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6일 이른 아침부터 연예인들의 스캔들로 온라인이 또 한 번 들썩였다. 톱배우 ‘김혜수-유해진’과 인기 절정의 가수와 연기자인 ‘알렉스-한지민’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수와 유해진은 끊임없이 열애설이 떠돌다 결국 결혼설까지 보도가 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 초부터 공공연히 떠돌던 소문이었다. 연예계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여러 소문들은 연예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질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알렉스와 한지민은 두 달 전 먼 친척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친한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예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4명 당사자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혜수 공식입장 “유해진과 결혼이라니! 말도 안 돼”
김혜수-유해진 결혼설 ‘찌라시’에 실리면서 구체화
알렉스-한지민 “지난 10월 한지민 친언니 결혼식 때 한 차례 마주쳤을 뿐”
루머에 불과한지 당사자만이 알고 있겠지만 팬들은 핑크빛 사랑 소망
연예계가 스타들의 잇따른 열애설에 발칵 뒤집어졌다. 모 매체는 11월26일 김혜수-유해진의 내년 5월 결혼설 보도로 연예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매체는 “최근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웨딩업체와 여행업계, 연예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면서 “2006년 영화 <타짜> 흥행성공 이후 두 사람의 교제설이 나돌았으나 소문으로만 끝난 적이 있어 이들의 ‘결혼임박설’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김혜수와 유해진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의 주연과 조연으로 처음 만난 이후, 2006년 영화 <타짜> 촬영을 통해 또다시 주연과 조연으로 호흡을 맞췄다”면서 “지난 4월부터는 김혜수가 유해진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말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의 만남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도 가끔씩 포착됐다면서 ‘유해진의 집 근처에서 김혜수가 목격됐다’, ‘유해진의 영화 촬영장에 김혜수가 나타났다’는 네티즌의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수 측은 결혼설이 보도된 직후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에 대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둘은 친한 동료 사이일 뿐이며 이런 추측성 기사로 인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질까 염려된다”고 결혼설을 일축했다.
지난 4월부터 김혜수가 유해진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에서는 결혼은 물론 열애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열애설에 이어 결혼설에도 휘말린 이유는 뭘까.
김혜수와 유해진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 함께 출연했다. 이때 김혜수는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배우로서 ‘홍일점’ 역을 따냈고 유해진은 조연에 불과했다.
당시 유해진은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넙치 역할을 맡아 성지루, 이원종 등과 조연으로 배우의 이미지를 굳혔다. 김혜수는 이 영화에서 민주란 역을 맡아 건강미를 물씬 풍기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타짜>를 통해서 또 다시 만났다. 이때 유해진은 김혜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자로 나선다. <신라의 달밤> 때의 유해진과는 180도 다른 위치였던 것.
<타짜>에서 김혜수는 ‘정마담’ 역을 소화했고, 뒷태를 드러내는 나신으로 화제를 모은 데에 비해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고광렬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했다. 입만 열면 허풍과 거짓으로 일관하지만 고니 옆을 묵묵히 지킨 캐릭터였다.
이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해프닝으로 여겼고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소문들이 나돌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은 상당한 신빙도를 더하기도 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은 연예계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도 적잖이 나돌긴 했지만 워낙 ‘다른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두 배우의 만남이라 ‘설마’하는 반응에 그쳤고 소속사 측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설이 기사로 보도되자 소속사 측은 적극 부인하며 결혼설을 처음 보도한 매체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혼설은 일명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에 실리면서 ‘열애’ 소문이 ‘결혼’으로 구체화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문의 문제점은 소문에 그치지 않고 정보지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부풀려진다는 것에 있다. ‘연예인 A와 B가 사귀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의 C양은 알고 보면 술집 접대부 출신이다’라는 식의 소위 ‘카더라’ 통신으로 전해지던 루머들이 사람들의 입과 귀를 거치면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언론이 소문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성 커지고 있어
소문은 그 당사자나 최측근이 정식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전까지는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그저 루머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도 뚜렷한 증거가 없는 ‘카더라’ 식의 많은 루머들을 듣는 즉시 사실로 믿어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증권가 사설 정보지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 ‘정보’라는 이름으로 ‘소문’을 심어놓고 있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올 한 해만 해도 많은 연예인들이 끝도 없이 퍼지는 ‘소문’ 탓에 힘들어했다. ‘사채업자’라는 악성 루머 때문에 탤런트 故 최진실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고 중견가수 나훈아는 이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정도로 소문이 확대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을 해야 했다.
이처럼 소문은 더 이상 ‘귀여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루머들의 악영향이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대중을 포함한 언론이 소문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하고 신중히 대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알렉스-한지민 열애설 최초 보도한 매체
오보 인정 정정보도 하겠다는 입장 취해
한편 이날 가수 알렉스와 연기자 한지민의 열애설도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11월26일 오전 모 매체는 “알렉스와 한지민은 두 달 전 먼 친척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친한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예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고 단독보도 했다.
이 매체는 이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MBC <이산>에서 한지민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이며 두 사람이 나란히 B사의 자동차를 똑같이 구입해 ‘커플카’를 타고 다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렉스와 한지민 측 역시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지민의 소속사 측은 “알렉스와는 지난 10월 한지민의 친언니 결혼식 때 한 차례 마주쳤을 뿐 이후 만남은 전혀 없었다”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한지민이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장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지민은 세트장의 위치도 모를 뿐더러 방문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초 보도한 매체에서도 오보임을 인정했다”며 “해당 기자가 정정보도를 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알렉스도 역시 열애설을 강력 부인했다. 알렉스 소속사 관계자는 “한지민과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라며 “한지민 형부의 형과 알렉스가 친분이 있어서 알렉스가 한지민의 친언니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을 뿐이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날 연예계에는 결혼설과 열애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같은 ‘설’이 사실인지 그저 루머에 불과한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지만 팬들은 스타들의 핑크빛 사랑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