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짬뽕의 배신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12.10 09:44:34
  • 호수 1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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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비싼 오징어 들어 있더라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짬뽕의 배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스티커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적발된 오징어는 모두 22t 대부분 전국 중식당에 들어가 짬뽕 재료로 쓰였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대량 유통한 경남 사천의 대형 수산물 가공·유통업자(2개사, 5)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품귀 현상

남해해경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초 국내산 오징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중국산 오징어를 저가에 수입한 후 원산지를 속여 가공·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중국서 부산으로 수입된 오징어 물량이 경남 사천 지역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를 확대했다.


AS씨와 BW씨 등 5명은 원산지: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박스를 포장하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손쉽게 속여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수사 결과 경남 사천의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A사 관리부장 S(64) 2명은 지난 10월 한 달간 중국산 오징어를 가공해 만든 오징어 할복 제품’17t(출하가격 약 13000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식재료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경남 사천의 B사 관리팀장 W(53) 3명도 지난 9월 중순경부터 2개월간에 걸쳐 중국산 오징어를 가공해 오징어 칼집몸살 제품’5(출하가격 약 4900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전국 유명 중식당 체인점에 짬뽕 원료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들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오징어 자원 감소와 어획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원산지 둔갑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국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장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
대부분 전국 중식당 들어가 짬뽕 재료로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어쩐지 오징어 비싼데 짬뽕에 들어있더라’<size****> ‘그냥 자장면 먹자’<gun7****> ‘중국 재료들이 워낙 싸니까 몰래 유통되고 있는 곳들 수두룩할 거임’<dccd****> ‘나쁜 놈들, 진짜’<mew8****> ‘하루 이틀이냐 어디?’<wwdb****> ‘아직도 원산지로 장난치는 범죄가 있다니 참 씁쓸하네요’<10ta****>

먹는 거 갖고 장난치면 그냥 구속시켜라!’<bb26****> ‘이런 건 진짜 강력처벌 해라’<umwa****> ‘근데 국내산 맞을 듯우리 영해에서 밥 먹듯이 조업하니까’<crea****> ‘벌금이 싸서 벌금을 내도 수익나는 게 문제’<apoz****> ‘어차피 같은 바다에서 잡는 거니 국내산, 중국산이 무의미하겠지만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기 전에 뭔 짓을 했을지 믿을 수가 없어서’<sa10****>
 

저런 놈들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오징어 잡으러 오는 거잖아’<bery****> ‘중국산이면그게 오징어가 맞는지 성분 검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01va****> ‘다른 나라는 모르겠는데 중국 건 안 먹습니다’<nebu****> ‘중국산이 20%밖에 싸지 않구나. 오징어가 중국 사람한테 잡히면 중국산, 한국사람한테 잡이면 한국산누구한테 잡히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네’<gago****>

중국에서 잡고 국내에서 가공하면 국내산 아닌가?’<02lo****> ‘중국산 오징어 씹을수록 뭔 냄새가 나고 그러더라왜인가 했더니 세제로 오징어를 빤다는’<note****> ‘중국인들도 먹지 않는 저질급만 요구해서 사오는 것은 죄다 한국 사람들’<ippi****> ‘천지가 가짜다. 아예 국산이란 말 자체를 믿지 않는다’<ok45****>

후쿠시마산이 더 문제 아닌가?’<rscr****> ‘중식뿐만 아니라 일식집도 전부 중국산 쓴다’<dhkd****>

가격 급등

사진 속에 있는 HACCP 인증마크가 더 어이가 없네요. 원산지라는 기본적인 것부터 속이는 업체가 대체 어떻게 인증을 받았을까요. HACCP 인증에 대한 허점과 관리 허술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HACCP 인증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 또는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nosu****>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국 최초’ 군산 짬뽕거리
복성루, 지린성, 빈해원, 영화반점, 홍영장, 서원반점

전국 최초로 군산에 짬뽕거리가 생긴다. 군산시는 15억원(국비 75000만원 포함)을 들여 짬뽕거리를 만들기 위해 국비를 요청한 상태다.

시는 예산을 확보해 짬뽕거리를 지정하고 짬뽕의 날을 만들 계획이다.

전국적인 명소인 옛 도심권, 시간여행마을 등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 짬뽕은 군산에 정착한 중국 화교들이 1960년대 초마면에 해물, 고기,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광객들이 짬뽕을 맛보러 군산을 찾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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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