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불황에도…’ 나누는 기업들

“나누면 나눌수록 따뜻합니다!”

[일요시사 편집국] 관리자 = 기업과 나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란 얘기죠. 기업의 사회공헌은 핵심 키워드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영에 있어서도 우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 기업들의 온정은 더욱 빛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두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과거 연말에 몰린 단발성 행사의 단순 기부 성격이 짙었습니다. 이젠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부각됩니다. 업무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 행복 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공헌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늘리겠다는 기업이 상당수죠.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비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 형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부형에서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구성, 임직원이 모두 동참합니다. 물론 총수도 빠지지 않습니다. <일요시사>가 연말을 맞아 ‘대기업 사회공헌’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재계서 모범이 될 만한 기업들의 나눔 활동을 소개합니다. 14개 기업의 통큰 기부도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삼성] 역시 1등…기부도 1등!

삼성그룹은 대기업 중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일에는 ‘2016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허동수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5년 연속으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탁한 회사로 남게 됐다.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온 삼성그룹이 지금껏 누적한 기탁금은 총 470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0억원씩, 2011년 300억원, 2012년부터 올해까지는 500억원씩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기여를 확대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50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기 바라고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연속 최다 기부 기업
누적 기탁금 총 4700억원

삼성그룹은 500억원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 외에도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매칭 그랜트로 올해 570억원을 조성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임직원들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를 실시 중이다.

임직원의 매칭 그랜트 참여율이 2011년 74%서 올해 88%로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조성된 누적 금액은 2965억원에 달한다. 매칭 그랜트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각 계열사 업의 특성을 살린 창의적인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매칭 그랜트를 활용한 주요 사회공헌 사업에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삼성전자, 2013년 시작) ▲음악적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 육성 사업 ‘뽀고 아 뽀고’(삼성화재, 2009년 시작) ▲다문화아동 역사교실 ‘Go(古) Together’(삼성물산, 2014년 시작) ▲드림메이커(호텔신라, 2014년 시작) ▲꿈나무 푸른교실(삼성엔지니어링, 1996년 시작) ▲인공관절 무료수술(삼성전기, 2005년 시작) 등이 있다.

삼성그룹은 나눔 실천으로 더 행복한 세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눔과 꿈’ 공모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환경·문화·글로벌 등 4개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1045개 기관이 지원했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51개 기관을 선정했다. 삼성그룹은 나눔의 꿈 공모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함께 세상을 움직여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 능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사업이 첫 결실을 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북한이탈주민 취·창업 역량 강화 사업 ‘OK(One Korea) 셰프(chef)’를 통한 첫 번째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1호 매장서 개장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OK 셰프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사단법인 피피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사회 적응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의 OK 셰프 프로젝트를 통해 1호 매장을 개점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라멘집'은 일본식 라멘 가게로 북한이탈주민의 자립에 대한 꿈과 희망, 그들의 성공 이야기를 담는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어졌다.

이야기를 담은 라멘집 1호 창업 매장의 대표 이성진씨(26)는 15세였던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온 결실을 이날 맺게 됐다.

이씨는 “북에서 가난으로 먹을 것이 없어 어릴 때 명을 달리한 동생의 영전에라도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요리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현대차그룹과 주변 모든 분께 감사하며,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성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OK 셰프 1기는 선발인원 20명 중 15명이 교육을 수료해 이번 1호 매장을 연 이성진씨에 이어 이달 중 세종시에 이야기를 담은 라멘집 2호점 개업을 앞두고 있다. 8명은 취업에 성공했고 5명은 취업 또는 창업을 모색 중이다.

자립 역량강화 ‘OK셰프 프로젝트’
실질적이고 창의적 복지사업 지속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종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북한이탈주민의 자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앞으로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시작한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은 예산 인력 부족으로 복지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단체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복지사업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지원한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면서 장애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이동 프로그램 위주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이슈를 해결·지원하는 사업으로 개편했다. 안전기술과 미래 자동차 신기술을 적용해 더 다양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기프트카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는 창업용 차량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으며 총 200대 이상의 차량을 사회 곳곳에 전달했다.

