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현미치킨으로 트렌드 옮겨간다

쌀과 현미로 만든 치킨이 급부상하고 있다. 웰빙이 식품소비 전반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구입 시 건강 관련 정보 중시
웰빙치킨, 튀기지 않고 굽는 바비큐

쌀·현미치킨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식품을 선택할 때 건강이나 재료의 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품을 살 때 건강관련 정보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매 시 관심 있는 정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요리방법·레시피(32.5%) 다음으로 식품안전성 관련 정보(27.5%), 식품원료관련 정보(12.0%), 식품영양관련정보(7.8%), 건강관련정보(7.2%) 등 건강에 관련한 정보 확인이 55%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가격정보(3.8%), 할인 프로모션(2.6%) 등 가격 요인 보다 높은 것. 이러한 건강관련 정보 확인은 가구원수가 많거나, 가구소득이 높거나, 전업주부 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이루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재료 안정성 따져


웰빙치킨의 원조격은 바비큐치킨이다. 1997년부터 시작한 ‘훌랄라숯불치킨’이 대표적이다. 훌랄라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에 구워 낸 숯불치킨으로 웰빙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중장년층과 여성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치킨은 당연히 튀겨야 한다는 상식을 깨고 숯불에 구워냄으로써 치킨시장 틈새를 비집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천연재료 32가지를 배합해 만든 ‘고추장허브소스’도 인기에 한몫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오븐치킨이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씨푸드치킨’ 4종을 선보였다. 해산물을 토핑해 지치기 쉬운 여름철 피로 회복과 맥주에 잘 어울리는 맛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치킨 위에 올라가는 문어와 오징어, 새우, 베이비크랩 등 씨푸드 토핑과 후라이드·숯불바베큐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표 메뉴는 고추장허브소스를 입혀 숯불에 구워낸 바비큐치킨과 바삭한 후라이드 위에 껍질째 튀겨낸 베이비크랩을 풍성하게 올리고, 치즈가루를 뿌린 ‘치크랩’이다. 오동통한 문어가 통으로 들어간 ‘옥토맨참숯바베큐&후라이드’, 쫄깃한 오징어와 숯불바베큐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합의 ‘오링클참숯바베큐’, 새우 통살을 통째로 튀겨 토핑한 ‘쉬림프참숯바베큐’도 있다. 최근에는 튀김옷으로 웰빙치킨의 이슈가 옮겨가고 있다. 치킨을 튀기기 전에 입히는 파우더의 원료를 밀가루 대신 쌀, 현미, 통곡물 등을 사용한다. 쌀을 베이스로 하면 기존 밀가루를 원료로 한 것보다 담백하고 식감도 우수하다.

‘쌀민족쌀치킨’은 흔히 사용되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자체 개발한 분말을 사용해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을 선보인다. 맛과 건강까지 살린 치킨으로 신선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쌀의 배아(쌀눈)에 풍부하게 포함된 가바(GAVA)는 혈액 내 중성 지방을 줄이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성인병을 예방한다. 쌀겨의 식이섬유에 포함된 IP6는 세포의 생장에 배놓을 수 없는 물질이다. 또 100% 국내산 신선육을 기본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 고소하다.

깐깐한 조리법

간판메뉴는 바삭한 ‘옛날쌀통닭’이다. 양념, 간장 등 다양한 소스의 통닭과 고추, 마늘, 파 등을 토핑으로 올린 쌀통닭도 두루 갖추고 있다. 20여년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본사가 용인에 연구소, 물류센터, 창업센터 등을 두고 식재료 생산 및 일괄유통, 메뉴개발, 홍보와 마케팅 등을 하기 때문에 점주는 운영에만 집중하면 된다. 재료를 원팩으로 공급, 창업자들은 간편한 조리만 하면 된다.

‘안심치킨’도 쌀 파우더, 무항생제닭과 무농약 대파 등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웰빙치킨을 선보인다. 현미를 활용한 ’맛닭꼬’와 ‘바른치킨’도 있다. 맛닭꼬는 현미를 사용한 파우더로 튀김 옷을 입히고 오븐에 구워 바삭한 식감을 살린 ‘현미베이크치킨’가 대표메뉴다. 100% 국내산 현미와 쌀로 만든 파우더를 사용하는 바른치킨은 최근 해물간장 소스와 통곡물 토핑을 더한 ‘통곡물간장치킨’을 선보이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웰빙이 앞으로도 소비자들 먹거리에 중요한 소비 성향으로 작용할 것이며, 좀 더 건강한 조리법과 재료를 사용하는 치킨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한다. 주의점도 있다. 품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품질만큼 가격도 꼼꼼히 따지는 실속소비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 가격에 걸맞은 품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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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