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권우주 우주경영연구원 대표

추락하는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다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이 어려운 요즘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주저앉는가 하면 을의 입장에서 착취당하기 일쑤다. 실적은 부진하고 좋은 인력은 구하기 어렵다. 당연히 기술개발에 투입할 자금과 인력이 없다. ‘발전세포’는 잃은 지 오래다. “될 대로 돼라”는 자조 섞인 체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 사이 우리 중소기업이 부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가운데 추락하는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권우주 우주경영연구원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권 대표는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일요시사>가 권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비밀스런 계획을 들어봤다.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습니다.”

권우주 대표가 최근 우주경영연구원이라는 컨설팅 업체를 열면서 밝힌 포부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권 대표가 중소기업 살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중소기업 살리기에 ‘양팔’

권 대표는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지원제도 ‘테크노 닥터’에 참여해 중소기업에 파견된 적 있다. 당시 권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해당 기업에 ‘맞춤 재단’한 것이었다.

갖가지 지원제도가 있음에도 해당 중소기업이 이를 활용치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에 어둡거나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권 대표의 배려에 해당 중소기업 측은 크게 고마워했다. 배꼽인사(?)까지 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지원제도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던 게 비단 이 기업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알토란같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었다.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권 대표가 연구원을 발족시킨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권 대표가 기술연구원단지에 재직하던 시절 수많은 기술들이 생산 됨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90%이상이 사장돼 버리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갖가지 정부 지원제도 중소기업에 ‘맞춤형 재단’
기술소개 이전에서 상용화 마케팅까지 ‘전사지원’

무엇보다 권 대표는 중소기업의 사업체수가 국내 전체 사업자수의 99.9%를, 고용비중은 88.1%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하면 국민의 보편적인 삶의 질은 나아질 수 없다고 확신했다. 향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의 역량강화는 필수였다.

“현재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와요. 경영자의 비전과 리더십의 부재, 우수인력 부족 등 중소기업 자체의 혁신역량이 절대적으로 빈곤한 것은 물론이고, 대학 및 국책 연구소와의 실질적인 협력이 부족해요.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외부와의 협력체계에서도 문제가 많아요.”

권 대표는 중소기업과 정부, 기술연구소와 중소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PWC, KPMG, 맥켄지, 아더앤더슨, 딜로이트 등 외국계 컨설팅 업체가 지배하다 시피 한 컨설팅 업계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승산은 충분했다. 우주경영연구원만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컨설팅 업체는 회계나 마케팅 등 분야가 한정돼 있다. 반면, 우주경영연구원의 경우 전사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제공된다. 모두 권 대표의 기술사업화 경력과 대학, 연구소, 산업계 등 다방면에 걸친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출업체 선호

“우선 중소기업에 기술을 소개해요. 만일 중소기업이 기술을 원할 경우 기술이전부터 연구개발까지 도움을 줍니다. 이후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고 마케팅까지 함께 합니다.”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이 제공되지만 중소기업이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수수료는 정부 지원금 가운데서 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윈-윈인 셈이다.

국내 중소기업이라면 어디라도 우주경영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권 대표는 해외 수출업체를 특히 선호한다.
“고용 창출은 물론 국부를 강화하고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잖아요. 이는 우리 경제력 강화로 이어지게 돼요. ‘일석삼조’지요.”

권 대표는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소문을 듣고 몰려든 기업들 때문이다. 미팅과 전략구축, 시장조사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그럼에도 권 대표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중소기업이 성장해 나라 전체가 행복해지는 것이야 말로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좋아하는 일 하는데 뭐가 힘들겠습니까. 뭐, 좀 힘들더라도 괜찮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감사의 말 한 마디면 금세 회복되니까요.”


<권우주는?>

학력


1984 고려대학교 학사
1987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1996 충남대학교 박사

경력

1987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1997 한전원자력연료 팀장
2006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2008 레이나 상무
2011 우주경영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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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