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라이더컵

유럽에 참패한 미국의 선택은?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 대결, 라이더컵은 양쪽 모두 절대 져서는 안 되는 대회다. 그런 만큼 리더인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미국의 라이더컵 단장으로는 메이저 무관인 스티브 스트리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흥미롭다.

대륙 간의 자존심 대결인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은 단장의 역할이 큰 만큼 졌을 때의 비난도 단장에게 돌아간다. 단장은 선수단 12명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를 뽑는다. 미국은 2명, 유럽은 4명이 단장 선발 몫이다.

또 단장은 대진을 비롯한 전략을 짜고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선수단 단합과 투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단장의 책무다. 당대 최고의 선수로 구성된 팀을 장악하고 이끌려면 스타플레이어가 유리하다. 특히 선수마다 개성이 강한 미국팀 단장의 자격으로는 지금까지는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는 암묵적인 조건이 따랐다. 지난해 대회까지 28명의 미국팀 단장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이는 한 명도 없었을 정도다.

사상 첫 ‘메이저 무관’ 단장 뽑나
PGA 12승만 스티브 스트리커 유력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 탄생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는 2020년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단장으로 스티브 스트리커(52)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스트리커 말고는 다른 후보가 없다며 발표만 남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스트리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2승을 올렸지만, 결코 스타플레이어라고 보기는 어렵다. 메이저대회 제패는 없고 특급 대회 우승은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정도다. 명예의 전당 입회도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스트리커가 단장으로 낙점받은 이유는 뭘까. 스트리커의 가장 큰 강점은 누구보다 라이더컵을 잘 안다는 사실이다.

그는 선수로도 3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했지만 최근 3차례 라이더컵에서 부단장으로 참가하면서 보인 역량이 큰 점수를 받았다. 그는 2014년, 2016년, 그리고 작년 대회까지 모두 부단장으로 라이더컵을 치렀다.

부드러운 인품 덕에 그는 까다로운 스타플레이어와 두루 친하다. 자존심이 강한 타이거 우즈나 필 미컬슨, 제 멋대로인 패트릭 리드, 특이한 성격의 버바 왓슨이나 더스틴 존슨 모두 스트리커와 사이가 좋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단장이 드물지 않다. 1995년 이후 유럽팀에 라이더컵 우승을 안긴 단장 가운데 5명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 인물이다.

한편 내년에 유럽팀을 이끌고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스트레이츠로 원정할 단장은 메이저대회 3승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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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