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워터파크 ‘뜨거운 물전쟁’(3)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곳곳 업그레이드…몰라보게 달라졌네!


무더운 여름, 뜨거운 워터파크 전쟁이 시작됐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11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세 번째로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를 찾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의 온천이 조화
스파동 온천사우나·아쿠아동 다양한 수치료 시설
몸집 1.5배 키우고 시설 업그레이드
야외공연장선 8월 말까지 매일 공연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의 온천이 조화를 이룬 국내 최대의 온천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한화리조트 설악 내에 위치한 대규모 온천테마파크다. 다양한 바데풀은 물론 실내외 파도풀 특히 노천온천은 사계절 시시각각 달라지는 설악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친자연적인 온천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하 680m 지점에서 하루 3000t씩 용출 되는 49℃의 천연 온천수는 피부와 전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탄산수소, 염소, 탄산, 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워터피아의 온천수는 피부 미용은 물론 정신적인 피로, 불면증,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성인병, 부인병, 사고후유증 등에도 좋다. 올해는 파크 부지를 1.5배 확장하면서 물놀이 시설을 12가지로 늘려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요시설
워터피아는 스파동과 아쿠아동으로 나뉜다.
스파동의 주요시설로는 온천사우나, 물놀이시설, 옥외레저스파 등이 있다. 온천사우나는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비롯, 낙수탕, 침탕, 원목탕, 초음파탕, 기포탕, 건식·습식 사우나 등 다양한 종류의 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놀이시설로는 동해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파도풀(샤크블루)과 100m, 70m 길이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내려오는 슬라이더, 4레인의 규격을 갖춘 야외수영장, 설악의 계곡을 표현하여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영을 즐기는 유수풀, 수심 30cm, 165㎡(50평) 크기의 유아풀, 수심 45~70cm, 495㎡(150평) 규모의 아동풀, 운동과 오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액션스파 등 다양한 테마 시설들이 있다.

또한 옥외레저스파 시설인 스파밸리에는 용두탕, 가든스파, 동굴사우나, 맥반석 찜질방, 시즌스파, 마운틴스파, 레인스파를 비롯, 에어스파, 우드스파, 웰빙스파, 커플스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스파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옥외레저스파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현대인의 관심사에 맞춰 물의 자극, 탕의 재질, 물의 성분, 입욕 깊이 등을 다양하게 연출하여 고객들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편안한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메일스트롬과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을 도입했다.
메일스트롬은 얼핏보면 큰 깔때기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기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시설로 탑승자나 보는 이 모두에게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17m 높이에서 4~6인용 튜브를 타고 50m 길이의 슬라이드 관을 통해 빠르게 미끄러지면 깔때기 모양의 기구로 떨어진다. 이어 관성에 따라 지그재그로 상승과 하강을 3회 정도 반복한 후 기구 한 가운데로 빠져나가 착수풀에 도달하게 된다. 슬라이드 관 양쪽에서 물안개를 분사,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약 100m이며 소요 시간은 18초 정도다.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은 실내의 기존 시설물을 개선해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개조한 신규 시설이다. 원색적인 색상의 슬라이드·워터밸브·크랭크·물대포·그물·스프레이 등이 몰려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물놀이를 이용한 교육적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파동과 더불어 웰빙과 내츄럴을 지향하며 2006년에 오픈한 아쿠아동 또한 웰빙과 내츄럴을 지향하며 놀이는 물론 건강과 휴식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건강과 휴식의 기능을 강조한 대형 테라피시설인 아쿠아돔과 물의 흐름에 따라 온몸을 맡겨 온천을 즐기는 레인보우스트림, 동시 이용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옥외 파도풀인 샤크웨이브 그리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스파와 피부미용과 마사지프로그램으로 젊음을 회복하는 뷰티 & 슬림센터까지 흥미롭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야외의 노천텐트카페와 파라솔 및 파고라존, 실내의 이벤트 카페 등은 전망을 고려한 위치선정과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수치료 시설을 배치한 아쿠아돔은 대형 풀에 수심 1m 깊이의 실내 스파시설이다. 바닥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수류에 의지하여 몸을 띄우는 플로팅 및 스트레칭 시스템, 사방벽면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즐기는 하이드로포켓, 워터커튼의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바샤월, 수중베드에서 분사되는 수류에 전신마사지가 가능한 드림배스, 의자에 앉은 자세로 편안한 마사지를 즐기는 벤치젯, 목뒤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 수중기포를 만들어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초음파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기포탕, 그리고 강력한 물기둥이 분사되는 바디마사지, 하이드로 마사지 등의 기능풀로 이루어져 있다.

