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푸릇푸릇 신토불이 오일장터 탐방-원주오일장

흥정소리 드높은 잔칫집 같은 ‘먹거리 천국’

원주오일장은 먹을거리의 천국이기도 하다. 원주오일장에서 40여 년째 직접 만두를 빚어 팔고 있는 아주머니의 손만두, 어머니 때부터 20년 가까이 장터를 오가는 삼형제 족발,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부쳐내는 정선할머니의 메밀부침,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만드는 떡갈비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오일장터가 흐벅지게 잔치가 벌어진 잔칫집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위치 :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원주시는 강릉시와 함께 오래도록 강원도의 근간이 되어온 도시이다. 원주의 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 물길과 백두대간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육로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의 편리함은 지금도 변함없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중앙선 기차, 강원도와 충청도·경기도를 가로 세로로 잇는 5번 국도, 19번 국도, 42번 국도가 원주를 지난다. 이처럼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른다. 오일장터를 찾는 상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길을 따라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에서 원주오일장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모여든다.

원주시내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이 흐른다. 섬강의 지류인 원주천이다. 원주사람들은 이 하천변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장소, 복잡한 시내의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한 주차장, 이른 아침에 반짝 열리는 새벽시장의 장터, 시내를 비켜가는 제방도로 등이다.

편리한 교통 따라
충청·경기에서 모여든 상인들

원주오일장도 원주천변에 자리한 민속풍물시장에서 열린다. 매 2, 7일이면 쌍다리라 불리는 원주교에서 봉평교까지 이어지는 삼각형의 민속풍물시장 터에는 저마다의 상품을 가지고 나온 상인들로 북적인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달래, 냉이, 씀바귀, 돌나물 등등의 나물부터 달달한 맛이 일품인 쪽파와 양파, 겨울동안 저장해두었던 생강, 풋콩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장터에서 구할 수 있다.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 겨우내 칙칙했던 집안에 화사한 봄내음을 전해줄 꽃과 나무도 가득하다. 빨간색,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 등 꽃의 색깔도 다양하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장터의 또 다른 명물은 옷가게 가득 진열된 형형색색의 옷들이다. 봄이 내려앉은 듯 화사한 블라우스의 자태에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원주오일장의 어물전에는 내륙의 다른 장터와 달리 싱싱한 해산물이 많다. 백두대간을 넘으면 곧바로 동해바다이니 당연한 듯싶다. 배구공처럼 빵빵하게 부푼 도치를 비롯해 가자미, 열기 등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곳에선 오가는 흥정소리도 높다.

“오늘 꼴뚜기는 왜 이렇게 작은가?”
상인이 꼴뚜기를 쏟아 진열하는 것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물음이다.
“오늘 주문진항에 들어온 꼴뚜기는 이게 다예요. 제가 모두 가져왔으니 조금 작아도 어쩔 수 없어요”라는 상인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꼴뚜기 예닐곱 마리가 든 봉투를 받아들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장날이면 이곳에서 해산물을 구입하는 오일장 어물전의 단골손님이다. 이처럼 원주오일장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오일장날 비가 와도 상인들이 장을 펼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단골손님 많은 탓에
비가 와도 열리는 오일장 

원주오일장은 먹을거리의 천국이다. 장터에서 40여 년 째 직접 만두를 빚어 팔고 있다는 아주머니의 손만두, 어머니 때부터 20년 가까이 족발을 삶아 팔았다는 삼형제의 족발,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부쳐내는 정선할머니의 메밀부침,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양파와 부추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드는 떡갈비, 달달하고 고소한 호떡과 쫄깃한 어묵, 짭조름한 장아찌와 된장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오일장터가 마치 흐벅지게 잔치가 벌어진 잔칫집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왕사탕, 젤리, 땅콩사탕, 전병 등 추억을 되살리는 과자와 만나는 것도 즐겁다.

원주오일장이 서는 민속풍물시장 상점 중에는 장날이면 아예 주인이 바뀌는 곳도 있다. 오일장 상인에게 장날마다 상점을 빌려 주는 것이다. 간판과 그 안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다른 곳은 어김없이 오일장 상인이 그날의 주인이다. 상점을 빌려 장사를 하는 곳은 대부분 음식점이지만 중도매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상점 안에 하루에 모두 팔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물건이 가득 쌓여있는 곳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장날을 기다려 물건을 사러 오는 인근지역의 소매상들도 있고, 여러 명의 소비자가 함께 구입해 나누어 쓰기도 한다.


아침 7시부터 북적이던 장터는 오후 4시쯤이면 발길이 한산해지다 6시쯤이면 파장한다. 파장 즈음 장터를 찾으면 물건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가져온 물건을 모두 팔고 돌아간 상인들의 물건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기도 하다.

원주오일장을 돌아보기 위해 자동차를 가지고 갔다면 원주천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터를 돌아보면 된다. 원주역에서 장터가 그리 멀지 않으니 기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원주시 무실동에 자리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의 고장 원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인류가 종이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부터 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좋다.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한지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원주시 단구동에 자리한 박경리문학공원은 대하소설 <토지>의 산실이다. 박경리 선생이 머물며 <토지> 4, 5부를 집필했던 옛집과 손수 가꾸었던 마당의 텃밭, 박경리 선생의 문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의 집, 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공원 외곽으로 만들어진 평사리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원주한지테마파크와
박경리문학공원도 볼거리

원주역사박물관은 오일장에서 가깝다. 원주시 봉산동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2000년에 원주시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원주역사박물관으로 불리게 된 것은 2010년부터이다. 평원, 북원경, 강원감영으로 이어져온 원주의 역사를 배우는 것과 함께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토기만들기 등의 체험도 운영된다.

원주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4월의 꽃길을 걷고 싶다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가보자. 그곳에 길을 분홍 꽃잎으로 물들인 벚꽃길이 기다리고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장터여행 코스 : 강원감영 → 민속풍물시장 → 원주역사박물관 →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한지테마파크
명소탐방 코스 : 치악산국립공원(구룡사) → 민속풍물시장 → 박경리문학공원 → 거돈사지 → 법천사지

♣1박2일 코스
①첫째 날 : 치악산국립공원(구룡사) → 강원감영 → 민속풍물시장 → 원주역사박물관(숙박)
②둘째 날 :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한지테마파크 → 거돈사지 → 법천사지 → 귀가(문막IC)

♣대중교통
?기차 : 청량리역 → 원주역 : 06:10~23:00, 1시간 간격 운행(1시간20분 소요)
?버스 : 동서울종합터미널 → 원주시외버스터미널 : 06:10~22:25, 20분 간격 운행(1시간30분 소요)
?비행기
원주 → 제주 : 매일 1회 운항 13:15 출발(1시간10분 소요)
제주 → 원주 : 매일 1회 운항 11:10 출발(1시간10분 소요)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 원주 방향으로 진입 → 봉학사거리, 평창 방향으로 우회전 → 지하상가사거리, 충주 방향으로 우회전 → 원주KBS 앞 사거리, 좌회전 → 원주교오거리 → 원주천변 주차장 주차 후 풍물시장으로 이동

♣주변 볼거리 : 원주허브팜, 치악산 구룡사, 고판화박물관, 거돈사지, 법천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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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