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개인연금펀드 성장세 가속화

  •    
  • 등록 2017.05.17 11:12:06
  • 댓글 0개

업계 최대 수탁고 및 최다 라인업 구축…지난해부터 5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시장 주도

개인연금펀드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2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연금펀드는 재작년 2조911억원 증가한 데 이어 2016년부터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개인연금과 연금저축을 합쳐 10조원를 넘었다.

연말 세액공제를 받으려는 연금펀드의 특성상 연말에 자금이 주로 몰리는 데 반해 작년부터 연중 꾸준히 자금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연금펀드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과세이연, 분리과세, 세액공제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개인연금펀드는 연금저축계좌가 도입 되면서 보험이나 신탁과 달리 계좌 안에서 자유롭게 투자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3년 3월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012년 말 171개였던 개인연금펀드는 현재 773개까지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 시 분산투자 하기에 더욱 편리해져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탁고 기준 개인연금펀드 1위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다양한 개인연금 상품 라인업과 안정적인 성과를 통해 재작년 3,876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작년부터 5,096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위는 하나UBS자산운용으로 2015년 중반까지 개인연금펀드시장을 리드했으나 재작년 수탁고가 약 1500억원 감소하며 1위 자리서 밀려났고 작년에도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361억원이 감소, 올해도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3위는 한국투신운용으로 재작년 559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작년에도 791억원이 늘었으나 올해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들 상위 3사의 수탁고는 전체 개인연금펀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 업계 개인연금펀드 수탁고 및 펀드수 추이 ]

※ 출처 : 금융투자협회 (개인연금 및 연금저축 합계), 2017.05.02 기준, 단위 : 억원

 

[상위 3개 운용사 개인연금펀드 설정액 추이]

※ 출처 : 금융투자협회 (개인연금 및 연금저축 합계), 2017.05.02 기준, 단위 : 억원

2일 기준 전체 개인연금펀드 규모는 10조3335억원으로, 2012년말 4조9449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개인연금펀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가입 가능했던 구개인연금,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가입 가능했던 연금저축, 그리고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연금저축계좌로 구분된다.

전체 시장 규모는 연금저축펀드가 9조1290억원, 개인연금이 1조2069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 규모가 각각 1조8995억원, 4138억원이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 34%를 차지한다.


성장의 주요한 원인은 다양한 상품라인업에 있다. 미래에셋의 개인연금 펀드는 137개로 시장 전체 773개 중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64%가 해외펀드로 개인연금 해외펀드 406개 중 21%가 미래에셋 상품이다.

장기투자하는 연금의 특성 상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고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미래에셋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투자자에게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포트폴리오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산과 더불어 투자지역에 대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 업계 개인연금펀드 운용사별 수탁고 ]

회사

수탁고

2016년 이후 증감

미래에셋자산운용

23,133

5,096

하나UBS자산운용

14,732


-1,256

한국투신운용

11,637

77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9,004


185

삼성자산운용

7,169

1,521

신영자산운용

6,521

1,429

KB자산운용

5,801

697

한화자산운용

4,341

237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958

307

메리츠자산운용

2,280

160

기타 운용사

15,759

4,827

총합계

103,335

13,977

※ 출처 : 금융투자협회 (개인연금 및 연금저축 합계), 2017.05.02 기준, 단위 : 억원

 

[ 국내 투자 개인연금펀드 3년 수익률 TOP 10 ]

펀드명

설정일

설정액

1년

2년

3년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

20130819

350.08

-1.06

0.66

32.91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전환 1(주식)(모)

20080312

1,302.45

15.14

13.37

32.73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

20130930

314.72

-7.88

-8.96

29.00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전환자 1(주혼)

20130819

1,360.06

10.76

14.73

28.47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전환 1(주식)(모)

20010131

3,113.44

16.26

12.29

25.17

IBK평생설계연금전환자[주식]

20071126

250.61

24.2

16.85

24.37

신영연금배당전환자(주식)

20071218

1,170.43

10.04

9.31

24.12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연금자 1[주식]

20130521

634.81

6.49

2.43

23.58

미래에셋개인연금배당프리미엄전환자 1(주혼)

20140312

393.88

9.24

11.61

23.30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코리아인덱스전환자 1[주식-파생]

20081118

214.47

24.64

17.62

22.28

※ 기준 : 제로인 펀드닥터, 2017.05.12, 설정액 100억원 이상

성과 또한 미래에셋이 돋보인다. 12일 제로인 기준 국내 투자펀드 3년 수익률 상위 10개 중 4개가 미래에셋펀드다.

성장성을 겸비한 고배당주에 투자해 배당수익과 자본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펀드’가 32.91%로 1위, 이어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펀드’가 29.00%로 3위를 차지했고, 배당성향이 높은 배당주 및 우선주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펀드’가 28.47%로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펀드’가 32.73%로 2위, IBK운용의 ‘IBK평생설계연금전환자펀드’가 24.37%로 6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서도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하는 국내 최대 연금전문 운용사다. 연금시장의 강자를 목표로 전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공급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시장 공략을 위해 선도적으로 움직여 왔다. 운용 업계 최초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마케팅본부를 각각 신설해 시장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2004년 금융권 최초로 투자교육연구소를 설립,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에 앞장서왔다. 현재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해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은퇴와 투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류경식 부문장은 “고령화, 저금리로 인해 연금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필요한 시점으로 미래에셋은 지속적으로 연금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우량 자산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홍보성 광고기사입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