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한 기업 어디?

사회적 책임 다하는 프랜차이즈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자영업 시장의 연말연시 대목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힘든 사람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 계층이다.

아너 소사이어티 통한 우물파기 사업
밥차·기부금 전달 등 사회 공헌 활동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사람들의 마음이 야박해지고 있는 것이 요즘 세태인데, 그나마 있어왔던 연말연시의 나눔의 행사마저 쪼그라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 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활발히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의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훌랄라는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병갑 회장과 부인인 최순남 부사장이 모두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경기 100호, 101호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표이사 부부가 함께 가입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지난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 기부의 활성화와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한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으로 1억원 이상을 기부해야 가입할 수 있다.

훈훈한 기업

또한, 훌랄라는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5개국에 5개의 우물파기를 진행해왔으며, 2016년에는 지역을 바꿔 아시아지역의 캄보디아 프레비히아에 2개의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금까지 6년째 총 7개의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했다.
김병갑 훌랄라 회장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밤낮으로 현장을 누비며 서민과 중산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며 소비자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사회적 책임 활동도 더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시락 체인 1위 브랜드 한솥도시락도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과 함께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와 시민들과 함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오는 1월13일에도 서울역 앞에서 열리는 ‘사랑의 빨간밥차돕기 김장나눔’ 행사도 김장훈과 함께 할 예정이다. 김장훈은 “한솥도시락과 함께 무료 배급차인 빨간밥차에 1년간 필요한 10톤 규모의 김치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나눔도 촛불만큼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솥도시락은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 아래 그 동안 많은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들어서는 거의 매월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굿네이버스 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기부금 전달, 세월호 유가족 돕기 기부금, 대학생 장학금 기부 및 도시락 전달 등 많은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대대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청소년 멘토링을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인 GoodSeeds(굿시즈)와 ‘2016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 교류 운동회’에 도시락을 지원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동 체험활동 행사인 엔젤스헤이븐 ‘천사캠프’에 도시락을 후원했다.
일본 양국 문화교류를 통해 우호를 다지는 한일축제한마당 2016 in seoul에 도시락 후원은 물론,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울산의 복구현장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발빠르게 1500개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소양보육원과 혜심원 두 곳에도 어김없이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서울 아산병원과 연세의료원에도 각각 2000만원씩 기부했는데, 이는 저 소득층 환자들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이 같은 후원 릴레이에 대해 이영덕 한솥도시락 회장(67)은 “한솥도시락이라는 공동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제 및 문화 공동체로 자리매김해 국민 도시락, 국민 브랜드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 종합 플랫폼인 벤처기업인 동시에 학원 가맹점 모집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에듀팡의 사회 공헌 활동도 주목받을 만하다. 에듀팡은 ‘교육의 상향평준화와 사회적 약자 교육강화’를 기업가치로 하는데, 지난해 ‘제4회 정부 3.0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한국문화정보원장 상을 수상하고 그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에듀팡이 후원하는 교육 NGO ‘트러스트앤스마일’에 기부했다. 또 트러스트앤스마일과 함께 ‘6.25 물자 지원국 에콰도르 성금 캠페인’을 진행해 모금된 성금을 에콰도르 대사관에 전달한 바 있다.

기부 캠페인 진행

최근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유기농 면 생리대’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원동 에듀팡 대표는 “에듀팡은 대한민국 교육의 상향평준화라는 비전을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한 현장이다. 특히,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곱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공생발전을 위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 한다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그 의미가 깊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끝나면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기업이 사회적 공헌 활동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자본주의 4.0 시대의 바람직한 기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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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