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걱정 없는 복층이 뜬다!

분양시장에서 복층형 주거시설이 인기다. 몇 년 전부터 복층형으로 설계된 테라스하우스나 펜트하우스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복층형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복층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자 건설업체들도 복층 구조, 다락방, 지하실 등 다양한 복층공간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복층구조는 세대간 분리로 가족 간의 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다. 복층에는 침실 2개와 펜트리, 화장실, 거실이 들어서 2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다.

서비스 공간 
활용도 높아 

거실층고가 높아 층간소음이 적고 공간활용이 좋으며, 쾌적함과 개방감을 준다. 1층에는 거실, 주방, 온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구조다.

층고가 높아 답답하지 않다. 큰 창문은 집 안의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줄 뿐 아니라, 환기에도 도움을 준다. 2층은 작은방 2개로 자녀방을 따로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부방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보니 초·중·고교 학부모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층부에 제공되는 테라스 공간을 단독주택의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복층형 아파트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세종시 2-2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트리쉐이드’전용 84㎡(P)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1가구 모집에 373명이 몰리며 37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선 강동구 명일동 삼익 그린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복층형 펜트하우스(전용 103㎡) 역시 10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을 개선한 ‘복층형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복층 공간이 계약 면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같은 비용에 더 넓은 면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닥에서 천정까지 높이를 한 층 정도 높인 복층형 설계는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인 채광·통풍 개선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입주자가 실내공간을 2개 층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형시장에서 틈새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복층형 주거시설 3총사 인기몰이

복층형 오피스텔은 희소성이 높아 인근 같은 면적대비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높은 프리미엄과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도시에빛2차’와 야탑역 오피스텔 ‘분당 프리아’, 문정동 오피스텔 ‘프라비다 옥토’등 분양 전후로 프리미엄이 형성돼 복층형 오피스텔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도시에빛2차’는 전용 39㎡ 복층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12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같은 면적으로 나온 원룸형보다 10만~20만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당 프리아’는 전용 22~2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85만원선으로, 같은 면적으로 나온 인근의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15만~40만원 높게 거래되고 있다. 야탑역 인근의 원룸형(전용 22~24㎡)의 경우 보증금1000만원에 45만~7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복층구조는 명확한 활용 용도가 없으면 대형 창고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계단에서 어린아이나 노인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냉난방비 부담도 큰 편이어서 생활방식을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층형 타운하우스다. 복층형 타운하우스는 테라스(앞마당)을 갖춘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접목한 공동주택으로 서비스 면적까지 제공하는 게 특징. 지상 1~2층과 보통 4층인 최상층을 복층으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운하우스는 공동 방범 및 방재시스템을 갖춘 공동주택의 장점을 취하면서 아파트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장년층 수요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2층 단독주택 느낌을 주는 복층형은 더 인기다. 일부 복층형 타운하우스 시세는 분양가 대비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층간 소음 걱정이 적고 테라스 공간을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30~40대도 많이 찾는다. 


가족도 사생활
세대간 분리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복층형 타운하우스인 ‘힐링마크 금성백조예미지’는 테라스로 이뤄진 일부 가구 시세는 분양가(전용 84㎡ ·3억7260만원)보다 9700만원가량 높은 4억7000만원(국민은행 조사)에 형성돼 있다. 효성이 몇 해 전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복층 타운하우스로 선보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1순위에서 평균 28.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랜드건설이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이랜드 타운힐스’도 복층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 전용 84㎡P와 84㎡T가 각각 88 대 1과 17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복층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타운하우스는 층간소음 걱정은 물론 서비스 공간 활용도가 높아 자녀를 둔 30~40대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많은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희소성으로 분양시장에서 프리미엄(웃돈)도 형성되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물량 소진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복층형 분양단지.

▲청주 쌍용예가(복층형 아파트)= 청주 사직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990세대 대단지 아파트 ‘청주 쌍용예가’가 청주 지역 최초 복층 아파트를 선보인다. 거주자 우선 중심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실용적인 내부설계가 돋보인다. 대규모 뉴타운 개발의 첫 프로젝트 프리미엄으로 쌍용예가를 시작으로 16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은 30~40년 된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해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층간소음을 분활하여 생활의 여유와 안정을 제공한다. 전세대 남향배치로 햇빛이 많이 들도록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에는 고급스러운 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집 안 내부를 고풍스럽고 럭셔리하게 꾸몄다.

▲화정 자인채(복층형 오피스텔)=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1148번지 일대에 전세대 복층형 오피스텔 ‘화정동 자인채’가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7046.24㎡, 1층부터 4층은 상가가 5층부터 15층까지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원룸 및 투룸 총 181실이고, 상가는 44개로 3면 대로와 도로를 접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경우 원룸형은 현재 분양이 마감된 상태며 투룸 일부를 분양 중에 있다. 오피스텔은전세대 복층형으로 설계해  공간활용은 물론, 3면이 개방돼있어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된다.

희소성 내세워 승승장구
자녀 둔 30~40대 선택

▲루이제에버뷰 4차(복층형 타운하우스)= 경기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루이제에버뷰’타운하우스가 30~40대의 젊은 직장인 수요층의 지지를 받으며, 4차 분양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현장은 미니 3층 구조의 특화설계로 1층 넓은 정원과 2층 테라스를 기본으로 한 복층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도 및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단지에 적용된 아파트형 관리시스템으로 입주민의 안전과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높은 주거 만족도를 자랑한다.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복층형 타운하우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고품격 타운하우스인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이 분양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전 가구에서 바다와 한라산 조망이 가능하다. 총 대지면적 3646㎡, 건폐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로 6m 높이의 오픈 된 복층형 거실로 구성된다. 친환경 마감재와 프로젝트 영화관을 갖춘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꾸며진다. 

물량 많지 않아
프리미엄 형성


특히 6m 층고 설계를 적용해 거실의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인 점이 돋보인다.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대 2층 테라스 공간과 탁월한 바다 및 한라산 조망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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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