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관 여대생 투신자살 <이런일이>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20대 여대생이 목숨을 버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사투리 때문에 서울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김모(24·여·D대 4년)씨는 지난 16일 투신 전인 오전 5시30분경 어머니(54)에게 “밖에 나가 10분만 운동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30분 뒤인 오전 6시경, 부산 동래구 모 아파트 14층 복도에서 창문을 열고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취업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서울의 모 건설회사에 경리직으로 취직했으나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문제 등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지난 13일, 서울의 언니 집에서 한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으나 언니에게 발견돼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부유층에 수억 뜯은 ‘꽃뱀’ <스토리>
“나 임신했어, 돈 빌려줘”
서울 강남을 무대로 활개치던 꽃뱀이 덜미를 잡혔다. 붙잡힌 꽃뱀은 윤모(29·여)씨. 윤씨의 전적은 화려했다. 고교 졸업 후 윤락가에서 접대부로 5~6년간 일했다. 꽃뱀으로 나선 것은 그 후의 일이다.
한때는 일명 ‘찡순이’로 돈을 벌기도 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손님을 데려가 술을 먹으면 주점으로부터 30만~40만원 정도 리베이트를 받는 호객행위를 한 것이다. 이렇게 번 돈으로 사채를 갚았고 무직의 애인에게 고급 렌터카와 오피스텔을 빌려주기도 했다.
꽃뱀으로 나선 윤씨는 주도면밀하게 작업을 해나갔다.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활동하며 남성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갖고 돈을 뜯어냈다. 밝혀진 피해자만 13명. 대기업 간부, 의사, 골프장 주인, 은행 지점장 등 대부분 부유층이 피해자다.
실제 윤씨는 지난 4월, 서울지역 은행지점장 이모(42)씨를 재물로 삼았다. 나이트클럽에서 이씨를 만난 뒤 함께 모텔로 향했다. “먼저 샤워하라”고 한 윤씨는 휴대전화 단축키 1·2번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적었다. 가족의 번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갑도 뒤졌다. 주민등록번호와 이씨의 실명도 확인한 뒤 며칠이 지나 “임신했다. 어머니도 알고 있다. 오빠는 수사관인데 일을 확대하고 싶지 않다”고 협박, 합의금 명목으로 300만원을 뜯었다.
올 5월에는 대기업 간부 장모(45)씨가 희생양이 됐다. 서울 강남의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한 윤씨와 이후 몇 차례 더 만남을 가졌고 그녀는 장씨에게 ‘강남역에서 운영하는 5억원 상당의 호프집’을 9월에 매각할 예정인데 일시적으로 운영비가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장씨는 세 차례에 걸쳐 5200만원을 빌려줬으나 이 여성의 모든 말은 거짓이었다.
동창 상대 사기결혼 후 등친 파렴치한<엿보기>
“나 서울의대생이야”
초등학교 여자 동창을 속여 ‘사기 결혼’을 하고 약 6000만원을 가로챈 30대 파렴치한이 철창으로 향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이 여러 해 동안 대학입시를 준비해온 ‘장수생(長修生)’김모(30)씨가 그 장본인.
사건은 지난 2006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당시 초등학교 동창생 모임에서 박모(여·30)씨를 만났다. 그는 박씨에게 “서울대 의예과에 다니고 있고, 외할아버지가 병원장을 지낸 의사”라고 거짓말을 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석사를 받은 후 정부산하기관에 근무 중이었던 그녀는 김씨와 2007년 말부터 혼담을 주고받았다.
김씨는 같은 해 12월 박씨로부터 2000만원을 빌렸다. 집에 급한 일이 있으니 나중에 갚겠다는 명분이었다. 또 올 3월에는 신혼여행 항공료 등 결혼비용 490여 만원을 박씨가 계산했다. 물론 신혼여행과 결혼비용을 결제해주면 갚겠다는 핑계가 따랐다.
뿐만 아니다. 6월에는 박씨에게 3500만원을 뜯었다. 아버지 명의의 임야가 경매로 넘어가게 생겼으니 어머니에게 이야기해서 돈을 빌려 주면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팔리는 대로 갚겠다고 명분을 세웠다.
해군 여하사 동료들 고발한 사연
“3명으로부터 1년간 성폭행 당했다”
해군 하사 A(여)가 동료들을 고발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그 이유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여 하사와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한 같은 부대 B 중사와 C 원사, D 원사 등 3명의 진술이 엇갈려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은 A 하사가 지난 11일, 자신의 손목을 날카로운 흉기로 그으며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왔다고 동료에게 폭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해군 헌병 조사에 따르면 B 중사는 지난해 11월, 부대 회식 자리에서 A 하사를 술에 취하게 한 뒤 인근 여관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원사는 지난 1월, 같은 방법으로 A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 원사는 지난 7월, A 하사를 성폭행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B 중사와 C 원사는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A 하사 진술과는 달리 성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군 근무실태를 점검하고 여군 전문 상담관 제도를 보다 활성화해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민 등골 뺀 불법사채업자 무더기 구속 내막
연 2000% 이자에 성추행까지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던 불법사채업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집중단속으로 29명이 입건되고 이중 7명은 구속 기소, 나머지 2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중 1000%가 넘는 이자를 받은 악덕 사채업자가 있는가 하면 성추행을 일삼은 업자도 있다.
