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탤런트 이지아가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케이블채널 tvN의 <e뉴스>는 ‘이지아의 신비주의를 밝힌다’는 주제로 이지아의 학력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제작진은 이지아의 출신 대학으로 알려진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에 졸업생이나 재학생, 휴학생 가운데 이씨 성을 가진 여학생이 있는가를 질문했다. 하지만 대학 측의 답변은 ‘없다’였다고 보도했다.
이지아에 대한 논란은 데뷔 시작부터 불거져 왔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아시아권 최고 스타인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총 제작비 6백억원대 대작 <태왕사신기>에 캐스팅 되자 뒷말이 무성했다.
방송 당시 온라인에는 이지아와 배용준에 대한 특별한 관계부터 나이, 학력에 대한 루머까지 나돌았다. 이 같은 루머에 소속사 측은 입을 다문 채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결국 지난 17일 한 케이블채널이 이지아의 학력을 취재한 방송을 내보내면서 다시 논란이 시작됐다.
<e뉴스> 제작진은 이지아의 프로필에 게재된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에 문의한 결과 “76년부터81년까지 한국 출신의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이 없다”며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강의를 들었다면 기록이 남았을 텐데 이씨 성을 가진 한국 여학생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
방송은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이나 휴학생 등의 조회도 요청했지만 “한국 출신의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지아 측 소속사는 “이지아가 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을 다닌 건 틀림없다. 졸업했다고 하지는 않았고 다닌 것은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력위조 논란과 관련해 이지아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때가 되면 다 밝혀질 텐데 사람들이 나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한다”며 “워낙 좋은 환경에서 시작해 (저를) 안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지아는 이어 “‘나라는 사람은 이래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내일이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나는 뭐를 좋아하고 싫어해요’ 등 이런 것들을 다 얘기하고그러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또 “차츰차츰 얘기하면서 알아 가는 것이 사람관계에서 더 깊은 것 같고 소중한 것같다”며 “처음에는 내가 조급하게 마음을 먹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언젠가 서로 알아 가는 날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아의 신상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차라리 모든 것을 직접 공개해 해명하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지아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지아는 “원래 내 성격이 이렇다. 나서고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이어 “미국이나 한국에서 한 번도 미니홈피를 한 적이 없다”며 학창시절의 사진이나 살아온 환경이 미문으로 남겨진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참 속상했다”고 말하는 이지아는 “그만큼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겠지’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지아는 “그래도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 것이 모두에게도 훨씬 좋은일이고 그렇게 알아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지아에게 계속적인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지아 소속사 측이 학력위조설을 듣고도 단지 “기분이 나쁘다, 때가 되면 알 것이다. 그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니다”라는 애매한 말로 정확한 대응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아는 학력위조설 말고도 이름이 본명이 아니며, 나이도 81년생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에 대해서 무슨 이유인지 이지아의 소속사 측은 일제히 함구 중이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쏟아질 비난이 무서워서’ 혹은 ‘한 여배우의 생명이 끝날까봐’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지아가 이 사건을 질질 끌어봐야 좋을 것이 있을까.
한 연예관계자는 “신비주의 전략과는 어긋나더라도 당당히 입학증이나 졸업증을 보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력, 이름, 나이 의혹 받아
만약 실제 본명과 나이가 드러나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면 그것은 학력위조보다 더 큰 문제일 수는 없다. 아무리 본명과 나이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연예계에서 나이나 본명을 속이는 일은 빈번히 있어왔던 일이며 그다지 큰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또한 만에 하나라도 정말로 학력위조를 한 것이라면 방법은 정면 돌파밖에는 없다.
한 연예관계자는 “학력위조를 한 것이라면 백배 사죄하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으로 극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물론 이 경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는 것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피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학력위조의 진위 여부를 떠나 모든 것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득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지아가 스타인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이와 학력 등을 명쾌하게 밝히면 그만이다”라며 ‘신비주의’ 마케팅에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