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잘 만난’ 재벌 2·3세 승진잔치 백태

‘쭉쭉쭉’ 이대로 회장까지 가즈아!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그룹 및 기업 오너 일가의 엘레베이터 승진은 계속된다. 이들에게 연말인사나 새해인사는 승진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사를 통해 장악력을 높이는 데 성공한 이들의 면면을 확인했다. 향후 이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새해 대규모 인사를 통해 많은 오너가의 2·3세가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경영권 강화의 방편으로 승진인사를 이용하는 것은 재계의 관행이다. 한미약품은 새해 첫날 오너 2세 임주현, 임종훈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자녀다.

새해벽두
벼락승진

74년생인 임주현 신임 부사장은 임 회장의 장녀(2남1녀, 둘째)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나와 제약회사 임원로서의 시너지 효과에 물음표가 찍히지만 오너 일가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2007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글로벌전략, 인적자원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도 한 임주현 부사장은 지난해 한미벤처스 사내이사에 등기하며 그룹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3남매 가운데 막내인 임종훈 신임 부사장(77년생)은 지난해 3월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에 선임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그는 미국 벤틀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친누나인 임주현 부사장과 같은 2007년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전무로 근무하며 관계사인 한미IT가 100% 출자한 의료기기 물류회사 ‘온타임솔루션’의 대표직을 지냈다.

남매의 승진으로 2세 승계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한 후 6.1년만에 사장직에 올라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직간적접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들의 승진의 적절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초고속 승진을 단행할 만큼 경영능력이 준비돼 있는지 여부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는 부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경영 행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사한지 얼마됐다고…초고속 승진
일반 평사원과 얼마나 차이 날까?

한국타이어그룹도 새해 벽두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우선 조양래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직서 물러나면서 두 아들에게 길을 내줬다. 조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1일자로 부회장 직에 올라 명실상부 그룹내 차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70년생인 조 부회장은 199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회사 내 경영혁신팀,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한국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동생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직에 올라 핵심계열사의 ‘방향키’를 쥐게 됐다. 지난 2일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사장을 대표이사직에 선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최고운영자(COO)직도 동시에 역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으며, 마케팅 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을 배웠다. 2012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그의 부인 이수연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이라 한국타이어를 이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조 사장은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끌면서 형인 조 부회장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그룹을 장악하기에 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 지분 598만7994주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매각했다. 

그러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조 회장이 23.59%로 최대주주 신분이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각각 19.32%, 19.31% 수준으로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았다는 평가에는 무리가 있다.

정신없는 아빠
속도내는 아들

따라서 향후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의 경영 성과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8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41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4분기 실적 및 올해 총 누적 실적 역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194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두 형제의 등판에 경영성과가 더욱 절실할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밀은 오너 경영체제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분유서 2007년 독립한 푸르밀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푸르밀이 창업주 신준호 회장의 차남 신동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시대서 오너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신 대표는 1998년 롯데제과 기획실에 입사했다.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년만에 대표이사직에 앉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이자 푸르밀의 최대주주인 신준호 회장은 그동안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의 장남 신동환 부사장이 신임대표 이사직에 오르면서 오너 일가 경영 체제가 됐다. 

푸르밀의 지분은 신준호 회장 60%, 신동환 대표이사 10%, 신경아 이사 12.6%, 신재열 4.8%, 신찬열 2.6% 등 오너 일가가 9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실적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동안 푸르밀은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2012년 매출액 3132억원·영업이익 115억원 각각 기록하다 2014년 매출 2662억원·영업이익 97억원, 2016년 매출 273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으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50세를 넘지 않는 신 대표가 회사의 실적에 반전을 줄지 의문의 시각이 있다. 뚜렷하게 경영성과를 낸 적이 없는 오너 일가가 회사를 이끄는 데 대한 우려가 혼재돼있어 올 한해 푸르밀의 실적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오너이자 회장이 성추문 논란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그의 아들이 빠른 속도로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전날 김남호 DB손해보험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사장은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DB그룹 창업자인 김 전 회장은 1남1녀를 뒀지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김 부사장뿐이다. 김 전 회장의 장녀는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로 입사해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이동했다가 2015년 DB금융연구소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올해 부사장이 됐다.

재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수배 상태에 놓이자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 부사장이 회사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김 부사장이 금융계열사의 지부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DB손해보험에 승진하면서 그룹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분 승계도 마무리된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2일 기준 지주회사인 DB 지분 18.21%와 지난해 9월30일 기준 DB손보 지분 9.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향후 DB그룹의 주요현안에 김 부사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신년인사를 단행한 삼진제약 역시 오너 일가의 승계 후계자가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에 따르면 지난 2일자로 총 71명 임직원이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2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에 안착
수장 맡기도

최 회장의 딸인 최지현 이사와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이사가 각각 상무로 진급했다. 이들은 2015년말 함께 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승진은 2년만인 셈. 현재 최 상무와 조 상무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 상무는 1974년생으로 홍익대 대학원 건축학 석사과정을 거쳐 삼진제약에 입사해 마케팅과 홍보 등의 부서에서 8년5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1971년 생인 조규석 상무는 최 상무보다 근속연수가 1년6개월 정도 짧다. 텍사스대 대학원 회계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회사에 입사해 경리 및 회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현재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회사 경영권을 장악할 수준이 아니다. 최 상무가 1524주를 가지고 있을 뿐 조 상무는 주식이 한주도 없다. 

재계에서는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친구경영’이 2세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삼진제약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873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20% 수준으로 비교적 알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회사라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두산도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오너일가의 4세들이 모두 임원이 됐다. 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략팀 부장은 최근 인사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2014년 승진한 지 약 3년 만이다. 

박 신임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업무를 맡게 된다. 기존의 전략팀 업무도 병행한다.

박 상무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으로 두산그룹 4세대의 막내다. 1985년생인 박 상무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근무했다. 2013년 말부터 두산인프라코어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금수저가 최고의 스펙
부사장·사장은 기본

그의 승진으로 두산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4세는 모두 임원진에 오르게 됐다. 

형제경영이었던 두산그룹은 4세로 넘어가면서 사촌경영 시대로 접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4세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이 있다.

GS그룹은 연말인사서 오너가 4세 허철홍 GS 부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허 상무는 허준구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2남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허정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동생이다. 허 상무는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로 4세 경영인이다. 

허 상무의 승진으로 GS그룹서 경영에 참여하는 임원은 5명이 됐다. GS그룹 역시 두산그룹과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4세 경영인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GS글로벌 대표로 지난해 선임됐다. 69년생인 허세홍 부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서,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도 현재 계열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이들의 경영권 관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세 가운데 지주사인 GS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맏형 허세홍 대표(1.43%)가 아닌 허준홍 전무(1.79%)다. 허철홍 상무는 1.37%로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허서홍 상무와 허윤홍 전무가 각각 1.24%, 0.53%로 뒤를 잇고 있다.

일진그룹도 지난해 12월 연말인사를 통해 새해를 대비했다. 25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됐는데 이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였다. 특히 오너 2세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눈길이 쏠렸다. 

1969년생인 허 부회장은 허진규 회장의 장남으로 일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일진전기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다이몬드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일진다이아몬드서 임원(이사)을 달았고 상무, 일진전기 전무, 일진중공업 부사장, 일진전기 대표이사 사장, 일진홀딩스 사장을 역임했다.

경영 능력은?
성과는 나몰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년인사 및 연말인사 등 대규모 인사를 통해 오너 가의 후계자가 진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승진이 경영성과와 무관한 초고속 승진이라 향후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행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