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자영업자의 길은?

2017 창업시장 전망(1)

내년에는 한국경제에 쓰나미가 몰려온다고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은 2%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3년 연속 2%대 성장률 수치다. 장기 초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경기하락과 가계부채 증가의 뇌관은 미국발 금리인상과 중국발 무역규제 강화 조치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불안 요인이다. 게다가 확실시되는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국 불안은 경제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상실하게 해 자영업자들로 하여금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도록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조기 대선은 다른 한편으로 자영업 시장의 희망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그동안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는 벤처창업 활성화에는 기여했지만, 상대적으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 시장에는 침체를 가져오는 요인이기도 했다.

자영업자 560만명, 그 중 영세 소상공인 수만 300만명에 육박한다. 대선주자들이 이들의 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영업 활성화 정책을 쏟아낼 것이다. 당연히 언론의 관심도 자영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절망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보이는 내년도 자영업 창업시장을 키워드로 전망해 본다.

올해의 화두였던 ‘가성비’가 내년에도 트렌드가 될 것이다. 다만, 가성비가 단계별로 좀 더 세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저가’ ‘대용량’으로 가성비 트렌드에 묻어갔던 업종들은 내년에는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 개발로 가성비를 내세울 것이다. 저가 업종이 너무 많이 생겨 저가 업종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점포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종은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 하는 커피와 저가 쥬스는 함께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3000원대인 커피는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다. 따라서 디저트 메뉴 개발과 함께 커피 원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근자에 국내 커피시장은 원두의 로스팅 기술향상과 유통채널의 다각화 등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대중적인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포지션이 좋은 편이라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저가 업종은 객단가 높이는 노력 필요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저렴한 매스티지 전략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드립앤더치’는 최상급 에스프레소로 커피 고유의 은은한 맛과 향을 풍겨 스스로에 대한 자기애와 자부심 강한 현대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맛과 품질, 인테리어 분위기, 고객 서비스로 차별화 했지만 아메리카노 가격대는 3000원 선이다. 특히 연두커피의 콜드브루(Cold Brew) 인기가 높다. 유기농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 유기농 콜드브루도 있다. 가격은 콜드브루 커피 원액이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한 편이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서,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하는 ‘매스티지(masstige)’ 업종이 가성비 트렌드의 상층부를 차지할 것이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완전히 대중 속에 묻히기보다는 남과 다른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또한 고급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내리는 데 일조를 한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대인 커피전문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토종 브랜드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처럼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시간이 갈수록 가격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종은 가격은 유지하되, 인테리어 분위기 업그레이드, 맛있는 디저트 메뉴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으로 넓은 공간에서 편안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살리려는 시도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여갈 것이다.

가성비의 세분화

‘카페베네’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로 리뉴얼 했다. 회의용 테이블을 마련하고, 안락한 의자와 도서관 실내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네 사랑방 같이 포근하면서도 현대식 인테리어로 도심 속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한다. 커피 맛과 향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126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베이글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는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제버거 ‘토니버거’는 야심찬 신 메뉴 3종을 출시, 프리미엄 가성비 트렌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 메뉴는 영양이 가득한 곡물 번에 풍부한 육즙의 두툼한 패티를 활용한 ‘치즈쓰리스타버거’ 3종이다. 쉐이크쉑버거를 겨냥, 대저 토마토를 사용하는 등 품질은 높이고 양은 푸짐하게 하고, 가격은 저렴하게 했다.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양으로, 가격은 치즈쓰리스타버거 단품이 6900원에서 시작하며 음료가 추가되는 콤보는 7900원, 후렌치후라이와 음료가 추가되는 세트 가격은 8900원에 판매한다.

 

캐주얼 다이닝 일식 전문점 ‘미타니야’는 전형적인 매스티지 업종이다. 특급 호텔급의 최고급 일식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자재는 가장 좋은 것만을 사용한다. 모든 사시미 재료와 기타 대부분의 식자재는 매일 아침 배송 받아 당일 소진한다. 국내에서 제일 좋은 것을 쓰고, 국내서 구할 수 없으면 일본에서도 가장 품질이 좋은 식자재를 구하기도 한다. 대신 소비자 가격은 특급호텔 대비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4인 가족이 저녁 외식으로 푸짐하게 먹어도 10만원 정도면 된다. 특급 호텔 못지않은 맛과 품질로 호텔 식사로 치면 가격대가 20~ 3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보면 된다. 프리미엄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고급 식재료 사용

올해 도입기를 맞이한 천연재료 사용 웰빙치킨은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다. 재료를 건강에 좋은 무항생제, 저염, 저당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웰빙치킨이 치킨전문점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심치킨은 모든 메뉴를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100% 천연 재료로 만든 웰빙치킨 카페다. 원료육부터 자연 방목해서 키운 무항생제 닭과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사용한다. 기름은 100% 식물성 카놀라유로 조리하는 등 치킨뿐 아니라 커피 및 음료도 모두 천연 재료로 만든다.

반면 가격대는 경쟁 치킨전문점과 비슷해 가성비 트렌드의 상층부를 파고들고 있다. 고상한 취향의 여성고객과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아이의 아토피나 알러지를 걱정하는 엄마들을 겨냥해 웰빙치킨뿐 아니라 낮에는 천연 발효종 베이글&자연크림치즈, 쌀츄러스, 고무마 스틱, 유기농 커피, 천연 생과일 주스, 천연 에이드 및 기타 음료까지 모든 메뉴의 원부자재를 100% 천연재료로 만든 것을 판매하면서 인기몰이 채비를 갖췄다. 올해 소리 소문 없이 가맹점을 늘였고,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무항생제 닭을 사용하는 ‘자담치킨’ ‘치킨더홈’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