 


[SK] ‘나눔’에 충실한 사회공헌

SK가 나눔에 충실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SK건설(사장 조기행)과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지 플랜트(G.plant)’ 사옥서 희망메이커 후원가정에 보내줄 방한키트를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희망메이커는 임직원 기부로 마련한 기금으로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갖는 SK건설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기행 SK건설 사장과 임직원 80여명, 걸그룹 에이프릴이 참여했다. 에이프릴은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불, 목도리, 핫팩 등 12개 방한물품과 희망메이커 후원아동에게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키트 상자에 담았다. SK건설·밀알복지재단은 6000만원 상당의 희망키트 600상자를 제작했고 후원가정에 전달했다.

조 사장은 “희망메이커 후원가정 가족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6년째 이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희망메이커 활동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키트·이불·핫팩…
어려운 이웃들에 기증


SK케미칼 울산공장(공장장 황춘현)도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했다.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지난달 29일, 자매마을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평동마을서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를 위한 ‘사랑의 쌀’ 기증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쌀 기증 행사는 지난 2011년 SK케미칼 울산공장 구성원들이 자매마을인 평동마을의 어려운 이웃과 ‘사랑과 행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로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행사는 울산공장의 대표적인 겨울철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달식이 열린 평동마을 회관에는 황 공장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평동마을 추부용 이장, 청년회, 부녀회원 등의 마을 주민이 참석했다.

황 공장장은 “자매마을과 회사간 교류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행복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을 대표해 ‘사랑의 쌀’ 50포대를 전달 받은 평동마을 추 이장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SK케미칼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지난 2009년 자매 결연을 맺은 거남 마을에도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사랑의 쌀과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기증하고 있다.

 

[LG] 희생한 의인에 사회적 보답

LG는 남다른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최근 연말을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 기탁하는 한편,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 지원과 독립운동 시설 및 유공자 지원 등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내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는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들을 지원하고자 LG복지재단이 지난해 ‘LG의인상’을 신설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과 LG 차원의 뜻을 담은 것이다.

LG의 이 같은 결정은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일반 시민들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이러한 의인들이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LG는 지난 8일, 강원도 삼척 초곡항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김형욱(38) 경사와 고(故) 박권병 순경에게 ‘LG의인상’ 수여를 비롯, 현재까지 20명이 ‘LG의인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LG는 ‘LG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우리 군 장병에게 치료와 재활 등에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며 각각 5억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독립운동 시설 개보수
유공자 지원사업 전개

2014년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앞서 2013년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고(故)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키도 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LG 최고경영진들과 버스를 타고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하던 길에 영결식이 진행된 정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CEO들과 논의해 고인의 높은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LG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LG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 LG 창업회장은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을 희사했다.

구 창업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 생각해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했다.

 

[한화] 태양의 빛으로 행복을 비추다

‘신용과 의리’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에 힘써온 한화 그룹은 ‘혼자 빨리’보다 ‘함께 멀리’를 중시하는 동반성장 철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실천 중이다.

태양광을 활용한 ‘해피션샤인’ 캠페인은 한화의 신성장동력을 적극 활용한 캠페인으로 평가 받는다. 캠페인 이후 짧은 기간에 활동이 빠르게 활성화돼 한화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시행 첫해인 지난 2011년에는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에너지설비를 지원했다. 지원 규모는 시설별로 3∼18㎾h로 이를 사용하면 소비전력의 30∼100%를 아낄 수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지원규모를 확대해 36개 복지시설을 지원했고, 설비지원 규모는 약 204㎾h다.

2013년도에는 30개 복지시설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해 설치작업을 마쳤다. 이후 2014년도 32곳, 지난해에는 복지시설 28곳에 216 ㎾h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했다.

올해에는 지난달 15일, 충북 진천에 있는 참전유공자 주택 2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다. 해당 주택은 올해 참전유공자 주거환경개선 프로그램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밖에 올해 한 해 동안 전국 종합복지관, 지역아동센터, 34개 사회복지시설등에 252㎾h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 및 기증했다.

