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이 있는 해변 풍경 ①강원 강릉시

기암·항구·해변이 멋진 여름 바다로 떠나요~

여름 여행은 바다가 제격이다. 햇볕이 뜨거워도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푸른 바다는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파도가 철썩철썩, 모래는 간질간질… 도시에서 지친 이들을 달래준다.

가슴이 뻥 뚫리게 하는 여름의 주문진 해변
기이한 생김새의 바위 감상하며 소원 빌어

동해를 대표하는 강릉은 크고 작은 항구와 해변이 즐비해,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경치가 그림 같다. 주문진항 조금 위에 있는 소돌항과 아들바위공원은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기이한 바위가 해안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아들바위공원은 주문진해변 남쪽에서 소돌항까지 연결되는 해안을 아우른다. 아들바위와 해변의 기암괴석을 감상하기 쉽게 목재 산책로를 놓았다. 아들바위는 1억5000만년 전 쥐라기에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다고 한다. 이후 파도와 바람에 파이고 깎여 지금같은 신비로운 모습이 되었다. 기이한 생김새 때문에 신성시한 사람들이 바위로 찾아와 소원을 빌었다.

파도가 만든
바위 모양

아이가 없어 상심한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얻었다고 아들바위라 부른다. 코끼리처럼 생겨서 코끼리바위, 소원을 비는 바위라고 소원바위, 소를 닮아 소돌이라는 별칭도 있다. 아들바위 입구에 가수 배호의 노래 ‘파도’ 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있고, 기도상과 동자상 같은 조형물도 보인다. 등대와 전망 데크까지 일대에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주문진해변 쪽으로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라 운치 있다. 가장 높은 지점에 놓인 바다 전망대는 남쪽으로 아들바위, 북쪽으로 주문진해변을 굽어보는 곳이라 전망이 기막히다. 주문진해변은 모래밭 길이가 700여 m로,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발 아래 조개까지 선명히 보인다. 해안 도로를 따라 식당과 펜션, 리조트, 카페 등이 이어지고 해변 북쪽 끝에 있는 솔숲은 텐트 치기 좋다. 주문진해변은 호젓한 게 매력이다.


강릉에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포해변, 커피 향 가득한 안목해변, 드라마 〈모래시계〉로 이름난 정동진해변, 등명낙가사가 있는 등명해변 등 크고 작은 해변이 20개에 달한다. 대부분 수심이 얕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가족 단위로 물놀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아담하고 평화로운 소돌항은 문어가 유명하다.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문어라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활어회, 푸짐한 양에 놀라는 매운탕, 신선한 조개구이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동해안 특산물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빵과 먹물아이스크림도 별미다. 7월부터는 아들바위 앞 파도가 잔잔한 곳에서 투명 카누 타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갯바위 게잡이 등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죽헌은 신사임당의 친정으로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사임당의 어머니 용인 이씨는 슬하에 딸 다섯을 두었는데, 외손자 이이에게 서울의 기와집과 전답을 물려주고, 또 다른 외손 권처균에게 오죽헌과 전답을 주었다. 권처균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했으며, 이후 집의 이름이 되었다. 율곡 선생이 태어난 몽룡실이 있는 건물과 사랑채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고 나머지는 복원했다. 몽룡실 옆 키 큰 매화나무는 율곡매라 하며, 수령이 600년인데도 해마다 풍성한 홍매를 피운다. 사임당이 이 나무를 보고 그린 ‘매화도’가 전해진다. 맞은편 배롱나무도 600년이 넘은 고목이다. 율곡기념관, 향토민속관, 솔향명품숍, 강릉시립박물관, 선비문화체험관이 모두 오죽헌과 한자리에 있다. 주차장 건너편에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다양한 매력의
강릉 해변

