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어진’ 홍삼의 변신, 2030 구매 급증

어르신들만 드신다고? 젊은층서 인기 상승

[일요시사 취재2팀] 김창권 기자 = 홍삼의 경우 장년층이 구매하거나 선물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층인 20∼30대서도 홍삼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홍삼도 젊은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과 판매업체의 마케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은 181.4%에 달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경우 간편하고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스틱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종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후예>서 주연배우들이 해당제품을 줄기차게 섭취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던 점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홍삼을 섭취하는 모습은 많이 봐왔지만 젊은 배우들이 홍삼을 거리낌 없이 먹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이처럼 광고 등을 통해 홍삼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변화가 차츰 바뀌면서 직접 섭취를 위해 구입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힘든 사회생활과 함께 건강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홍삼을 통해 건강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삼의 경우 젊은층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가격으로 홍삼정 에브리타임 30포 기준 소비자가는 9만6000원으로 이는 20대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판매처의 특별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설과 추석 기간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명절 이후 5일간의 매출이 평소 매출에 비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모션 기간 저렴하게 판매되는 홍삼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애초에 선물을 위해서 구입하는 일이 많지만 명절 이후에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의 안모씨(31·여)는 “행사기간에는 같은 제품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은품을 주는 곳도 있어 기왕이면 이때 사는 게 좋다”며 “명절 이후에는 우리 가족과 함께 먹기 위해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층에서도 홍삼에 대한 구매가 늘면서 유통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 유효 성분은 강화하고 가격은 대폭 낮춘 스틱형 홍삼 제품인 ‘초이스엘 프라임 데일리 홍삼정(10ml‧30입)’을 출시했다.

기존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4만8000원에 책정해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 제품이 더 이상 선물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깨지면서 젊은층에서도 직접 구입해 섭취하는 경우가 느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활동과 TV광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