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일까. 그 당시 추억을 말해주는 뒷얘기는 흥미롭다. 대표적인 것이 1월1일 새해 첫날 국회 남은 의원과 보좌진들은 300인분의 떡국을 배달시켜 새해 기분을 냈다.
그러나 떡국을 먹은 일부 보좌진들은 “군대에서 먹던 떡국이 생각난다”며 “군대 떡국 맛과 완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떡국에 고기가 없더라”는 논쟁이 펼쳐졌던 것. 한 보좌관이 “고기가 없는 떡국은 처음 먹어 본다”고 입을 열자, 옆에 있던 한 보좌관이 “난 고기 많이 있던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놀리기도 했던 것.
또 로텐더 홀을 점검하는 동시에 민주당으로 복귀한 한 보좌관은 출근한 지 불과 5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성에 참여해야만 했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면서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자위하기도 했다.
특히 J의원은 손수 보좌진을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J의원은 보좌진들에게 ‘다친 곳은 없느냐’고 물어보고 다니며 부상을 입은 보좌진들에게는 격려와 함께 직접 파스를 붙여주기도 했던 것.
이뿐만 아니다. 여야 의원들이 협상에 나서는 동안 국회 사무처의 경위, 방호원와 민주당 당직자, 보좌진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무처 직원들과 민주당 당직자, 보좌진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 당직자는 “어쩌다가 경위들과 대치를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