유아를 위해 놀이기구를 배치한 유아전용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직선과 곡선의 조형미를 살려 아일랜드 형식으로 조성된 레인보우스트림은 총 길이 230m, 동시수용객 300명의 유수 스파풀이다. 풀의 중앙에 있는 두개의 섬은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하였고, 플로팅시스템 등 아쿠아돔의 기능풀을 배치하여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여유있고 운치있는 파고라를 설치하여 물놀이 중 휴식과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큰 섬 중앙에는 파르테논 신전형태의 다트분수를 중심으로 족탕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레인보우스트림은 기존 워터피아시설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어 튜브나 구명자켓을 입고 물길을 여행하는 재미와 고대의 문명을 접하는 듯한 환상적인 조경으로 꾸며져 있다.

한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패밀리스파는 5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복층구조의 전망용 스파시설이다. 각각의 룸 안에는 대형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단지를 조망하면서 가족끼리 또는 친구, 연인끼리 오붓한 스파를 즐길수 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를 야자와 바위 등 하와이안풍으로 장식하고 화려한 내, 외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야간에는 더욱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여기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에는 동시수용 20명의 전망용사우나를 배치하여 이용객의 휴식을 돕고 있다. 전망용사우나는 저온의 건식사우나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빛과 소리를 이용한 테라피 개념의 사우나이다.
대규모 옥외파도풀인 샤크웨이브는 전장 50m, 폭 45m의 복합 물놀이 시설이다. 파도높이 1.2m의 다양한 6가지 파도 연출로 이국적인 바다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풀 주변으로 조성한 비치는 남국의 해안을 연상하게 한다.

이밖에 HUE SPA에서는 오리엔탈 콘셉트의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HUE SPA에서 제공하는 스파 트리트먼트는 최고급 해양 제품과 유기농 제품만을 사용하며 다양하고 체계화된 스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고객 취향과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는 각 트리트먼트 룸은 조명을 이용해 정신적 이완을 유도해주는 뮤직테라피와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모든 마사지 프로그램은 새로운 테크닉을 적용해 피부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며, 리드미컬한 강약 조절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밖에 특별한 기능이 부가된 마사지 오일과 새로운 마사지 테크닉의 결합은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특별한 날을 위한 마사지, 라운딩 전후 골퍼를 위한 스파, 효율적인 워크샵을 위한 스파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스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트리트먼트 룸의 마사지 테이블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최신 제품과 최첨단 매트를 설치해 쾌적한 트리트먼트가 되도록 하였으며 워터피아와 설악프라자CC와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규시설
235m 길이의 토렌트리버는 댐 속의 물을 한 번에 방류하면서 만들어지는 급물살과 파도를 즐기는 시설이다. 지난해 7월 실내의 기존 시설물(슬라이더)을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메일스트롬 역시 인기 만점의 어트랙션이다. 탑승자는 물론 보는 사람까지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는 메일스트롬은 17m 높이에서 50m짜리 슬라이드 관을 통해 추락하듯 급하강해 깔대기 모양의 관 안으로 떨어져 다이내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젊은층을 겨냥한 월드앨리는 세계 최초 개발과 동시에 워터피아에 설치된 복합형 슬라이드다. 2004년 IAAPA(국제유원시설협회)에서 ‘베스트 워터파크 라이드’ 최고상을 수상한 볼(Bowl)과 2009년 동일한 상을 수상한 깔때기 모양의 탠트럼(Tantrum)을 조합한 월드앨리는 탠트럼의 좌우 진동과 볼의 회전을 패밀리래프트 슬라이드로 연결시켜 익스트림하고 다이내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60도 회전과 급하강의 짜릿한 스릴감이 만점. 길이 180m, 높이 22m 규모의 패밀리래프트는 4명이 튜브에 탑승, 급하강과 회전을 반복하는 수로를 통과해 래프팅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틀란티스, 키즈 & 토즈풀, 야외 온천탕, 익스트림 밸리의 패밀리래프트, 스파밸리에 첫 선을 보인 4D극장 드림피아와 이벤트탕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편의시설
고객 편의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도 눈여겨 볼만하다. 식음시설은 기존 17종에서 23종으로 늘어났다. 토렌트존에 스낵바와 푸드코트 4종이 신설됐고, 스파밸리에도 스낵바가 추가로 생겼다. 또 스파밸리에 선베드존(총 320개)이 조성됐고, 카바나(총 23개) 증설과 함께 어드벤처 아일랜드에 야외 공연장이 새롭게 꾸며졌다.