시설 180곳에 ‘해피선샤인’
태양광 발전설비 무료 설치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지원한 태양광 발전설비는 180개 시설에 1275㎾h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해당 사회공헌활동으로 전기료 절감과 절감된 전기료를 통해 지역사회에 더 나은 복지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피션샤인 외에도 한화는 중국 닝샤자치구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현상 및 황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사막녹지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링우시 모우스 지역에 80㎾h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에 전력을 공급키도 했다.

지난 9월에는 마오쓰 사막서 ‘한화 태양의 숲 6호’ 조성을 위한 식수행사를 열었다. 한화 그룹은 해당 행사를 시작으로 마오쓰 사막 지역 16만5000㎡(축구장 23개 크기)에 사막소나무, 향나무 등 5만여그루를 심고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11년부터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몽골, 중국, 한국서 116만㎡(축구장 160여개 크기) 부지에 44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이번에 조성된 숲을 합치면 133㎡에 49만그루의 나무를 심은 셈이다.

 

[포스코] 따뜻한 겨울 나는 데 도움

국내 굴지의 철강 1위 기업인 포스코는 연말연시를 맞아 ‘2016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김학동)는 지난달 29일, 포스코 본사 2층 구내식당서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김학동 소장과 부소장단 및 부장단 등 포항제철소 임직원들과 배우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 봉사단은 포항 지역 소외계층과 복지시설에 전달할 김장김치 1만 포기 중 500포기를 직접 담그며 이웃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6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포항제철소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 7000만원으로 마련됐으며, 이날 임직원 부부가 직접 담근 500포기와 구입한 9500포기 등 총 1만 포기를 포항 시내 사회복지시설 25곳에 전달했다.

직접 담근 김치는 노노(老老)케어 봉사단이 보살피는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것으로 봉사단원들이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전달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학동 소장은 “올 겨울은 추위가 예년보다 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김장 재료 물가가 많이 올라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분들과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 것”이라며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의 관심과 꾸준한 실천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소외계층 위해 팔 걷어붙여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는 포항제철소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사장 서영세)은 지난 9일, 포항 본사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서영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매학교인 포항여고 교사와 학생들, 복지시설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절인 배추에 김장 양념을 버무리고 포장해 ▲석병양로원 ▲사랑실천 노인무료급식소 ▲늘좋은 이웃마을 ▲대송면 노인정 ▲은빛빌리지 ▲나오미의 집 ▲평화의 집 등에 전달했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8년간 매년 겨울마다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대송면 문화가족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배추 700포기를 절이고 김장양념을 손수 만들었다. 김장에 필요한 재료 역시 인근 농장에서 구입해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행정지원그룹 양상훈씨는 “지역사회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그니 더욱 보람되고 정성 들일 수 있었다”며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CJ] 찾아가는 김장봉사로 이웃사랑

CJ그룹 임직원들이 전국 공부방 등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해 함께 김치를 만들고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김장봉사 활동을 펼쳤다.

CJ그룹 임직원 2500여 명은 지난달 21일부터 3주간 전국 공부방 130여 곳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고용 사회적 기업, 새터민기관, 주민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180톤의 김치를 나누는 김장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김장김치는 해당 기관 외에도 온라인 기부 플랫폼 ‘CJ도너스 캠프’를 통해 전국 2000여개 공부방에도 전달됐다.

CJ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임직원 김장 나눔 행사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김장봉사’ 형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한 공간서 대규모로 김장을 해 완성 김치를 택배로 배송하는 기존 방식보다 김치를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하며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나눔 문화 확산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 임직원 2500여명 참여
전국 2000여개 공부방도 지원

이번 ‘찾아가는 김장봉사’는 CJ그룹 10여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직원 2500여 명이 3~6명씩 팀을 이뤄 근무지서 가까운 공부방을 방문해 김치를 만드는 것으로 진행됐다. CJ는 김장 후에는 냉장고 등 시설 청소, 아동 식사 준비 등 현장에 직접적인 도움과 이 과정서 따듯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CJ그룹은 다양한 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기존 130여개 공부방 외에도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고용 사회적기업 교남어유지동산,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여명학교 등 새터민 기관까지 전국에 위치한 100여개 지역사회 복지시설도 찾아갔다.