실제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던 김모(59·구속기소)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모(36·여)씨 등 40여 명에게 2억2000여만원을 빌려주고 1억4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고 연 1000%가 넘는 고율의 이자를 적용한 것이다.
특히 김씨는 돈을 빌려준 뒤 채권추심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까지 동원했다. 아내와 아들은 “돈을 갚지 않으면 집창촌에 넘기겠다”는 등의 갖은 협박을 일삼았다. 때문에 한 여성 채무자는 자살까지 기도하기도 했다.
조모(29)씨 등 2명은 최고 연 2550%의 이자를 적용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용실 업주 윤모(36·여)씨에게 10차례에 걸쳐 2억3000여만원을 빌려주고 1억1400만원을 받은 것이다.
그러가 하면 또 다른 김모(42)씨는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주로 영세상인과 유흥주점 종사자 등 모두 447명에게 21억1000만원을 빌려주고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챙겼다. 챙긴 이자만 25억6000여만원이 넘는다. 뿐만 아니다. 빌려준 돈의 이자를 받아내기 위해 직원을 채무자 김모(27·여)씨 집에 보내 빚 독촉을 종용했고 해당 직원은 김씨 자매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30대에 놀아난 택시기사들 <왜>
“수사관이란 말에 깜박 속았다”
수사관이나 국정원 직원 등을 사칭 택시기사 30여 명으로부터 돈을 떼먹은 30대 남자가 잡혔다. 장본인은 오모(34)씨. 오씨가 떼먹은 택시요금만 800여 만원. 또 택시기사들에게 3만∼10만원씩 돈을 빌려 가로챈 금액이 200만원, 훔친 휴대폰도 20여 개에 이르는 등 피해액이 2000여만원에 달한다.
실제 오씨는 지난 10월20일, 택시기사 박모씨(56)를 상대로 돈을 뜯었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승차한 그는 택시기사에게 서울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기무사 수사관’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서울 방배동 여자친구의 집에 짐을 내려놓은 뒤 다시 청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카드밖에 없다. 조금 뒤 주겠다”며 돈 5만원을 빌렸다. 또 서울 서초동의 한 갈비집에 박씨와 함께 들어가 소갈비를 먹은 뒤 박씨에게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졌다. 잠깐 당신 전화를 빌려 달라”고 말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지난달 18일에는 또 다른 택시기사인 전모(56)씨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했다. ‘검찰 수사관’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서울에서 청주로 내려오면서 휴대전화를 교체해 주겠다는 미끼를 던진 후 전자제품 대리점에 들어가 MP3를 가지고 달아났다.
억대 공금 횡령 유흥비 탕진한 20대 경리사원
“와인이 도대체 뭐길래”
‘철없는’ 20대 경리사원이 적발됐다. 입사 1년 만에 1억원이 넘는 회사 공금을 빼돌린 혐의다. 전북 군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컴퓨터 프로그램 업체에 경리사원으로 회사 생활을 하던 윤모(여·27)씨가 그 주인공.
윤씨는 이 회사에 지난해 7월 입사했다. 그리고 2개월 만인 9월부터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PC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장부를 꾸민 뒤 회사 공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해외 출장간 직원들에게 출장비를 부풀려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 작성하는 방법도 이용했다. 이런 식으로 빼돌린 금액만 1억4000여만원.
공금에 손을 댄 동기는 단순했다. 와인 동호회 활동이 이유다. 한 달 월급 150만원으로는 한 달 회비만 100만원 이상이 드는 와인 동호회 활동을 하기 벅찼다는 것. 때문에 회사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윤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을 ‘와인 동호회’ 회비와 펀드 투자금 등으로 유용했다.
15차례 연쇄 강도강간범 잡고 보니
가정 있는 평범한 회사원 ‘뜨악’
청주와 진천을 활보하던 20대 연쇄강간범이 붙잡혔다. 주인공은 장모(25·회사원)씨. 그는 젊은 여성들을 잇따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놀라운 것은 그가 부인과 자녀가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것.
장씨는 범행을 위해 저녁시간대 혼자 걸어가는 여성들을 노렸다. 실제 그는 지난 11월14일 오후 8시50분경, 청주시 상당구 도로가에서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A양(25)을 논둑으로 밀어 넘어뜨린 뒤 성폭행하고 현금 25만원을 빼앗았다.
같은 달 5일 오후 8시30분경에는 진천군내에서 귀가중인 B(30·여)씨을 뒤따라가 폭행한 뒤 성폭행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혼자 걸어가는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것만 15차례.
진천지역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퇴근 뒤 진천-청주간 도로에서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보면 거림낌 없이 차를 세운 뒤 뒤따라가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게다가 여성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마구 폭행한 뒤 성폭행하는 잔인함도 보였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히 낮 시간대 동료들과 어울리며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