경포호 남쪽 솔숲에 들어앉은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은 생가, 기념관, 초희전통차체험관, 솔숲, 공원이 어우러진다. 생가는 허난설헌의 아버지 초당 허엽의 집으로, 이 일대 지명인 초당은 허엽의 호를 딴 것으로 보인다. 생가 사랑채에는 허균의 영정이, 안채에 허난설헌의 영정이 있다. 생가를 둘러싼 울창한 고송이 멋스럽다. 주요 작품을 새긴 문장비를 감상하다 보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에 이른다.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천재적인 글솜씨로 중국, 일본까지 알려진 허난설헌의 생애 관련 자료와 작품이 전시되었다. 27세에 요절한 허난설헌의 시는 감성적이고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커피가 유명한 강릉에는 모든 승무원이 바리스타 출신인 바리스타크루즈가 있다. 주문진항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경포해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운항한다. 낮에는 해안 풍광과 푸른 바다를 즐기는 해상관광크루즈, 저녁에는 식사가 포함된 해피아워디너크루즈(오후 7시~9시30분) 상품이 있다. 디너크루즈는 신선하고 깔끔한 뷔페와 크림맥주를 무한 제공한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필리핀 밴드가 들려주는 추억의 팝송, 우크라이나 댄스 팀이 선보이는 흥겨운 춤, 순식간에 가면이 바뀌는 경극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나고 3층으로 올라가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마시며 밤바다의 낭만에 젖는다. 선상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다. 저녁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고 공연과 불꽃놀이만 즐기는 하트음악불꽃크루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명소 탐방: 아들바위공원→소돌항→오죽헌→허균·허난설헌생가→바리스타크루즈
문화유산 답사: 오죽헌→경포대→바리스타크루즈→주문진항→아들바위공원

1박 2일 코스
첫째 날: 아들바위공원→소돌항→주문진해수욕장→주문진수산시장→바리스타크루즈
둘째 날: 오죽헌→허균·허난설헌생가→아쿠아리움경포→경포해수욕장


관련 웹사이트
· 강릉시 문화관광 http://www.gntour.go.kr
· 소돌어촌체험마을 http://sodol.seantour.com
· 오죽헌 http://ojukheon.gangneung.go.kr
· 바리스타크루즈 http://www.baristacruise.com

문의 전화
· 강릉시청 문화관광과 033-640-5131 ·바리스타크루즈 1899-3393
· 소돌어촌체험마을 033-662-6492 ·오죽헌 033-660-3301~8
· 허균·허난설헌기념관 033-640-4798

대중교통(버스)
· 서울-강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2회(06:22~ 23:05) 운행, 2시간30분~2시간50분 소요.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5회(06:00~23:3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 서울-주문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3회 운행(06:31~20:50),약 2시간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강릉 JCT에서 속초·주문진 방면→현남 IC→동해대로→주문삼거리에서 좌회전→주문진해변→아들바위공원 입구

숙박
· 산과바다 주문진리조트: 주문진읍 해안로, 033-661-7400, www.jumunjinresort.com
· MGM호텔: 강릉시 해안로535번길, 033-644-2559, www.mgmhotel.co.kr
· 호텔 헤렌하우스: 강릉시 창해로14번길, 033-651-4000, http://herren-haus.com
· 강릉선교장: 강릉시 운정길, 033-646-3270, http://www.knsgj.net
· 휴심펜션: 강릉시 저동골길, 033-642-5075, http://hyusim.com

식당
· 경민네: 문어라면·조개구이, 주문진읍 해안로, 010-8363-2884
· 카페폴앤메리: 수제 버거, 강릉시 창해로350번길, 033-653-2354
· 서지초가뜰: 못밥·질상, 강릉시 난곡길76번길, 033-646-4430
· 교동반점: 짬뽕, 강릉시 강릉대로, 033-646-3833

축제와 행사
여름바다예술제: 2016년 7월 말~8월 초, 경포해변과 강릉

주변 볼거리
경포해수욕장, 경포대, 선교장, 강릉솔향수목원, 오대산소금강계곡, 정동진,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하슬라아트월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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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