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핫스팟’ 수도권 광렙 성지는 어디?

'열풍' 속 명당 베스트 5

[일요시사 경제2팀] 임태균 기자 = 포켓몬고가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7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으며 인기몰이 중에 있다. <일요시사>에서 10명의 포켓몬고 유저들과 2명의 인그레스 상위권 플레이어, 관광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는 ‘명당(Hot Spot) Top 5’를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포켓스탑이 특정 지역 안에 얼마나 모여 있는지를 평가한 밀집도, 포켓스탑 간의 위치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한 이동성, 게임을 즐기기 위한 편의시설과 경사도를 측정한 편의성, 포켓몬이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평가한 출현도, 희귀 포켓몬의 출현 빈도를 평가한 희귀도로 구성됐다.

하단의 포켓스탑 위치의 경우 실제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많고, 출현 포켓몬의 빈도 역시 아직은 체계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켓스탑과 인그레스의 포탈은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해 같은 장소로 설정돼있으며, 포켓몬고의 레벨업 방식과 인그레스의 플레이 방식이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명당 혹은 성지의 선정에 대해서는 합의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아래서 서술하는 등장 포켓몬 출현도의 경우 최근 업데이트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5위. 평촌 중앙공원

평촌 중앙공원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안양시청 맞은 편, 범계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권의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한 1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조성된 계획 공원이다. 넓이는 11만 9667㎡이며 지난 1993년 12월31일 완공됐다.


평촌 중앙공원은 범계역 방면의 공원 하단부에 포켓스탑 10여개가 몰려있는 전형적인 항아리형 입지를 가지고 있다. 포켓스탑이 50㎡ 안에 3‧3‧4로 몰려있기 때문에 이동성 항목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인근에 화장실과 편의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성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평촌 중앙공원 전체를 봤을 때 다른 명당에 비해 포켓스탑의 개수가 많지 않아 밀집도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출현도 점수 역시 높지 않았다.

희귀도 항목의 경우 의견이 갈렸으나 ‘미뇽’ ‘케이시’ 등의 대중적인 희귀 포켓몬과 ‘라플레시아’ ‘강챙이’ ‘독침붕’ 등의 2차 진화 포켓몬의 등장이 좋게 평가를 받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위. 이태원 전쟁기념관

이태원 전쟁기념관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삼각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전쟁의 아픈 상처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넓이는 8만 2644㎡ 정도며 지난 1994년 6월 개관했다.

이태원 전쟁기념관은 넓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30여개 이상의 포켓스탑을 만날 수 있는 공원형 입지를 가지고 있다. 걷기 좋게 구성된 길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위치에 포켓스탑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몬스터볼의 압박 없이 즐겁게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밀집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편의성 항목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출현도 항목도 점수를 높게 받았다.
 

특히 희귀도 항목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현재 메타의 대세로 자리 잡은 ‘잠만보’와 ‘망나뇽’의 등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포켓스탑의 개수처럼 다양한(날쌩마, 케이시, 나시, 폴리곤)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포켓스탑이 한 곳에 몰려있지 않고 넓게 퍼져있는 만큼 이동성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3위. 신라호텔 야외 조각공원

신라호텔 야외 조각공원은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2가에 위치한 야외 조각공원으로 동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호텔 영빈관 뒤뜰에 조성됐으며, 김창희·전뢰진·유영교·백현옥·전국광씨 등 중견작가 40여명의 작품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넓이는 4만여㎡이며, 국내 최초의 사설 조각공원으로 1987년에 문을 열었다.

신라호텔 야외 조각공원 역시 산책로를 따라 40여개 이상의 포켓스탑을 만날 수 있는 공원형 입지를 가지고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수로 둘러싸인 산책로 곳곳에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조형물들이 놓여있으며 다수가 포켓스탑으로 지정돼있다.

넓이가 4만여㎡로 상대적으로 좁으면서도 포켓스탑의 개수가 많아 밀집도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동성과 편의성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구’ ‘캐터피’ 등의 레벨업에 필수적인 포켓몬의 출현이 낮아 출현도 항목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상해씨’ ‘꼬부기’ ‘파이리’ 등의 스타팅 포켓몬이 다수 출현하고 있으며 ‘미뇽’ ‘케이시’ ‘뿔카노’ 등의 희귀 포켓몬이 희귀하지 않게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희귀도 항목서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이곳은 관광업계 전문가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으며 꼭 포켓몬고가 아니어도 걷기 좋은 서울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2위. 대학로(혜화역) & 마로니에 공원

대학로와 인근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은 크고 작은 연극 공연으로 유명한 서울의 명소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길, 혜화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넓이는 측정하기 어렵고, 마로니에 공원이 경우 지난 1982년 4월에 오픈했다.

마로니에 공원의 경우 100㎡ 안에 15개 이상의 포켓스탑이 위치한 항아리형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배후에 위치한 대학로의 경우 골목마다 3~5개의 포켓스탑이 있는 전형적인 골목형 입지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50여개 이상의 포켓스탑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포켓몬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또 대학로의 위치한 포켓스탑의 경우 인근 가게서 경쟁적으로 루어모듈을 설치하기 때문에 항상 포켓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출현도와 편의성 항목서 최고점을 받았다.
 

밀집도와 이동성 희귀도 항목서도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포켓몬고 유저 입장서 딱히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다.


다만 해당 지역은 평소에도 서울의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많아, 게임을 즐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학로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미뇽’과 ‘신뇽’이 다수 출몰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1위. 송파 올림픽 조각공원

올림픽 조각공원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몽촌토성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88년 열린 제24회 올림픽을 기념하여 조성됐으며, 전 세계 66개국 155명의 작가가 제작한 201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있다. 넓이는 약 7만2000㎡ 정도다.

포켓몬고의 토대가 된 ‘인그레스’ 유저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로 그리 넓지 않은 산책로를 중심으로 50여개 이상의 포켓스탑이 빼곡하게 위치하고 있다.

방문 시 광속 레벨업을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자, 6시간이 훌쩍 가버리는 시간과 정신의 공간이기도 하다. Top 5 선정위원 중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모두가 1위로 뽑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밀집도서 최고 점수를 받았으며 이동성 희귀도 출현도서도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편의성 점수가 약간 낮은 것은 편의시설의 위치가 약간 떨어져 있는 점이 반영됐다.


포켓몬고의 매력에 푹 빠진 유저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지역이다. 공원 안에는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과 몽촌기념관, 올림픽기념관, 충헌김공신도비(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9호)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지막으로 포켓몬고의 포켓스탑들은 게임 인그레스의 포탈과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해 같은 장소로 설정돼있다. 이를 위해 노력해 온 인그레스 인라이튼드 유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인라이튼드는 번영할 것이고 레지스탕스는 몰락할 것이다. 인라이튼드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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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