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1996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한 스타들 'NOW'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23 1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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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샛별들…16년 만에 왕별로 반짝반짝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내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뭘까?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든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는 스타들의 인터뷰 말미에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첫 호를 발행한 <일요시사>가 창간 16주년을 맞은 것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16년 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영원한 보보 강성연

1996년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강성연은 '보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배우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활동을 선보여 왔던 강성연은 첫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을 사랑하는 술집 여인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기작 <왕의 남자>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요부 '녹수'를 열연해 그를 바탕으로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의 삽입곡을 직접 부르는 등 발군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2001년 말 '보보'라는 이름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와 화촉을 올린 강성연은 현재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와 EBS FM <어른을 위한 동화> <시사 콘서트>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명민의 무명시절은 무척 길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과 엑스트라로 전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SBS 드라마 <남자 대탐험> <카이스트> <퀸>, KBS 2TV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김명민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 8년 만에 대중들에게 배우 김명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2005년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렇게 돋보인 김명민의 연기력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이 가득해 잘못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는 '장준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명민=장준혁'이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 김명민은 영화 <리턴> <무방비도시>를 통해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약 20kg의 감량을 하여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왔고 오는 7월 영화 <연가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배우 1위 김명민
송혜교의 독보적인 행보, 도전 '유럽진출'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탤런트 김현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현주는 5살 때부터 톱스타의 끼를 지니고 있었다. 5살 때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에 입상한 그녀는 초등학생 때 키가 이미 160cm에 달했다. 하이틴 잡지에 사진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1996년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현주는 MBC <특종 연예시티> VJ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을 이유로 한 회 만에 VJ 자리를 내놓아야 했는데 바둑알을 혀 밑에 넣고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2주 만에 다시 VJ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소지섭, 이종수, 진재영 등과 함께 뉴스타로 선정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녀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첫 연기 데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녀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드라마 <햇빛 속으로> <청춘> <허준> <상도> SBS 드라마 <덕이> <토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녀의 첫 연예인 친구였던 박용하의 자살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2년 만에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며 화려하게 복귀, 현재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패션잡지 최연소 편집장 '김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국미인의 대표 송혜교

1996년 SK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많은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글로벌 에이전시 '에피지스'와 계약한 것. 에피지스는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샤를롯 갱스부르그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한국배우로는 송혜교가 처음이다. 에피지스는 1년여 전부터 송혜교에게 러브콜을 보내 올해 5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에피지스 홈페이지에는 송혜교의 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 상태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아시아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010년 미국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 제21회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 중 한국인 최초로 18위에 올랐으며 2011년 제22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순위에서는 5위에 오르며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하지원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여배우로 꼽힌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2000년대 초 무명시절 영화 <가위> <폰>으로 호러퀸에 등극했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2005년 영화 <키다리 아저씨>,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영화<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2>, 2008년 영화 <바보>,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1년 영화 <7광구>, 최근 개봉한 영화 <코리아>까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각 작품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팔색조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도 많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0년 청룡영화상 여자조연상과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 각 방송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해 현재까지 받은 트로피와 감사패만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안방 진출 1호 김윤진

1996년 미국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한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일약 주연급으로 발탁되며 국내 데뷔한 김윤진은 국제적인 여배우다. 이후 김윤진은 영화 <죽이는 이야기> <윈디 시티>, MBC 드라마 <예감>, KBS 드라마 <웨딩드레스>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다가 1999년 개봉한 대박 영화 <쉬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 한편으로 그녀는 19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윤진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2003년 7월 월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 계약을 맺고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에 캐스팅되며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2010년 종영될 때까지 출연했다.

김윤진은 <로스트> 덕분에 한국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세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6년 미국배우조합상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과 아시안 엑셀런스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아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2008년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영화 <하모니>, 2011년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고 같은해 3월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제작자인 동갑내기와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최근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카렌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3월26일 첫 촬영에 돌입, 2013년 여름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

1996년 앨범 <애송이의 사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데뷔로 고교생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모습을 가진 양파 같은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뜻의 양파는 1집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양파의 1집 앨범은 82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 이는 이소라 1집 앨범 110만장에 이어 앨범 판매 역대 솔로 여가수 2위의 기록이다.

이어 1998년 더욱 성숙해진 음악이 수록된 2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가수 활동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4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2001년 4집 발표 후 그녀의 이모부이자 매니저인 서모씨와의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음악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양파는 2005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듬해인 2006년 승소한 양파는 2007년 5월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발표하고 수록곡 '사랑...그게 뭔데'와 '그대를 알고'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양파는 2003년 베스트 음반 발표 후 드라마와 뮤지컬의 OST 참여로 음악활동을 이어왔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4월5일 '사랑은 다 그런거래요'로 컴백,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이후 16년 동안 코로 부르는 창법과 비음으로 끌어 올려 부르는 창법을 과감히 버리고 더 호소력이 짙고 애절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원한 국민아이돌 H.O.T

1996년 첫 데뷔한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들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록까지 그 장르의 폭이 넓었고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팀은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화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자정까지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당시 음료수, 스티커, 책, 향수, 인형, 팬티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 붐'을 뜻하는 '한류'라는 명칭을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들의 2000년 1월 베이징 공연이었다.

2001년 5월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개약을 맺었지만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소속사를 옮기고 인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5집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해체했다.

팀 해산 이후 강타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 요리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희준은 싱글활동 초 날카로운 비판과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제대 후 꾸준한 활동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우혁은 2007년 4월 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009년 12월 소집 해제 후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국내 및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토니안은 TN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 샤인에니스를 경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니&스매쉬로 활동했다.

이재원은 2006년 12월 솔로 데뷔 이후 2번째 콘서트를 했지만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2008년 12월19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상태인 가수 지망생을 여관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 3시간 만에 합의를 보고 석방됐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다가 2009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 2011년 3월7일 제대했다.

최고 흥행배우 하지원, 성실·열정의 결과
국민 아이돌에서 CEO까지…역시 토니안

▲변함없는 절대 동안 최정윤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최정윤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고 2005년 방송된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수아' 역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로맨스 헌터> <불량커플>에 출연하더니 지난 2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허당 '차수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오작교 형제들> 촬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이자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에서 윤태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했다.

3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절대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지난 4월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해 열연 중이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군 제대 후 1996년 그룹 부활의 오디션을 통과해 부활의 다섯 번째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 박완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1 때 밴드 오함마를 결성해 스쿨밴드로 30여 회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2 때는 Dack horse, 고3 때는 루시퍼, K.Best, Fray Wolf 등의 팀에서 미국공군기지와 클럽 등에서 10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했다.

1998년 그룹 내 의견 차이로 부활을 탈퇴, 솔로로 데뷔한 그는 1집 '천년의 사랑'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한 '약속' '눈물 없는 이별' '욕망이란 이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부활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인 '플러스'에 참여해 '비밀'의 보컬을 맡은 지난 4월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지난 13일 록의 대부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1위를 차지하며 록 가수의 면모를 세우고 e스포츠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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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