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초역세권 상가

주거용 부동산에 이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독 서울에만 훈풍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9·13대책 이후 대출 규제 등으로 주거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오피스와 상가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1305건으로 전월 대비 6% 하락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2만6580건으로 전달(2만7822건) 대비 4.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부동산은 전방위적 규제와 금리인상, 공시가격 현실화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때 시장을 견인하던 상업·업무용 부동산도 분위기는 대동소이하다. 대출 규제와 함께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악화와 자영업자들의 폐업, 이전 등으로 상권이 무너지는 곳이 늘면서 빈 상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각종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역시 주거용 매매거래는 급격히 감소세에 있지만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89건으로 전달 대비 20% 감소하면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5451건으로 전달(5140건) 대비 6% 증가했는데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11월 -21.37% 급감하더니 12월 10.59%, 지난달 6%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마저 위축
서울 중심 상가투자 주목

최근 서울시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역세권 상업시설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향후 10년간 약 7조원을 투입해 경전철 6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에서 상가 등의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규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상가나 오피스 등으로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가 분양시장에서 서울 초역세권 상가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분양한 ‘고덕역 대명벨리온’ 상업시설은 총 84실 모집에 평균 12.8대 1, 최고 5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본 계약 시작 단 하루 만에 전 상가가 모두 계약 마감됐다. 이 상가는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고덕역은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진행으로 향후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 역세권 상가투자 시 5가지 체크포인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 역세권에서도 상가의 입지를 고를 때 눈여겨봐야 할 것이 고객 동선이다. 이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노점상과 유명 의류대리점이 역을 중심으로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인데, 노점상과 의류대리점은 사람이 잘 모이고 다니는 곳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대리점은 본사에서 동선 입지가 뛰어난 곳이 아니면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상권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둘째, 상가가 대표적인 역 출구에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역세권의 강점에도 상가 활성화에 실패한 상가를 분석해보면 역주변 유동인구의 나뉨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다. 출구에 따라 상권의 규모가 분류되므로 출구별 분석이 필요하다. 출구에 다양한 노선의 버스정류장이 있으면 지하철과 버스의 연계로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번성하기 때문이다. 

분포·출구·인구·동선·길목
5가지 체크포인트 살펴보니…

셋째,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미 역세권 내 수많은 상가들의 입점으로 공급 점포의 수가 한계를 넘었음에도 신규 상가가 등장하면 상권 존립이 어려워진다. 서울 역세권 상가투자 시 풍부한 유동인구에만 현혹된 투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운영이 잘된다는 상가투자의 기본 공식과 변수로 작용할 세부공식의 결과 값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넷째,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지를 살펴라. 동선에 따라서 입지는 천차만별의 현상을 보인다. 역세권으로서 상권이 번성을 하려면, 사람이 모이는 자리인지 확인해야 한다. 단지 출퇴근의 수단이 되는 역인지, 하나의 강한 흡수력으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역인지 꼭 점검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집객 역할을 할 대형 시설물 여부를 살펴야 한다. 대형 멀티영화관이나 할인점 등은 특정지역의 상권과 소비 트렌드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높은데 역주변 대형편의시설을 고려하여 그 길목에 자리를 잡는다면 좋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 역세권은 서울의 핵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서울 곳곳에 지하철 연장이나 경전철 등 신설 역세권이 속속 들어설 예정인데 이미 분양가가 급등한 강남권보다는 저평가된 강북지역이나 배후세대가 탄탄한 서울 외곽지역의 인기 상권을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에서 공급 중인 주요 초역세권 상가.

DMC역 
3분 거리

 

▲ 상암 엠시티

▲상암 엠시티(상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상가인 ‘상암 엠시티’가 분양 및 임대에 나선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2-31 외 2필지 일대에 연면적 2623.51㎡,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총 점포수 24호로 공급된다. 노후 건물 속에 총 주차대수 32대로 최근 일대에서 공급된 신축 상업시설로는 최대 규모로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상가다.

층별 권장업종을 살펴보면 지하 2층은 노래방·당구장·바(Bar), 지하 1층은 스튜디오·호프전문점,  지상 1층은 프랜차이즈·커피전문점·베이커리, 지상 2~3층은 전문식당가, 지상 4층은 스크린골프장·미용실, 지상 5~6층은 소호사무실, 지상 7층은 피부관리실·네일아트, 8층은 스카이라운지 등이다. 옥상은 하늘 정원으로 꾸며진다.

디지털미디어시티는 방송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서울 서북지역의 주요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약 4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종사자는 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디지털미디어시티에는 MBC, SBS, YTN, JTBC, TV조선, 채널A, 대원방송 등 방송사를 비롯해 CJ, 팬 엔터테인먼트, 삼성SDS, LG CNS, 팬택, 롯데쇼핑, 우리은행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T, 신문·방송사, 기획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전용률은 약 80% 선으로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20년 3월 준공 예정. 

