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탈루·비자금 혐의
수사 받던 중 갑자기 입원
수천억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박왕’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돌연 입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달 25일 권 회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6일에도 재출석을 통보했으나 권 회장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소환 조사를 받던 권 회장이 허리디스크에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호소하자 이례적으로 6시간도 채 조사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권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8000억∼9000억원대 탈세 혐의와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다음날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한 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수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