도가 훌륭하고 대견하다”고 했다.

크리스텔 리는 “제가 연주하는 음악이 제 모든 감정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즉, 연주는 제 자신의 본질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3년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서 1위없는 2위를 차지한 크리스텔 리는 2015년 제11회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5년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 50년 역사상 첫 북아메리카 출신 우승자로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등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콩쿠르를 거쳤다.


콩쿠르 입상은 심사위원들의 선호도와 성향이 크게 좌우하지만 크리스텔 리는 그런 부분에 개의치 않는다.

“콩쿠르에 맞춰 제 연주를 다른 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못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노력이 중요한데, 운이 좋았죠. 저를 믿은 것이 행운을 불러온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봐요. 콩쿠르에 맞춰 다른 연주자로 살면 그 시간이 아깝죠. 연주는 다른 사람과 경쟁이 아닌 항상 자신과 싸우는 거잖아요.”

크리스텔 리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음악제, 뷔르츠부르크 모차르트 음악제,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음악제 등으로부터 초청 받았다.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그녀는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편이다. 올해 한국서 열리는 연주에 참여, 국내 팬들과 소통에 힘쓰기로 했다.

크리스텔 리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국 이주민 부모 사이에 태어나 한 살 때 한국으로 왔다가 다섯 살 때 캐나다로 가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다. 작곡가인 어머니 덕에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해 2015년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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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