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 꿈꾸는 스타트업 ‘크레또’ 론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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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8.22 0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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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시대 가고 몰아주기 시대 오나

최근 금융부문의 화두는 단연 신용카드 수수료 논쟁이다.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 하락의 징후가 짙어가면서 전국의 자영업자 및 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카드수수료를 인하해왔던 카드사와 밴사는 이러한 압박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입장이다. 자영업자 및 카드 가맹점의 어려움은 인정하지만 카드사와 밴사 역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고충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카드수수료 제로를 표방하는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페이, 카카오페이 등 약 20종의 페이가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수단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페이는 QR코드를 매개로 한 계좌 간 거래를 표방하고 있어 카드사 서버를 경유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아예 없거나 최소 수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쪼개주기 식상 몰아주기 주목

업계에선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각종 페이가 신용(체크)카드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페이의 시장 확대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유저가 많다는 점이다. 각종 페이는 스마트폰의 결제 어플을 활성화 한 후 가맹점의 QR코드를 스캔하고, 결제 화면서 거래 금액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 거래를 체결한다.

점포 주인에게 카드만 주면 단말기에 쓱 긁고, 영수증이 나오길 기다리는 기존의 카드 거래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러한 유저의 결제 관성은 신용카드 시장을 지켜주는 보호막일 수도 있겠지만 페이 입장에선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페이 입장에선 새로운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유저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 모색이 한창이다. 현재까지는 페이 가입 시 몇 천원을 충전시켜 주거나 페이 사용 시마다 결제액의 일정 퍼센트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것 정도가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신용카드와 페이 진영의 접근방식에 대해 “더 이상 포인트로 유저를 견인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신용카드 vs 각종 페이 격돌
결제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 중

하이포커스(주) (www.crettoworld.com 대표 이창근)의 송완호 총괄이사는 “결제액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유저를 만족시켜주지 못 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송 이사는 그보다 모든 가맹점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한 계정에 쌓아두고 이벤트를 통해 한 두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이 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송 이사는 “2017년 상반기에만 2조2247억 규모의 카드 포인트가 발생됐고, 이 중 669억이 소멸된 것으로 나타난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 120억 규모의 포인트가 생성됐지만 유저들의 체감 만족도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생성되는 포인트를 당일 카드를 사용한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유저가 느끼는 효용이 몇 백원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120억을 쌓아 놓고 이벤트를 통해 소수에게 몰아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전국서 발생하는 포인트를 개인별로 쪼개주면 별 게 없지만 몰아주면 누군가의 인생을 반전시킬 만한 충분한 재원이 된다는 접근이다. 이러한 접근은 가맹점 입장에게도 더 유리하다고 했다.
 

포인트를 개인별 계정에 적립해 주는 것이나 한 계정에 쌓아 놓고 몰아주는 것이나 가맹점의 부담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단, 포인트는 적립 즉시 유저의 것이지만 공동 계정에 적립된 재원은 이벤트 당첨자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다수 가맹점과 대행계약을 체결한 프로모션 대행사 소유라는 차이가 있다.

몰아주기 대상자를 가리기 위해 방법은 무엇일까. 하이포커스(주)가 채택한 방법은 ‘로또 1등번호 예측 이벤트’. 유저가 이벤트 참여 가맹점서 결제하면 결제 내역 문자 서비스처럼 자동으로 ‘크레또(cretto)’라는 어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된다.

실시간 적립금액이 나타난 후 로또 입력화면이 등장하는 프로세스다. 이 화면을 통해 매주 토요일 방송국서 생방송으로 추첨될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해볼 수 있다. 김밥 한 줄 사 먹는 유저에게도 소소한 재미와 행운을 주겠다는 콘셉트다.

돈을 주고 구매하는 로또가 아니므로 로또 당첨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수 가맹점이 함께 쌓아놓은 프로모션 적립금이 당첨금으로 제공된다. 크레또가 가맹점 공동 경품 프로모션을 표방하는 배경이다.

인생역전 로또, 인생 반전 크레또
글로벌 프로모션 브랜드 되나?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하는 이벤트라는 것은 곧 매일 생성되는 재원을 7일 동안 적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또 추첨주기(7일) 때문이다. 다수의 가맹점이 공동으로 적립한 재원이 매일 10억원 규모라면 추첨일까지는 70억원이 모이는 것이다.

송 이사는 “돈 주고 사는 로또의 당첨금에 비할 수는 없지만 1일 적립금액이 20억원 규모에 달하면 매주 140억원 규모의 상설 프로모션이 정착된다는 점에서 유저에게 기존 방식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인생 반전의 기대감과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등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벤트 적립금은 이월되고, 복수의 당첨자가 나오면 당첨금은 1/n로 지급되는 것, 적립금의 일부를 사회적 활동에 기부하는 것 등은 기존의 로또와 같다. 다만 크레또는 2등~5등은 선정하지 않는다.
 

또한 당첨금의 20%는 당첨자를 배출한 가맹점에 배정된다. 만약 당첨자가 2억원을 받으면 가맹점은 500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는 방식이다. 추첨은 방송국서 추첨된 1등 번호로 공히 사용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한다.

국내 넘어 해외까지

하이포커스(주)는 “향후 유저의 모든 온·오프라인 소비활동이 곧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는 것임과 동시에 사회적 기부활동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과정서 전 세계 결제시장의 새로운 프로모션 툴로 정착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선 이미 메이저 밴사들과 접촉하고 있고, 각종 페이 등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대형로펌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가상화폐와의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본 기사는 홍보성 광고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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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