김장봉사의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엔 한류문화 체험 프로그램 ‘CJ Friends of K-culture’의 일환으로 주한외교관 및 가족, CJ 임직원 가족 약 100여명이 모여 김장을 통해 한국전통음식과 나눔 문화 체험도 이뤄졌다.

CJ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의 ‘지속성’ ‘비즈니스 연계’ ‘임직원 참여’ 등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사회공헌 원칙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매년 그룹 차원의 김장봉사활동을 해왔다.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경영 활동 당시 매년 직접 김장봉사에 참여해 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올해 11주년이 된 CJ도너스 캠프를 중심으로 소외아동 교육지원은 물론 연중 임직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조직 안에 나눔 철학의 DNA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등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 “외진 골목에 사랑을 전해요”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은 매년 연말이면 직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연탄나눔’ 자원봉사자를 모집,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및 직원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진은 약 2000장의 연탄을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하고 직원 20여명이 수혜 가정을 직접 방문,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내 공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지역서 저소득가정과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위한 연탄을 배달했다.

한진 자원봉사자들은 연탄을 주민들의 가정까지 직접 나르며 작지만 따뜻한 나눔의 뜻을 전했다. 한 장당 3.6kg 무게의 연탄 2∼3장을 가슴에 안고 각 가정에 배달했으며, 좁은 골목에선 모두가 한 줄로 이어서 전달하는 방법으로 소중하게 연탄을 날랐다.

연탄 2000장 직접 방문 배달
배달 후 인근 청소로 마무리

연탄을 모두 배달한 후에는 떨어진 연탄가루 등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한진 국제물류지점의 국제특송팀 임향빈 사원은 “연탄이 생각보다 무거워 조금은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한 것 같아 뿌듯했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올해를 뜻 깊은 경험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한진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나눔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미혼모 자녀를 위해 분유 및 유아용품 등을 전달하는 ‘사랑의 분유 택배’를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1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6월이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경영이념인 ‘수송보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보훈’의 뜻을 기리고자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급여 끝전 떼기’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의 작은 정성과 사내 ‘온라인 기부 장터’에서 직원 기부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서며, 적극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효성] 예술 콘텐츠로 함께 하는 기회를

효성은 지난 21일, 연말을 맞아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서 ‘효성과 함께하는 2016 푸르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에선 효성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장애아동·청소년과 그 가족을 포함한 150여명을 초대, 공연과 체험활동을 즐기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에는 푸르메재활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 등의 장애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어린이 공연과 난타 공연을 포함, 마술쇼·샌드아트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공연 시작 전에는 행사에 참가한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캐스터네츠·왕관·안경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에 참여한 푸르메재활센터 장애 어린이 부모는 “우리 아이가 직접 준비한 공연을 볼 수 있어 뿌듯했다”며 “이 경험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애아동에 치료비 지원
가족 초대해 음악회 열어

이날 행사에는 더클래스 효성 배기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30여명이 참가해 운영 지원에 나섰다. 배 대표이사는 “연말에 음악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을 펼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아동과 청소년이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번 행사를 비롯해 푸르메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장애어린이·청소년 의료재활 사업을 4년째 지원해오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된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족여행’은 임직원 가족과 장애아동 가족이 함께 떠나는 1박2일 캠프로, 장애아동 본인과 비(非)장애형제, 임직원 자녀들이 모여 추억을 만들고 있다. 또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나눔봉사주간에 진행된 ‘명화그리기’ 프로그램서 그린 명화도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 공헌활동 철칙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2006년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다방면의 소외이웃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소외아동 돕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외아동들은 가장 큰 복지사각에 놓여 있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통해 더 많은 소외아동을 도울 수 있는 ‘고객기부 쇼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는 취지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부터 6년째 매년 새해 첫 업무를 나눔 봉사활동으로 시작하고 있다. 올해도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고객 봉사단이 나눔 봉사활동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부터 매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초·중·고교 학생에게 매년 200만∼300만원씩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 36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고, 현재까지 총 250여명에게 장학금 7억원을 지원했다.

