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하지 않는 연습

구사나기 류슌 저 / 위즈덤하우스 / 1만2800원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빠른 의사 결정이 중시되고,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점심시간, 출퇴근 시간마저도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각자도생의 메시지는 한국사회뿐 아니라 잃어버린 20년 이후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에서도 유효한 것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여 ‘쉬지 말고 계속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라’ ‘경쟁에서 살아남아라’ 등의 메시지가 담긴 자기계발서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서점가에서 오히려,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마라’는 메시지로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도서가 있다. 바로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반응’을 멈추라는 것이다. 이 반응이 분노, 불안 등 모든 고민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인은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고민에 더하여 자극적인 정보, 메시지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감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저자는 불필요한 과잉 감정과 자기 안에서 만들어내는 걱정으로 인생이 피폐해진 사람들을 상담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상을 지배하는 불필요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인생의 괴로움을 하나라도 덜어줄 목적으로 쓴 이 책은 스쳐지나갈 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인생의 긍정성을 회복하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인간 관계로 고민했던 사람들 그리고 과거의 실수에 연연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늘 압박감에 시달렸던 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는 평을 얻으며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과 인간 관계에서 오는 피로함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과 마음의 상태를 말로 표현함으로써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말로써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밖을 걸으며 손끝 발끝 등 ‘신체의 감각에 집중’해서 쓸데없는 반응을 예방하는 습관,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하기로 하는 ‘불편한 상대와 관계 맺는 법’ 등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헛되이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통해 그동안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는 지혜와 매일 더 긍정적인 하루를 맞이하는 인생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늘 옆에 두고 천천히 곱씹어 읽는다면,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이 답답했던 삶의 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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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