오류동역 
1분 거리

 

▲ 오류동역 메디컬 프라자

▲오류동역 메디컬 프라자(상가)=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68-35 일원에 ‘오류동역 메디컬 프라자’가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지상 건물 연면적 1039.47㎡,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분양 및 임대 대상은 지상 1~8층이다. 권장업종은 1층 약국(독점), 2층은 죽전문점과 커피전문점 등이며 3~7층 병의원, 8층 루프탑 카페(휴게공간 독점 활용가능) 등이다.

3면이 대로변 및 인도에 입지해 상가투자에서 필수로 고려해야 할 가시성 및 접근성, 개방성이 우수하다. 인근에 광장 조성(만남의 장소)으로 상가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 오류동역은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약 1만2000명(출처: 2017년 코레일 홈페이지 참조)이며, 거주 인구 약 1만세대의 중심지라는 평가다. 

사업지는 인근에 노후건물이 많아 신축건물로 희소가치가 높다. 대단지 배후 확보 및 형성으로 인구유입이 기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류동의 인구는 최근 4년간 4000여명 증가해 최적의 메디컬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시공·후분양으로 안전성 확보는 물론 투자와 동시에 빠른 수익이 기대된다. 투자자는 병·의원 등 키네턴트 입점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상가 전용률은 대부분 층들이 60% 대다.

노량진역
2분 거리

 

▲ 노량진 드림스퀘어

▲노량진 드림스퀘어(복합상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16-1외 10필지(구 청과물 도매시장)에 드림스퀘어가 공급 중이다. 항아리형 황금상권 노량진 수산시장의 관문형(초입) 상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18층, 2개동, 원룸형 오피스텔 총 598실 규모를 배후로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하루 평균 3만명을 유입할 수 있는 독점형 복합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지상 1~2층 총 26개 점포로 3.3㎡당 1000만~4000만원대(부가세 별도)로 입지에 따라 다양하다. 총 주차대수는 437대.

노량진 수산시장은 종사자만 약 3400명에 달하며 서울 수산물 유통량의 50%가 이뤄지는 곳이다. 일평균 3만명의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약 600실에 달하는 오피스텔 입주가 이뤄질 경우 불경기 없는 356일 황금상권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량이 아닌 도보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관문형 상가로,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개 점포(전용면적 약 5㎡)당 권리금만 3억~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업시설은 1·9호선 노량진역 도보 3분 거리의 초역세권 상가로 향후 투자가치를 높여줄 대형 개발호재도 즐비하다. 먼저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은 현대화 사업이 완료됐고 2단계가 진행 중이다. 사업 완료 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수산시장과 여의도를 잇는 보도 육교 건립도 예정됐다.

노량진복합리조트도 계획됐다. 카지노 제외 대형 쇼핑센터와 호텔 컨벤션 사업이 재추진 중이다. 여의도 면세점 특허권에 대한 파트너 참여 문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상 20층, 310실로 예정된 관광호텔도 개발 중이다. 그 외에도 노량진 뉴타운 개발, 노량진 민자역사, 동작구 종합행정타운 건립 계획 등 굵직한 대형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8월 준공 예정.

양촌향교역
1분 거리

 

▲ 경동미르웰 양천향교 2차

▲경동미르웰 양천향교 2차(복합상가)=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85번지 일대에 ‘경동미르웰 양천향교 2차’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2959.93㎡, 지하 4층~지상 16층에 총 282세대 오피스텔 입주민을 고정배후로 한 독점단지 내 상가로 상가투자의 꽃인 1층으로 조성된다. 


권장업종은 각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전문음식점, 베이커리, 세탁소, 미용실, 이동통신전문점, 중개업소 등이다. 총 15개 점포로 3.3㎡당 3000만원대 초·중반으로 공급된다. 골드라인 9호선 양천향교역 도보 1분 거리 마곡지구 프리미엄을 품은 초역세권 상가다. 

서울 마곡지구의 명소인 마곡중앙공원인 ‘서울식물원 보타닉파크’에서 단 5분 거리인 공세권으로 마곡지구 출퇴근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마곡에 입주한 대기업 배후수요를 모아 탄탄한 수익창출이 기대된다.

마곡지구는 서울 안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구로 5호선 발산역, 9호선 양천향교역, 공항철도 트리플 역세권으로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서울 전지역 도심권 여의도 15분, 강남 35분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시 주도의 체계적이고 엄격한 기준에 의거한 우수 입주기업 단계적 선발로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마곡을 대표하는 LG사이언스파크가 2014년 8월 착공하여 2017년 1차 입주, 2020년 2차 입주로 7만명의 수요를 앞두고 있다. 

또한 상암 DMC의 3.3배, 판교테크노밸리 1.8배의 규모의 R&D 단지 입주로 고용인구 16만5000명, 유동인구 4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도시 자체 자족 기능을 구축하여 글로벌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투자, 고용유발, 소비활성화 선순환 구조가 예상된다. 시행 및 시공을 경동건설산업(주)가 맡았다. 2020년 3월 준공 예정.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