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중 야구부 윤무선 감독

  • 야구학교 www.baseballschool.co.kr
  • 등록 2017.11.06 10:24:36
  • 호수 1139호
  • 댓글 0개

반평생 지도자로…‘필드 야전군’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그동안 박병호(MLB 미네소타 트윈스), 이동현(LG 트윈스), 고영민(두산 베어스), 진야곱(두산 베어스), 박상언(한화 이글스), 민성기(NC 다이노스), 김유신(LG 트윈스) 등 야구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취임한 윤무선 감독은 딱 한 시즌 만에 모두를 놀라게 하는 변화와 성적을 거뒀다. ‘2017 LG배 서울 중학교 야구대회’와 ‘2017 U-15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문무리그서 준우승한 것. 그 비결이 뭘까. 윤 감독에게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서울 장안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장충중학교와 장충고등학교를 거치며 현역 선수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때는 포수를 주포지션으로 맡았고, 중학교 때는 2루수를 맡았다. 체격이 굉장히 작은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는 투구자세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 군대 전역 후 23세의 나이로 광명리틀야구단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영일초등학교 야구를 비롯한 몇몇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와 충청도 세광중학교 야구부의 코치생활을 거쳐 서른 살 무렵에 배재고등학교의 투수코치로 재직했다. 영남중학교 야구부에는 10여년 전에 코치로 부임, 오늘에 이르게 됐다. 거의 반평생을 지도자로서 필드서만 보낸 야전군(?) 출신이다.(웃음)

-부임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감독이 혼자서 팀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들과 선수들, 그리고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님들과 학교 당국의 지원,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야구부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원활한 각자의 역할을 해줄 때 비로소 팀은 변화하고 전력이 강해진다. 


우리 야구부는 먼저 학교장이신 조용훈 교장님의 전폭적인 야구부 지원이 뒷받침되었다. 교육청의 체육담당 장학사를 역임하셨던 교장님의 야구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영남중학교에서 십여 년 동안 재직해 온 나 또한 깜짝 놀라운 정도고, 이 기회를 빌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부를 학교와 연계해 물심양면의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고재상 야구부장 선생님도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이 분은 내가 선수들의 지도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모든 행정적인 업무와 뒷받침을 전담해주고 있다.

-학부모들과의 소통은?

▲사실 중학교에 야구선수 아들을 키우고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주된 관심사는 고등학교의 진학 문제다. 희망학교와 실제로 배정되는 학교에 있어 괴리감이 발생하면 부모님들은 당연히 불만을 갖게 되고, 이는 곧바로 지도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나는 일단 부임하자마자 3학년 학부모님들과의 수차례 면담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대한 파악과 내가 평가하는 선수들의 실력 수준에 대한 조정을 도모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은 소위 야구의 명문 고등학교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희망하고, 그런 학교들을 1차 배정의 희망학교로 지원을 하려 한다.

부임 첫 시즌에 놀라운 성적
변화·혁신으로 새바람 일으켜

문제는 현재 해당 선수들의 경기력과 실력인데, 내가 지도자로서 판단하는 그들의 실력 수준과 지원 희망 고등학교가 잘 조합돼 선수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실력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학교를 추천,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불만들이 줄어들고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지원학교로의 배정지원을 얻어내며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팀의 운영에 안정성이 생겼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관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훈련 중의 성실성과 게으름에 대한 것이다. 실력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 훈련장에서 어슬렁거리며 아무런 목표 의식이 없이 훈련하는 선수는 용납할 수 없다. 부임 후 선수들과의 미팅 때마다 훈련의 성실도에 따라서 경기의 기용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때도 실력의 수준보다 훈련의 성실성 정도로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려 노력했다. 다행스럽고 고맙게도 선수들 또한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훈련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임해줬다. 이러한 자세들이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한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영남중 야구부의 훈련장서 걷는 선수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선수도 훈련의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경기에 기용되지 않는다는 의식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중대한 변화다. 그러한 변화가 올 시즌 서울 지역과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 준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확신한다.

-현 인원과 코치진 현황은?

▲현재 총원 51명이다. 3학년 15명, 2학년 14명, 1학년 22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제 시즌이 끝나고 3학년 15명이 졸업을 하면 내년도 2018 시즌 1학년 신입생으로 10명의 선수를 체육특기자로 배정해줄 것을 교육청에 신청했다. 현재 1학년의 인원(22명)이 많은 상태라서 이들의 훈련과 고학년이 되었을 때의 기용,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신입생들의 인원을 줄이게 됐다.

-선수들 수급은?

▲우리 관내에는 초등학교 야구부가 없기 때문에 이웃의 관내에 있는 도신초등학교와 영일초등학교, 인헌초등학교와 강남초등학교 등의 선수들이 배정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관내에 주거하는 리틀야구단 소속의 선수들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훈련 등 앞으로 일정은?

▲야구부가 강해지려면 시즌 중의 훈련뿐만 아니라 오프 시즌(Off-season) 중의 훈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다가오는 겨울철의 동계훈련 기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고, 총 40일 정도의 기간 동안 3차에 걸친 전지훈련과 프리 시즌(Pre-season) 대회의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일단 1차 전지훈련을 강원도 속초 지역으로 12월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북 군산서 개최대는 ‘군산리그’ 대회에 참가한 후, 3차 전지훈련으로 대전의 한밭중학교 야구부 훈련장을 사용하는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8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가장 먼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을 잘 지도하며 감독인 나를 잘 보필해준 우리 코치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우리 팀을 변화시키는 것에 지대한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야구부 전원에게는 ‘예의’를 강조하고 싶다. 

감독과 코치 간의 예의, 선수와 지도자들 간의 예의, 선수들도 동기들끼리의 예의, 그리고 선후배들 간의 예의. 이러한 예의를 잘 지켜나가며 서로를 존중해준다면 우리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아주 훌륭한 야구부로 반드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경북고 배지환 애틀란타와 계약

경북고등학교 배지환(3학년, 유격수)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와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계약금 추정액은 미화 30만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 2016년 베네수엘라의 유격수 출신 ‘케빈 마이탄(Kevin Maitan)’과의 계약 체결 이후 최고 클래스의 외국인 루키를 2년 연속 영입했으며 아시아권의 신인 선수 영입은 근 20년 이래 처음 맺은 계약이다.


스카우트 팀장 존 코포렐라는 “배지환을 오랫동안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계약을 맺게 돼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의 배지환은 1999년 생으로 대구 본리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 대구중학교를 거쳐 현재 경북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182cm의 신장과 체중 77kg, 우투좌타의 유격수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U18)서 우리나라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올 시즌 국내서 23경기에 나가 109타석 86타수 40안타(홈런 1개, 3루타 5개, 2루타 1개)의 성적으로 타율 0.465를 기록했다. 

도루 29개, 28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7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서 최다도루상과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기대주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