다양한 이벤트
8월28일까지 실내외에서 매일 신나는 공연을 펼친다. 아쿠아동 실내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 <드럼캣>은 세계 유일의 여성 타악그룹이 오감을 자극하는 타악연주를 선보인다. 또 야외 공연장에서는 전자현악 그룹 일렉티아가 클래식과 팝, 재즈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들의 공연은 파워풀한 연주와 무대매너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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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오픈런 관전 포인트 ‘셋’

22대 국회 오픈런 관전 포인트 ‘셋’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지만 꽁꽁 얼어붙은 정국은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여야의 날 선 공방이 22대 국회를 겨냥하면서다. 21대에 이어 22대 국회도 첩첩산중이다. 개원과 동시에 300명의 숨 가쁜 레이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1대 국회가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결국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은 끝내 벗지 못했다. 21대 국회 후반기부터 시작된 여야의 특검법 공방과 용산의 거부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탓이다. 상임위 줄다리기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이하 채 상병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삼권분립에 따라 해당 법안은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밝힌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로 돌아간 채 상병 특검법은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서 재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서 18표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한 만큼 여권 내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해당 법안은 다음 달 이내로 재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쌍특검’도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 법안에 포함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더해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발의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이 밖에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특검법’ ‘한동훈 특검법’ 등을 쏟아내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서 “야당이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끝까지 추진될 법안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특검 하나를 위해 드는 돈과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실제 특검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단어만으로도 무게가 있기 때문에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특검 정국을 예고한 만큼 주요 상임위 배분이 앞으로의 정국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원구성 여부가 22대 국회의 첫 번째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법-거부권 무한 도돌이표 야 ‘법사위·운영위’ 싹쓸이?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와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위원장 자리를 싹쓸이하겠다며 강경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국민의힘이 견제에 나서면서 상임위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법사위는 다수당이 의석수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원내 2당이 가져가는 게 관례였다. 운영위는 대통령실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거나 예산안 등을 심사할 수 있어 여당의 몫으로 여겼다. 하지만 민주당은 21대 국회 후반기에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국회가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4·10 총선 민의를 받들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두 상임위를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켜온 여야 간의 견제와 균형을 깨트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1988년 13대 국회부터 집권당이 맡아왔다”며 “운영위와 법사위까지 독식하겠다는 민주당의 발상은 입법 독재를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여야 원내대표가 오찬 회동을 통해 원 구성을 논의 테이블로 올렸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는 내달 5일 열릴 예정으로 원구성은 내달 7일까지 협상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양당 모두 협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해당 논의는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큰 걸음 내딛을까? 두 번째 쟁점은 개헌이다. 이전부터 정치권에선 37년째 그대로인 ‘87년 헌법’을 손보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의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개헌 논의는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였다.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향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22대 국회 전반기에 걸쳐 개헌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4년 중임제에 불을 붙인 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이다. 대통령의 임기를 현행 5년서 4년으로 단축해 대선과 지방선거 시기를 맞춘다면 전국 단위 선거 횟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른 국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게 이유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포함한 세븐(7)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부마 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 ▲동일가치노동, 동일수준 임금 명문화 ▲검사 영장 신청권 삭제 ▲사회권 강화 일반 조항 신설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 조항 신설 ▲토지 공개념 강화 등을 요구했다. 