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보조지표의 활용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는다면 역시 종목 선택과 매매 시점이다. 좋은 종목을 최적 시점에 매매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백전불태다. 그래서 투자에 관한 모든 연구는 바로 그 두 가지에 관한 것이다.

기술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종목 선정을 하고 매매 시점을 잡을 것인가 하는 방법은 엘리어트 파동 등 차트, 이동평균선, 봉의 모양으로 보는 패턴 분석, 거래량 분석 그리고 많은 보조 지표 등이 있다.

보조 지표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이동평균선이다.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선은 과거 20일간의 주가의 종가를 산술 평균해 그 값을 연결한 선이다. 이 선을 기준으로 주가의 추세를 살핀다. 이동평균선은 주가가 정해지고 난 뒤 그려지는 후행성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용할 때는 시간적으로 늦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과거 주가보다 최근 주가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이동평균법이 개발돼 후행성 문제를 해결했는데 바로 MACD다. 이는 보조지표 중 비교적 신뢰성이 높아 많이 사용된다.

‘이격도’라는 지표도 있는데 현재의 주가를 이동평균선과 비교해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상당히 높으면 매도시점이고 반대로 많이 낮으면 매수시점으로 본다. 이격률이 110% 이상이면 매도하고 90% 이하에선 매수가 유효하다.

스윙투자의 경우 20일선과 60일선을 많이 활용한다. ‘투자심리선’이라는 지표는 미인대회서 인기투표를 통해 미인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주가의 등락이 이뤄진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한 날의 백분율을 이용해 주가가 과열인지 침체인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주가는 계속 오르기도 어렵고 계속 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심리도가 70% 이상이면 과열상태로 보고 매도하고 20% 이하면 매수한다. 그 외 수많은 보조 지표가 있지만 이들 보조지표는 물론 개별 기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보조지표들을 전적으로 믿고 매매해도 되는가? 만일 그렇게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보조 지표는 말 그대로 좋은 매매를 위한 보조적 수단이므로 이들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보조지표 들이나 다른 기준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서 판단하기가 애매할 때는 매매를 미루는 게 맞다. 주식 시장은 매일 열리고 종목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을 보자면 기관은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은 반대로 바이(Buy) 코리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과거 몇 년간 박스권을 보여왔기 때문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펀드 환매 등을 이유로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이유가 있다. 그간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해 자금이 풍부해진 것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을 제외하고 한국뿐 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 바이(Buy) 아시아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주로 시가 총액이 큰 대형주, 기술주 그리고 ETF 등을 매수하고 있다. 금리가 싼 나라에서 자금을 빌려 이 돈으로 다른 나라의 여러 자산을 매수하는 투자 전략인 케리 트레이딩(carry trading)의 성격인 것이다.

지수가 하락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매수 주체 세력인 외국인이 대형주와 ETF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매매에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 개인 투자자들은 많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 바 사면 물리는 ‘사물놀이’ 장세인 것이다. 어떤 외부 충격으로도 쉽게 급락하는 불안한 장세이므로 일정한 현금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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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