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으로 전락한 미국골프

LPGA 성조기 보기 힘들다

선수 우승 단 한 차례
에이스 부재에 시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말 그대로 미국에서 만든 여자 프로골프 투어다. 하지만 최근 각종 대회 우승자나 상금 랭킹, 올해의 선수 랭킹 등 어디에서도 성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시련’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어색하다. 오히려 ‘최악’이라는 단어가 더 걸맞을 듯 보인다.

올 시즌 LPGA투어는 13개 대회가 치러졌고, 이 중 미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품은 것은 단 한 차례. ‘미국의 에이스’로 떠오른 렉시 톰프슨 단 한 명뿐이다. 나머지 12개 대회에서는 한국이 5승을 거뒀고, 리디아 고(19·뉴질랜드) 등 한국계 선수들이 5승을 수확했다. 또 최근 2개 대회는 ‘태국의 박세리’ 에리야 쭈타누깐이 2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2년간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계 랭킹은 한국선수판이다. 톱10에 5명, 톱20로 확대하면 무려 9개의 태극기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미국은 톱10에 톰프슨(3위)과 스테이시 루이스(5위) 두 명뿐이다. 톱20까지 확대해도 저리나 필러(15위), 크리스티 커(19위) 두 명이 더 추가될 뿐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유독 미국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1승에 불과한 것뿐만이 아니다. 상금 랭킹과 각종 타이틀 순위에서도 미국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상금 랭킹에서 리디아 고가 나 홀로 100만달러를 넘기며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미국 선수는 톰프슨(6위), 필러(8위), 루이스(13위) 등 단 3명만이 톱20에 이름을 올려놨다. 톱25까지 확대해도 제시카 코르다(23위) 한 명만 더 추가된다.

세계 랭킹 K골프 판
상금·순위서도 제외


5년 전인 2011년만 해도 미국은 커(2위), 루이스(4위) 등 총 5명의 미국 선수가 ‘상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막강한 세력을 과시했다. 또 10년 전인 2006년에는 커(5위), 줄리 잉크스터(7위) 등 톱10에 3명, 톱20에 10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톱25로 확대하면 13명으로 점유율 50%를 초과했다.

더 큰 자존심이 걸린 우승은 어떨까. 2006년 7승을 거뒀던 미국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11승과 10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후 2009년 7승으로 떨어진 뒤 2011년에는 단 4승만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한 미국 선수들은 2012년 8승을 거둔 뒤 2014년에는 무려 13승을 합작해 10승을 올린 한국골퍼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단 3승에 그치더니 올해는 13개 대회에서 단 1승만을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활약을 볼 수 있는 각종 타이틀 순위에서도 성조기를 찾기는 힘들다. 꾸준한 활약을 가늠하는 ‘평균 스코어’의 경우 상위 20명 중 미국 선수는 단 3명만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7명이나 된다. 또 2016년 레이스 투 더 CME 포인트에서도 필러가 7위에 올랐고 루이스와 톰프슨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후 톱20로 확대해도 3명에서 더 늘어나지 않았다. 특히 CME 포인트와 올해의 선수상, 평균 타수 등 각종 타이틀이 걸린 순위 톱5에는 미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톰프슨이 나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상금 랭킹 6위, 평균 타수 8위, 올해의 선수 7위 등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차지하며 미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3관왕을 차지한 루이스는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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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