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2>아파트와 교통

뚫리는 새길 따라 분양시장도 ‘활짝’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신역세권 단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과 신분당선 개통이 시작됨에 따라 새길로 인해 수혜 받는 단지들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신역세권 단지들 주목…수혜단지 재조명
가격하락폭 낮고 환급성 좋아 안전 투자처 인식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발달해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장점 외에 유럽경제위기에 따른 국내증시불안 등으로 인해 심리가 위축된 작금의 상황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 이는 가격하락폭이 낮고 환금성이 좋으며, 전·월세 수요가 풍부해 자금조달이 용이하는 등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개통 후 역세권 
프리미엄 기대”

특히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투자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미 개통된 단지들의 경우 이런 이점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만 신역세권 단지의 경우 실제 개통 전까지는 시세반영이 높지 않아 입주 시 역세권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 수혜단지인 목동 한신 청구아파트 전용 84㎡의 평균매매가는 2009년 1월 5억5000만원선이었지만 개통 시기인 7월에는 6억4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1억 가까이 올랐다.

반면 신목동역과 직선거리로 1㎞ 정도 떨어져 있는 목동 신시가지 5단지의 전용 83㎡가 2009년 1월 8억원, 같은해 7월에는 8억1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개통시점이 입주시점과 가까운 신규분양단지를 노린다면 입주 시 거주의 편리성과 함께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팀장은 “용인경전철과 같이 사업지연이 진척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단순히 개통계획을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개통시점이 가까운 도로나 지하철의 경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이다. 이 구간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에 있어 인근 수혜 단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은 온수역∼부평구청역을 잇는 총 10.2㎞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남권 이동이 수월해진다. 인천 및 부천 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인 전철의 이용객이 분산돼 혼잡함이 줄고 환승할 필요 없이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 삼성물산은 올 11월 부천 중동에 래미안 부천중동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548가구 중 51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이뤄져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이용할 수 있다.

부천 중동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 부천시청, 중앙경찰서, 소방서 등 각종 상업시설과 공공기관이 밀집돼 생활환경이 좋다. 단지 인근에 샛별공원, 길주공원, 꿈빛도서관 등의 문화시설과 옥산초교, 중흥 초중교, 부흥중, 심원고 등 문화·교육시설도 풍부하다.

서울 왕십리에서 시작해 강남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분당선 연장구간은 선릉∼왕십리 구간과 죽전∼수원 구간으로 이뤄진다. 서울 강남북과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북 및 경기 남부에서 강남으로 가는 교통편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분당신도시의 출퇴근 인구들이 환승하는 3호선 수서·도곡역, 2호선 선릉역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답십리 래미안 위브를 11월 분양한다.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전용면적 59∼140㎡로 이뤄진 265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9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체의 63%가 중소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지난 9월1일부터 적용되는 전매제한완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 삼성물산은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31개동, 전용 59㎡ 550가구(일반 149가구), 84㎡ 977가구(일반 46가구), 121㎡ 457가구(일반 291가구) 등 총 2397가구 규모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2구역 =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은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을 컨소시엄한 아파트를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1구역은 전용면적 기준 59∼148㎡, 1702가구 규모로 600가구를 11월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구역은 전용 55∼157㎡, 1148가구 규모로 510가구를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3구역은 전용면적 61∼178㎡, 210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분 836가구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3구역 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는다.

‘5억원→ 6억원’
반년 만에 1억↑

서울 강남역과 판교,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지난달 28일 개통됐다. 1단계 구간은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지나는 구간으로 강남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15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분당선과의 환승역인 정자역 일대 단지는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변 상권 발달해 생활인프라 뛰어나
전·월세 수요 풍부 “자금조달 용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4∼113㎡ 총 411가구 중 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이 도보 5분 거리이며 도성초교, 진선여중, 고등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진달래1차 래미안의 청약을 하고 있다. 총 397가구 규모로 이중 43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며, 전용면적 기준 59∼106㎡로 구성된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하며 대도초교, 숙명여중,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 우수학군이 위치한다.


개통을 앞둔 ‘경인 아라뱃길’수혜 단지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경인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로 수향 8경, 자전거 전용도로 등 다양한 친수공간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 =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306-1번지 일대에 계양 센트레빌 2차 710가구를 분양한다. 단지별로는 2단지가 84∼121㎡ 256가구이며, 3단지는 84∼145㎡ 454가구로 구성됐다. 외곽순환도로 귤현IC가 인접해 있고, 인천국제공항철도 및 인천 지하철 1호선인 계양역도 가까워 서울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또한 단지 전면으로 경인 아라뱃길이 지나 뛰어난 조망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개통은 2014년 예정이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을 출발해 가정오거리와 주안역, 시청을 거쳐 인천대공원에 이르는 28.9㎞, 모두 27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된다. 인천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다.

▲인천 서구 당하지구 22블록 = 현대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의 관문인 당하지구 22블록에서 검단 힐스테이트 6차를 분양한다. 총 455가구 전용 85㎡ 단일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2014년 개통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 백석고가역(가칭)과 완정사거리역(가칭)이 직선거리로 500m 위치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완정초교, 마전초교, 당하중, 검단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검단중앙병원, 이마트, 롯데마트, 검단 재래시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아파트와 교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는 분양 신청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114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아파트 분양 실수요자 548명을 대상으로 ‘2011 하반기 아파트 분양 선호요인’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아파트 분양 신청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교통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5점 척도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시공품질(4.55)이나 가격(4.57)보다 교통여건(4.62)이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시공품질이 두 계단 하락한 반면, 교통여건과 가격은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현재 분양시장에서는 품질보다는 교통여건과 가격이 좀 더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시공품질보다
교통여건 가장 중요”

응답자들은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5분, 버스 37분, 지하철 38분, 자가용36분으로 30분대 후반, 자전거로 26분까지 각각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 ‘인접한 기존 단지보다 5∼10% 저렴해야 사겠다’는 응답자는 수도권에서 34.6%, 지방에서 21.3%로 수도권의 가격 민감도가 지방보다 높았다.

부동산114는 “지방은 최근 분양시장 호조와 가격 상승 기대로 주변 시세보다 높더라도 분양을 고려하는 수요자가 많은 반면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수도권은 가격이 저렴해야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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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