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핑계로 남의 돈 ”꿀꺽”

인터넷 대출 빙자 20대 사기꾼 ”덜미”

개인 블로그 만들어 놓고 대출업자 놀이
깜빡 속은 피해자들 원금과 이자 보내줘

온라인을 무대로 돈이 급한 서민들과 신용불량자 등에게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20대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7일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대출상환금만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박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올해 5월24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 일수달수 필요하신 분 읽고 연락 주십시오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뒤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블로그를 본 차모(30)씨는 당연히 박씨가 대출업자라고 생각했고, 대출을 신청했다. 이에 박씨는 차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한 달 치 대출상환금을 먼저 보내주면 원하는 대출금을 바로 보내주겠다"고 속여 대출상환금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사람들이 1000만원의 대출을 요구하면 월 원금 100만원과 선이자 30만원을 대출상환금 명목으로 송금 받아 가로 채는 방식으로 96명의 피해자에게 87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과 20범이었고, 현재 동종 전과에 의한 누범 기간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금리 또는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등 사금융 피해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부업 및 사금융 관련 상담건수는 1만1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7847건에 비해 40.2%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 중 불법 행위로 판단된 2787건을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58건에 비해 5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불법 대출중개수수료가 2486건(89.2%)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광고·무등록 242건(8.8%), 이자율 위반 24건(0.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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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