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에 빠진 골프업계

“여성 골퍼를 잡아라”

골프대중화 바람을 타고 여성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남성 마케팅 위주였던 골프업계가 여자 연예인들을 대거 모델로 발탁하며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볼빅의 의류 브랜드 ‘볼빅 브이닷’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해 TV광고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볼빅 브이닷은 “품질, 스타일, 가격 모든 측면에서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의 정점을 찍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지현 이전에도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골프웨어 혹은 골프클럽의 모델로 등장했다. 2015년 1월 미즈노는 김성령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여성 골퍼만을 위해 ‘라루즈’ 브랜드를 선보였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핫레드 컬러로 화제를 모았다. 골프마니아로 유명한 김성령은 “여성 골퍼들의 이미지 멘토가 돼 솔직한 골프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크린골프 대표업체 골프존은 지난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그룹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골프에 관심이 적은 10대들의 우상을 모델로 발탁해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정적인 스포츠인 골프에 녹아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트와이스는 골프존이 만든 스크린야구 스트라이크존의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동원해 마케팅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기대

배정환 골프존유원그룹 브랜드전략실장은 “트와이스가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델 선정이유를 밝혔다.


골프 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2015년 배우 김사랑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젊은 여성 골퍼를 공략했다. 광고에서 김사랑이 입었던 의류는 연일 완판을 기록했고, 골프 웨어를 구입하는 성비도 남녀 50대50으로 균형을 이뤘다.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가 됐다. 전국에 매장이 150개가 넘는다.

골프 웨어 까스텔바쟉은 지난해 1월 배우 이하늬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예뻐야 골퍼다’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여성골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미와 지성미를 갖춘 ‘이하늬 효과’ 덕에 여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까스텔바쟉 멤버십 회원 중 여성 회원 비중은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 업계도 여성 골퍼들을 잡기 위해 ‘레이디스 데이’를 지정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골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홍보 효과가 크고 선망의 대상인 여자 연예인을 대거 모델로 기용하는 마케팅이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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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