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돈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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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9.03.04 09:45:08
  • 호수 12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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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야 사토시 / 쌤앤파커스 / 1만5000원

“물건은 팔았는데, 남는 게 없다고 느낀 적 있나요?” 
“일손이 바빠 알바를 늘렸는데, ‘손해’ 같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광고나 할인을 할 때 몇 개를 팔아야 남는 장사인지 계산한 적 있나요?” 
“갑작스러운 ‘돈맥 경화’로 어려움을 겪으신 적은 없나요?” 
아이템, 고객 유치, 마케팅, 마음가짐….  백날 잘해놓고, ‘돈 관리’가 안 되면 망하는 게 장사다. 죽어라 일하는데 대금은 밀리고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등 각종 유지비조차 감당할 수 없다면 아무리 다른 걸 잘해봐야 장사를 계속할 수 없다. 
<장사는 돈 관리다>는 매출은 오르는데 적자를 피하지 못해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꽃집 사장님의 기적 같은 ‘돈 버는 회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수와 수학 방정식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던 저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익을 남기는 회계지식 ‘한계이익’을 배운다. 그런데 딱 한 가지만 배웠을 뿐인데 모든 상황을 역전시켜낸다. 매출을 위해 뛰었지만 결국 대금 지급도 못하고 은행 융자에 쩔쩔 매던 과거에서 벗어나 ‘돈줄’을 쥐고 더 많이 버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저자는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한계이익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이익 중심의 회계에 눈을 뜬다. 한계이익이란 한마디로 물건 하나를 팔았을 때 손에 쥐는 이익이다. 이 한계이익을 계산하게 되면 전체 매출에서 내 주머니에 들어올 실질적인 이익의 비율이 얼마인지,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이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과 그렇지 못하는 미끼 제품을 구분해 판매량을 조절하고, 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게 되며, 한계이익률에 따라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 개념을 통해 꽃집 장사의 흐름을 ‘매출’ 중심의 경영에서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 하나를 팔아도 10개를 팔았을 때와 같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 할인과 광고 지출을 포기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비결, 알바 고용 등에 따른 비용 대비 손익분기점을 제대로 계산하는 방법, 목표한 수익을 내기 위한 계산식 등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돈 관리의 모든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회계 장부’를 어렵고 귀찮은 것으로 여긴다. 감과 경험이 오히려 믿을 만한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숫자’는 당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 위기인지 기회인지, 어려운 상황인지 나은 상황인지를 솔직하게 말해주고, 당신이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돈에 쪼들리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마저 내보내야 하고, 원가가 오를 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들고, 불가피한 가격 인상에도 고객 눈치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이 모든 상황과는 이제 작별을 고하자. 
어려워 보이는 회계? No! 꽃집 사장님도 했다. ‘흑자’를 보고 싶어 하는 당신이라면 쉽게 할 수 있다. 지지부진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속 시원하게 수익의 ‘돈맥’을 뚫고 싶다면, 장사를 당장 시작하려거나 한 번쯤 계획하고 있다면, 그 어떤 장사 노하우가 담긴 책보다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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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