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토해양부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국정감사 종료 후 나온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류 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아 쓸 정도로 정치 철학이 잘 맞다. 비록 인사파동 문제 등으로 사퇴를 했지만 여전히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와대 안팎에서는 ‘실천 내각’을 하겠다는 말이 나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류 전 실장이 국토해양위로 기용된다는 말이 나오자 ‘한반도 대운하’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운하 추진 하러 온다?
청와대에서 실천 내각을 추진할 태세다. 이 때문에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류 전 실장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후임으로 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퍼져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소문이 나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실천 내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MB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실제 실천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추진력과 돌파력을 지닌 인물이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이어야 실청 내각의 실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실천 내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아는 인물이 기용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한나라당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까닭에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을 지낸 류 전 실장이 ‘실천 내각’에 기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로만 나도는 국토해양부장관에 임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또 하나의 이유는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함으로서 정무장관 등에 임명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운하를 추진하기 위해 류 전 실장을 국토해양부장관으로 기용, 서브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록 이명박 정부 1백대 국정과정에서 대운하 문제는 빠졌다 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대운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 민주당 국토해양위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불신이 높은 만큼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대운하도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실천 내각 대두… 국토해양위, 류우익 귀환 준비 중(?)
MB노믹스 ‘전초전’… 청와대 “떠도는 소문 불과” 반박
이어 그는 “류 전 실장이 국토해양부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의 진원지는 바로 국토해양부”라며 “국토해양위 내부에서는 류 전 실장이 기용될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이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개각설을 한다고 해도 류 전 실장 국토해양부장관 기용설 등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강한 부정은 오히려 강한 긍정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얼마든지 류 전 실장을 국토해양부장관으로 기용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결코 나쁘지는 않다. 충신으로 분류되는 류 전 실장이 컴백할 경우 ‘MB노믹스’를 추구하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MB노믹스’가 번번이 경제 위기론과 국민들의 반대로 인해 갈 길을 잃어 버렸다는 점에서 이들의 컴백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미국발 경제 위기론 등이 대두되면서 이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무색케 할 정도다. 더욱이 7·4·7 공약 등이 무너지면서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MB노믹스’를 비롯해 기존의 공약들을 추진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충신들을 기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특히 ‘대운하 전도사’인 이 전 의원이 귀국을 할 경우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위한 작업에도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운하 추진 작업의 일환으로 류 전 실장이 국토해양부장관으로 전진배치시킬 것이라는 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여·야는 ‘연말 개각설’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더욱이 청와대에서는 ‘실천 내각’을 추진하기 위해 이 전 의원, 류 전 실장 등을 기용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말 개각설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있다.
꺼지지 않는 연말 개각설
"기용할 인사가 없다"
‘연말 개각설’이 끊이지 않고 불거지고 있다. 강만수 경제팀 교체론이 대두되면서부터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정권을 위해 일할 사람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부터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1기 청와대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비롯해 총선에서 낙선한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것. 류우익 전 비서실장, 곽승준 전 국정기회구석,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이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본인이 법무부장관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