개혁신당 역시 궤를 같이하며 4년 중임제에 군불을 때고 있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해당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다만 혁신당이 앞서 주장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권한 남용 제한과 무(無)당적화를 겨냥한 원(one) 포인트 개헌에 집중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입법부와 행정부의 건강한 관계를 제도화하고 정치와 국정에 헌법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 남용 제한과 무당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부권 제안에 대해서는 채 상병 특검법을 언급하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삼권분립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면서 남용되고 있는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은 이제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5·18 개헌에 공감대를 보이면서도 원 포인트 개헌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원 포인트가 아닌 포괄적 개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몸 푸는 한 수습하는 이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헌법 전문은 선언적 성격인데 그것만 수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이 해소될까 이런 생각이 있다”며 “이왕 개헌을 한다면 범위를 잡고 근본적 문제를 함께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4년 중임제 등을 둘러싼 개헌 논의는 22대 국회 내내 거론된 것으로 예측된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범야권이 만장일치로 개헌안에 동의해도 총 192석에 그친다. 여당인 국민의힘서 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 만큼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지막은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이재명-한동훈의 파워게임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서 민주당 이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앞날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온갖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한 전 비대위원장의 복귀 여부다. 총선 패배 이후 여의도를 떠났지만 사진 한 장, 말 한마디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되면서 전당대회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정부의 정책을 꼬집는 글을 게재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 금지 정책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윤석열 배신론’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듯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친윤(친 윤석열)계를 겨냥했다. 용산에 들이닥친 개헌 요구 한동훈-이재명 벌써 기싸움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된다. 비윤(비 윤석열)계까지 목소리를 얹기 시작한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 속 당심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 이목이 쏠린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연임론을 굳히는 모양새다. 국회의장 선거로 인해 ‘명심불패’ 공식이 깨졌다는 평이 나왔지만 당의 주요 인사들이 여론의 흐름을 꺾으면서 연임론을 다시 한번 궤도에 올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이 대표가 연임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당화라고 지적을 하는데, 당 대표란 당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이가 선출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의미서 이 대표의 연임론이 제기되는 건 어떠한 이유에서든 당이 다시 한번 이재명이란 리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장 선거의 여파로 강성 지지층이 대거 탈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원 권리 강화’를 내세웠다. 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선인이 한데 모인 초선 워크숍서 당원권 강화를 골자로 한 ‘당원민주주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당원 달래기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승화시켰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권리당원 중 대다수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만큼 당원의 권리를 강화함으로써 당의 장악력을 높이고 자연스레 당 대표 단일 후보로 우뚝 섰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8월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22대 국회는 지난 총선에 이어 한-이 갈등 제2라운드로 들어서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만큼 22대 국회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반부터 군기 바짝 21대 정국을 집어삼킨 현안은 고스란히 22대 국회로 넘어왔다. 민주당이 1호 민생 법안으로 내놓은 ‘전국민 25만원 지원금’과 연금개혁 논란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다. 결국 21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꼬리표를 잘라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초선을 중심으로 한 집단행동이 몸집을 키우면서 여권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2대 국회 역시 강대강으로 흘러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4·10총선 유세 현장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외쳐대던 ‘일하는 국회’가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