새해 첫 업무 봉사로 시작
순직 경찰 자녀 장학금 지원

2004년부터 13년간 이어오고 있는 ‘혈액암 어린이 돕기 헌혈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다. 혈액 재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혈액암 어린이를 지속적으로 돕고자 현대백화점 15개점은 매년 단일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순직 경찰관 자녀 85명에게 장학금 2억원을 전달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이날 경찰청서 이철성 경찰청장과 ‘파랑새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한 것.

이동호 부회장은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다 숨지신 경찰관 여러분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다시 한번 기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작은 정성이 유자녀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북돋아주고 학업정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경찰청서 추천한 순직 경찰관 자녀(미취학 아동·초등학생)를 대상으로 학비 130만∼250만원을 지원하는 ‘파랑새 장학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순직 경찰관 유자녀 425명에게 9억6000만원의 학비를 지원해왔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은 ‘제복 공무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경찰관 및 소방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순직 소방관 자녀를 대상으로 총 324명에게 9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SPC] 독거노인에 ‘따뜻한 겨울’ 선물

SPC그룹이 겨울철을 맞아 사업장 인근 저소득 독거노인 가정에 김장 김치와 간식 등을 나눠주는 사회 공헌활동을 펼쳤다.

SPC그룹 임직원들은 지난 12일, 양재 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김장 김치와 쌀, 라면, 호빵, 손편지를 담은 나눔 패키지를 만들어 이튿날 독거노인 120세대에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나눔 패키지를 전달하며 어르신들 안마해 드리기, 편지 읽어드리기 등을 진행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겨울철 나눔 활동에 참여했는데 어르신께서 이번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에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양재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에 연탄 1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SPC그룹 임직원들은 지난달 29일에는 헌혈 활동도 펼쳤다. 임직원들은 이날 양재동 본사 사옥서 중앙대학교병원 헌혈센터와 함께 ‘함께 나누는 따뜻한 연말, SPC그룹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SPC그룹은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해 기부한 헌혈증을 모두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SPC해피봉사단 관계자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뜻 깊은 연말을 보내기 위해 헌혈 송년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남은 연말기간 동안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가로 진행하며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에 나눔 패키지 전달
장애인 지원 등 사회공헌 활발

SPC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상미당’의 상생과 나눔에 대한 정신을 실현하고자 빵 나눔 활동과 더불어 빵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빵에 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푸르메재단, 서울시, 소울 베이커리와 함께 협력해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설비, 인테리어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8월 서울 서초구청에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열었다.

SPC그룹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 설비와 자금, 직원 교육 등을 지원했다. 서초구청은 매장 공간 마련을,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는 장애인 채용과 운영을 각각 맡았다. 매장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자활사업에 사용된다.

2012년 9월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서 처음 문을 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현재 서울시 인재개발원, 온조대왕 문화체육관, 서울 은평병원, 서울도서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초구청점은 7번째 매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일환”이라며 “2018년까지 10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농촌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5일, 대강당서 ‘제4회 농촌사회공헌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농촌사회공헌 인증기업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농촌사회공헌인증제는 지난 2013년 농식품부와 농촌사랑운동본부가 공동으로 기획한 제도로 농촌 자원봉사와 재능나눔, 농촌관광, 농·특산물직거래 구입 등 3년 이상 도농교류 활동이 활발한 기업·단체를 선발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사업이다.

지난 9월부터 기업·단체의 신청을 받아 평가 및 인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8개의 기업·단체가 선정됐다. 

농촌사회공헌인증을 받은 기업·기관·단체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한국수자원관리공사 전주권관리단, 국민체육진흥공단, 포천시 시설관리공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과학대학교,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 등이다.

김병원 농협 회장은 “이번 인증서 수여를 통해 기업·단체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연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등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농교류의 다양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사회공헌 인증기업
활력 불어넣는 도농활동

NH농협 캐피탈도 농업인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NH농협 금융 일원으로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 1사1촌 농촌 봉사활동, 농가 태풍 및 수해 복구’와 헌혈· 연탄 기부·김장김치 나눔 등 NH농협금융 내의 계열사와 연계한 노력 봉사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 정기봉사 활동과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NH농협 캐피탈은 2009년부터 매년 1사1촌 자매결연마을인 단양군 대강면 덕촌리 마을을 찾아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번기와 수확기에는 마을 농가를 방문해 과실솎기, 사과 따기 등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다.

