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 말 말]


“강만수, 거짓말 감행하고 있다”
“강만수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이 결심해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과 국내외 시장은 강만수 경제팀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니 불신할 뿐만 아니라 무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경제를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의 유·불리에 따라 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말이 수시로 바뀐다. 강 장관은 거짓말까지 감행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편 것을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강만수 경제팀 교체론을 주장하며.
-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무례하고 정치력 빈곤한 정부 처음 본다”
“이 정권의 장관들이 참 큰일이다. 임명 초기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중간에 옷을 벗고 나간 장관도 많은데 최근의 일을 보면 한두 사람 그만둬서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와대가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조찬 회동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참으로 무례한 짓이다. 몇 개의 정권을 겪었지만 이렇게 무례하고 정치력이 빈곤한 정부는 처음 본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그로기’ 상태에 빠진 권투선수나 다름없다”
“여당은 이 시점에서 장관을 교체하게 되면 인사청문회로 한 달 이상 공백상태로 가게 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강 장관의 사퇴에 반대하고 있지만 강 장관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그로기’ 상태에 빠진 권투선수나 다름없다”며 지난달 27일 논평을 통해.
- 송두영 민주당 부대변인

“졸개 발언은 다소 거칠었다”
“(유인촌 장관 ‘막말’ 발언에 대해) 졸개 발언은 표현이 다소 거칠었으나 원래 발언의 취지나 소신엔 변함이 없다. 사실 (자신의) 그 발언이 유인촌 장관의 부적절한 언동에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경제대통령이라고 해서 뽑아준 경제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국민 사기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인 시점에서 그것을 만들어낸 공동책임자들이라는 뜻에서 표현한 것”이라며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 이종걸 민주당 의원

“고증이 맞다면 반드시 개선”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중국식 갑옷에 일본식 칼을 쥐고 있다는 한 언론사의 문제제기에 대해) 고증이 맞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일이다. 이틀 전 어느 방송사에서 국회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이 중국식 갑옷에 일본식 칼을 쥐고 있다는 비판적 보도가 나간 일이 있다. 고증이 맞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수정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운영위원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지시하며.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민노당, NL들의 놀이터”
“민주노총과 민노당은 이 땅의 민중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돼버렸다. 고임금과 온갖 혜택을 받으며 자신들의 철밥통을 위해서는 파업도 불사하면서 같은 현장 내 비정규직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민노당은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당이 아니라 NL들의 놀이터, 노동자와 민중을 팔아 자신의 안위를 챙기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민주노총 대위원과 민노당 당원 탈퇴를 선언하며.
- 곽민형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미움의 매는 사람 영혼 육신 파멸”
“전대미문의 세계 경제 불황이지만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고 보증안을 국회에 요청한 것이 유감이다.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보증이 최소화돼 국민의 걱정을 덜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또 지금까지 진퇴를 분명히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사랑을 갖고 대승적으로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랑의 채찍은 사람을 분발케 하지만 미움의 매는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파멸하게 만든다고 배웠다”며 강만수 경제팀 교체 확산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공정택 교육감 간병인 되었다”
“한나라당은 공정택 교육감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간병인이 되었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

“자기당착에 빠진 블랙코미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자가당착에 빠진 블랙코미디다. 한나라당은 경제를 망치고 반서민 정책을 폈는데도 홍 대표는 한나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포장해 민생을 살리자고 주장했다”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며.
-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 대기업위주의 시장만능주의 정책은 시대착오적 정책이었고 경제팀은 무능했다. 정권 출범 초기 세계경제에 위기 경보가 울렸지만 이 정부의 경제팀은 인지할 능력조차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 정세균 민주당 대표

“공정택, 제왕이 군림을 하는 형태”
“공정택 교육감을 리틀 이명박으로도 보고 있다. 입원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것저것 예상되는 사항들에 대해서 대응하느라고 분주했는데 갑자기 입원한 것에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지금 공 교육감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나 행태들은 마치 제왕이 군림을 하는 형태와 다름이 없다. 안병만 장관이 서울시 교육청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시행해서 지금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임을 낱낱이 다 밝혀내야 한다”며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의 행방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며.
- 안민석 민주당 의원

“마포대교 건널 때 10년 세월 파노라마”
“대통령 아들이 아니라 김현철로서 역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기쁘고 기분이 좋다. 여의도에 오기 위해 마포대교를 건너면서 10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며 여의도 연구부소장으로 임명 소감을 밝히며.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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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