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중 피닉스오픈 '이모저모'

특별함을 더한 독특한 대회 방식

우드랜드는 지난달 5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90만달러)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체즈 리비(미국)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던 우드랜드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우드랜드는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쳤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기 후 우드랜드는 “새로 태어난 아이와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아이는 기적과 같은 존재다. 아이로 인해 관점이 달라졌고 우승까지 이어졌다. 우승을 차지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우드랜드는 이번 우승으로 2013년 르노타호오픈 이후 약 4년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PGA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또 우승 상금으로는 124만200달러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해 페덱스컵 랭킹 5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번 시즌 전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쇼트 게임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캐디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캐디 덕분에 쇼트게임에서 자신감을 찾게 됐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캐디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PGA투어 최고 인기 대회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대회 최종 4라운드에는 6만4273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 전날 토요일에만 21만6818명이 찾아와 역대 하루 최다 갤러리 입장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이날까지 총 71만9179명이 골프장을 찾아 골프대회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65만5434명보다 6만3745명이 더 늘어났다.


개리 우드랜드 역전승…통산 3승
골프에서 금지된 모든 게 허용

피닉스오픈이 매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울수 있던 원동력은 독특한 대회 방식과 갤러리를 위한 특별함 덕분이다. 피닉스오픈은 상금이나 역사, 전통을 따지면 메이저 대회와는 비교가 되지 안 되지만 인구가 고작 20만명이 조금 넘는 중소도시 스코츠데일 사람들에게는 ‘골프축제’다. 피닉스오픈은 다른 그 어떤 대회에서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옷을 여러 번이나 갈아입었다. 16번홀을 위한 준비된 이벤트였다. 1라운드 때는 별명인 ‘람보’처럼 머리에 띠를 묶고 경기를 펼쳐 갤러리들의 함성을 유도했고, 3라운드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애리조나 주립대의 풋볼팀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존 람은 이 대학 출신이기도 하다.

16번홀은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피닉스오픈의 상징으로 파3홀 전체를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꾸며 놨다. 코스를 둘러 싼 스탠드에는 약 2만명이 앉을 수 있다. 이 홀에서는 골프에서 금지된 모든 게 허용된다. 크게 소리를 질러도 되고, 술을 마실 수고 있다. 오히려 조용히 경기를 관전하는 게 불편할 정도다.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를 유도한다. 존 람처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오기도 한다. 

심지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선수도 있다. 매트 쿠차는 4라운드에서 티샷을 10cm에 붙였다. 수만 갤러리는 일제히 ‘쿠~’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이런 즐거움에 선수와 팬들은 피닉스오픈을 기다리고 있기에 구름관중들이 몰려드는 대회가 됐다.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한 리키 파울러는 대회 마지막까지 세상을 떠난 코넬의 사진을 모자에 붙이고 경기를 마치며 큰 감동을 줬다.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 1월23일 선천성 호흡기 질환으로 7살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리핀 코넬이다. 파울러는 코넬은 ‘1호팬이자 최고의 팬’이라고 부를 정도로 특별한 관계로 생각했다.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파울러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코넬에게 우승컵을 바칠 수 있다면 특별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울러는 대회 마지막 날 부진하면서 코넬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넬을 모자에 품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른 파울러는 많은 골프팬들과 코넬 가족에게 큰 감동을 줬다.


파울러는 전날 인터뷰에서 “코넬에게 그동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이제는 우리가 코넬과 가족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넬과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코넬 가족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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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