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도전하는 표철수 전 한국방송위원회 사무총장

“불세출의 리더가 필요하다”

“나는 열렬한 야구광이다. 수개월 전 대한야구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안타까웠다.”

한국방송위원회 표철수 전 사무총장이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후보 출마의 뜻을 밝혔다. 야구명문 부산고를 졸업한 표 후보는 “야구계 지인에게 협회의 현 상황을 물으니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전해 들었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야구팬을 넘어서 내가 직접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표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KBS 기자를 시작으로 YTN, 경인방송 등을 거쳐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기자 출신 방송인답게 상황을 통찰·판단하는 데 능할 뿐만 아니라 경인방송 전무이사 재임시절 300억원에 달하던 적자를 재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을 만큼 경영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이다.

“대한체육협회 지원금만으로는 협회 운영도 힘든 상황입니다. 저도 사비를 출연하겠지만 다양한 수입원 창출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주변 인맥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재정을 확보하겠습니다.”

표 후보는 협회의 가장 큰 현안인 ‘재원 조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임기 4년 기준으로 기본 출연금 20억원, 각종 마케팅을 통한 운영 수익금 200억원 등 총 220억원 마련이 우선 목표. 각 시도지부와 협회의 산하 3개 연맹 단체들에게 연간 1억원씩 지원하겠다는 목표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언론인 출신답게 통찰·판단력↑
우선 재원 조달에 힘쏟을 계획


이밖에 ▲유소년야구 활성화 및 지도자 육성 ▲우수지도자 선발 및 보조비 지급 ▲학연, 지연, 혈연으로 이루어진 파벌조직 철폐 ▲팀 창단(고등부, 대학부, 실업팀)으로 인한 지도자 직업 창출 극대화 ▲협회 임원 및 각종 위원 저변 확대 ▲정기적인 지도자들의 지도 향상을 위한 워크숍 추진 ▲2020년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 획득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표 후보는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임에도 야구박물관이나 대표팀 전용 훈련장 등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임기 내 야구박물관 설립과 대표팀 전용 훈련구장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야구계에 만연한 계파주의를 타파하고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화합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내가 아는 야구는 공정한 룰로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로 알고 있습니다. 학맥과 인맥, 그리고 계파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이 야구와 소프트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한편, 임직원 간 고소고발과 방만한 운영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새로운 수장 선출 선거는 오는 30일 치러진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계안 국민의당 교육연수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성태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그리고 언론인 출신인 표 전 총장 등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