올해 여름엔 범 농협 차원서 추진한 ‘깨끗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에 동참해 하천정비와 도로 토사 제거 등 마을 환경정비를 함께 했다. 지난 5월에는 이신형 대표이사와 모든 직원이 덕촌리 마을의 명예이장과 명예주민으로 위촉돼 마을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NH농협 캐피탈은 2014년부터 매년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통해 마을의 대표 농산물인 죽령 고랭지 사과를 팔아주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여의도 본사로 덕촌리 마을 주민 1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사과 판매 행사와 더불어 무료시식과 컵 과일을 배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자매결연을 체결한 인연을 통해 그 동안 단순 일손돕기에서 벗어나 마을회관 준공식과 소금무지행사에 참여하는 등 마을 공동체 활동을 펼쳤다.

 

[KB금융지주] “미래세대의 주역 위해”

KB금융지주는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문화’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B청소년음악대학’은 전국서 선발된 소외 청소년 120명에게 각 지역별 6개 대학교와 연계,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8월부터 시작된 동 사업을 통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예술교육과 인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1:1 개인 레슨 및 집단레슨을 통해 대학교수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주 1회 지원하고 있으며 재능기부 연주회 및 자체 연주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주민에게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무대서 연주할 수 있는 경험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KB희망캠프’는 장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학생 멘토와 장애청소년 멘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 활동,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장애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정,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동안 약 400여명의 장애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찾고 키우는 기회를 가졌으며 올해에도 120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멘토링’은 대학생 봉사자가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 150여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과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K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서 2013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청소년과 다문화에 각별한 관심
차별화된 KB만의 사회공헌 정립

대학생 봉사자가 주 2회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방문해 한글 학습을 지원하며, 초등학생 1:2 , 중·고등학생 1:1 멘토링을 통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개별·그룹별 문화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한국 문화 체험을 돕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연간 10가족, 40여명의 다문화 가족의 모국방문 지원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소통과 화합을 지원하고 있다.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멘토링’ 의 스타비(飛) 멘토는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 인근에 소재한 대학 및 대학원 재(휴)학생 중 선발돼 6개월간 활동하게 되며, KB국민은행에선 장학증서 및 장학금, 학습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에 따른 확인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존경 받는 기업시민’을 목표로 진심과 최선을 다해 이웃에게 다가가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핵심 분야인 청소년과 다문화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KB만의 사회공헌 모델을 정립하고 KB금융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이 국민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건강한 금융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1만5000여 임직원 총출동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나눔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우리은행은 2009년부터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전하고자 실시하는 범국민적 성금 모금에 참여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구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방문해 모금활동 격려와 함께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은행장은 “연말연시 작은 나눔 실천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우리은행도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일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매년 1만5000여 임직원들이 전국 22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직접 참여하는 자원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적립하고 있는 ‘우리사랑기금’ 및 ‘우리어린이사랑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분야 사회 공헌활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우리은행 우리 미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해 ‘우리 다문화 장학재단’을 통해 장학사업, 결혼식, 교육, 복지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지속 실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추석에도 나눔 행사를 펼쳤다. 우리은행 임원과 명사클럽 회원 등은 경기도 안산의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을 방문,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한가위 맞이 사랑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우리은행은 명휘원의 노후시설 개보수를 위해 기부금 1억원을 기탁했다.

장애인·다문화 지원 앞장
2009년부터 꾸준히 전개

명휘원은 1967년 설립돼 직적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시설이다. 명휘원의 설립자인 이방자 여사는 우리은행의 전신이자 최초의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 영친왕의 부인이다. 명휘원은 영친왕의 호인 ‘명휘’에서 따왔다.

지난 7월3일에는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인 ‘제5회 우리 웨딩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족 중 서울시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몽골,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다문화 가족 10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다문화 장학재단서 예식, 피로연, 신혼여행 등 관련 비용을 일체 지원했고, 우리 다문화 재단 어린이 합창단이 결혼 축가를 불렀다. 

우리 다문화 장학재단은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에서 200억원을 공동 출연해 2012년 1월에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현재까지 총 50쌍의 다문화 부부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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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