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과 향수를 되살리는 전통 수공예 상점
포르투갈 리스본 치아도 ‘아 비다 포르투기사’
연필, 머그잔, 공책, 담요 등 추억 공유 상품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 옛것과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는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디지털시대로 진화해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막걸리, 필름카메라, 주산 등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며 옛것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회는 너무도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어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
현재는 옛날 노년층과는 달리 금전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면서 아득한 옛날의 추억을 찾아 소비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옛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추억의 상품들을 모아 판매한다면 어떨까?
소상공인진흥원은 ‘2010 해외 신사업 아이디어’로 향수에 젖은 기성세대와 복고를 따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아 비다 포르투기사(A Vida Portuguesa)’라는 전통품 상점을 소개했다.
‘아 비다 포르투기사’는 리스본의 전통성과 현대적 특징이 공존하고 있는 치아도 지역의 폐비누공장에 들어선 상점이다.
손으로 만든 포장지나 포르투갈의 옛 상품 등 서구적 변화에의 이행요구에 저항하는 듯 보이는 제품들만을 모아 판매하는 상점이다.
이 상점에서는 손으로 만든 본래의 포장을 유지하거나 포르투갈의 수공예를 대표하는 1000개 이상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비누, 연필, 머그잔, 보석, 공책, 커피, 차, 담요, 게다가 치약까지, 이곳에 전시된 모든 상품은 포르투갈 국민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단편들이다.
이 가게에는 포르투갈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몇몇 상품들도 있지만, 이들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상품들은 이제 다른 상점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물건들이다.
‘아 비다 포르투기사’는 유년기의 향수에 젖은 어른들을 비롯하여 서구식 브랜드의 확산에 반감을 가지고 복고적인 경향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그 지역의 뿌리와 정체성을 반영한 브랜드를 찾는 새로운 감성이 반영된 소비 트렌드가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물건이 있다면 충분히 구매할 의지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엔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특별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싶다면 ‘아 비다 포르투기사’ 가게의 운영 시스템을 눈여겨 보아 두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추억을 파는 상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사동이 꼽힌다. 인사동에는 골동품을 파는 곳도 있지만 추억의 물건을 전시해놓고 파는 곳도 적지 않다.
물건확보 문제 등 한계점 존재
추억의 물건은 말 그대로 옛 향수로 인해 실제 사용하기보다는 관상용으로 보기 위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꾸준히 구입하기보다는 1회성 구입에 그치고는 한다.
일부 상점의 경우 옛 물건을 전시해 놓고 입장료를 받아서 수익을 얻고는 하는데 그곳을 찾는 고객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더불어 골동품 수준은 아니더라도 실제 옛 물건을 팔 경우 사용 가능한 물건, 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