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명문 탐방 -경기체고 양궁부

  • 한국스포츠통신 www.apsk.co.kr
  • 등록 2018.02.12 11:47:18
  • 호수 1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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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깨끗한 운동 아주 매력적이죠∼”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체육고등학교는 총 12개의 운동부(육상부, 수영부, 핀수영부, 레슬링부, 복싱부, 역도부, 유도부, 양궁부, 사격부, 체조부, 근대5종부, 트라이애슬론)를 운영 중이다. 그중 현재 총원 17명으로 구성된 양궁부는 윤미진(현 여주시청 양궁팀), 이창환(현 코오롱 양궁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전국체전서도 경기도선수단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명문 팀이다.
 

양궁부가 늘 명문으로 손꼽히는 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최영효 감독과 조예심 코치. 조 코치는 최 감독보다 먼저 경기체고 양궁부와 만났다. 처음 만나고 지도자 생활을 한 게 벌써 8년 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소통하는 지도자

“사실 지도자를 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당시에 선수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지도자는 은퇴 후 문제였던 거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 생활은 빨리 끝났고, 양궁계는 못 떠나겠더라고요. 양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좋고, 한 번이라도 더 눈이 가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양궁을 계속할 수 있는 건 지도자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출산 직후 현 수원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인 이화숙 선수를 만났어요. 그분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신데 그분을 조금씩 지도하면서 경기체육고등학교 양궁 전임 지도자가 됐어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자 지도자로서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인원수에 버거워하기도 했고, 눈코 뜰 새 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 감독을 만나고부터는 달라졌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녀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제 마음의 문은 닫아두고, 아이들이 끌려오기만을 바랐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 최영효 감독님과 함께 양궁부를 이끌어가고부터는 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도 다가와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도 잔소리가 아닌 쌍방 간의 발전이 되더라고요.”
 

그 결과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경기체고 양궁부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서 높은 성적을 냈다. 조 코치는 8년 동안 경기체고와 함께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크다.

“(김)선우나 (차)송희를 보면 더할 나위 없는 해였을 거로 생각해요. 반면에 다른 아이들의 진로나 미래를 두고 봤을 때에는 아쉬운 해인 것 같아요.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부족한 점을 캐치해줬더라면, 하나라도 더 보듬어줬더라면 혹은 하나라도 더 끌어줬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발전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도 많이 남고, 행복한 해이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해가 아닌가 싶어요.”

조 코치보다는 늦게 경기체고에 합류하게 된 최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핸드볼 선수였다. 운동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체육교사가 됐다.

“첫 발령 받았던 곳이 경기체고였는데 3년 뒤 효원고등학교로 발령이나 그곳에서부터 양궁부를 담당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학교를 옮길 때도 됐고 경기체고서 특목요청교사 공고가 올라왔어요. 그렇게 다시 첫 발령을 받았던 경기체고로 돌아와 5년째 양궁 감독교사를 맡고 있어요.”

작년, 최고의 해

체육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활도 쏘고 있다는 최 감독은 양궁부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가 전공한 종목이 아니다 보니 저 또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아이들이 대회를 나갔을 때 저와 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론 공부도 하고, 직접 활을 쏘기도 하면서 선수들의 심리적·기술적인 어려움을 헤아리려고 하고 있어요.”

왜 하필 양궁이었을까 의문을 같던 차에 최 감독은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제가 생각했을 때 양궁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이고, 정말 선수의 기량대로 나오는 스포츠 중 하나라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어요. 아시다시피 한국 양궁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잖아요. 그만큼 좋은 재목이 많다는 뜻이거든요. 저와 조예심 코치님을 통해 아이들이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목이 된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게 없을 것 같더라고요.”

“경기력 향상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그래서일까 최 감독은 2017년 그 누구보다 남다른 해를 보냈다. 본격적으로 양궁 감독교사로 부임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였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그리고 혼성단체전 경기(시범종목) 동메달 1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땄다.

“제28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위해 지어진 광주 국제양궁장서 대통령기 대회가 열렸어요. 처음 가본 경기장이었는데 김선우 학생이 4관왕에 올랐어요. 사실 4관왕이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내다 보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최 감독과 조 코치는 2018년 경기체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더불어 아이들 멘탈 코칭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 감독은 “지난번에 한국체육대학에 스포츠심리학의 윤영길 교수님이 심리 특강을 해주셨어요. 이후에 윤영길 교수님께서 저희 아이들을 한 번 더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특강도 기획하고 있어요. 또한 경기도 체육회 안에 경기 스포츠 과학센터가 있는데 센터 내에 심리상담 지원실도 방문해요. 저희 아이 중에 상황 특성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센터장님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심리상담 지원을 받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예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코치는 “경희대학교를 시작으로 코오롱 양궁팀, 현대백화점 양궁단 등 경기도에 좋은 팀들이 많이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이 대학팀, 실업팀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더 큰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걸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다 건강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 100% 다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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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