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큰손님 “3040 잡아라!”

30~40대가 분양시장을 견인하는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와 전세난 등의 여파로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이 젊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각종 물가와 세금이 오르면서 월급과 금리만으로 살기에는 팍팍한 시대가 왔다. 때문에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부동산투자 30~40대 주류로 우뚝
저금리·전세난 등 여파로 젊어져

과거 수익형 시장에 50~60대가 주를 이루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의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저금리 이외에도 경기침체 장기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저하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다 정년퇴직이나 조기 명예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가세하면서 입지 좋은 곳은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 주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역대 최초로 80%를 돌파하는 등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떠밀리듯 수도권으로 눈 돌리는 30~40대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에 젊은 층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주택건설업계도 최근 30~40대를 중장기적으로 분양대금 상환 능력이 있는 안전한 고객층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겨냥한 분양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30~40대의 경우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자신만의 공간이 확보되는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과거 타운하우스는 대형·고가 주택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소형 규모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테라스하우스의 공급이 늘면서 수요층도 기존 50~60대에서 30~4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투자자들의 연령대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 실제 인천 송도에서 분양을 마친 ‘센트럴파크 Ⅱ 상업시설(센투몰)’은 40대 계약자 비율이 전체 계약자 중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대가 29%, 30대가 21%, 60대와 70대가 각각 4%, 2%로 나타났다. ‘센투몰’에 앞서 분양한 ‘센원몰’의 경우도 전체 계약자 중 40대와 30대가 각각 31%, 17%로 50대(33%)에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가의 경우도 안정된 자금 보유력이 있는 50대와 60대의 연령대의 투자가 이뤄져 왔던 과거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30~40대 젊은 층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집에 대한 인식이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변화하며 더이상 집을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피스텔 투자는 매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 상품으로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주 고객이었다. 전세난 심화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며 젊은 수요자들이 이에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광명시에 분양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의 계약자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무려 3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41%로 30~40대가 전체 계약자 중 71%를 차지했다. 50대는 17%에 불과했다. 같은 해 위례신도시에 분양됐던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30대 계약자가 18%, 40대가 30%로 전체 계약자의 절반가량이었다. 30~ 40세대의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지속으로 전세 매물 찾기는 갈수록 어려운 탓이다.

▲평택 오딧세이 이글(렌탈하우스) =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690-97외 4필지에 미공군전용 렌탈하우스인 ‘평택 오딧세이 이글’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9141.23㎡ 규모다. 4가지 타입(A~D), 계약면적 기준으로 ▲57.0641㎡ 12실 ▲112.0170㎡ 48실 ▲115.8730㎡ 12실 ▲119.5142㎡ 12실, 총 84실이다. 미군기지에서 150m 거리의 입지에 있어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평택 미공군기지 K-55정문 150m 앞에 위치해 비상상황 발생시 5분 이내에 빠른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직주접근형 렌트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미군기지 이전 완료로 총 8000여 세대의 렌트하우스가 절대부족한 지역인데 합리적인 분양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3.3㎡당 690만원대로 주변 유사상품보다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해 경쟁력을 높였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로 입주시까지 자금 부담을 줄였다.

▲청라 현대썬앤빌 더 테라스(오피스텔) = 청라국제도시 중심인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956-8번지일대에 오피스텔 850실, 판매시설 240호로 구성된 ‘현대 썬앤빌 더테라스’가 분양한다. 청라국제도시는 국제업무단지, 로봇테마파크, 관광레저, 금융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계획도시로 약 9만여명의 수용인구의 개발도시이다.

단지 앞에 호수공원, 연희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전용면적 23㎡ 원룸형 400실, 전용면적 32~ 35㎡ 투룸형 100실, 테라스를 보유한 전용면적 51~55㎡의 쓰리룸 350실로 총 3동으로 구성된다. 남향위주의 배치로 총 4.5㎞길이의 커넬웨이와 열린 조망이 가능하다. 입주민을 위한 단지 내 영화관, 키즈카페, 세대창고 등을 마련했다. 일부 가구에 한해 테라스를 설계해 전용면적이 늘어나 공간 활용이 높아졌다.


▲세종 크리스마스(상가) =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2-2 생활권 ‘세종 크리스마스’상가가 분양 중이다. 독특한 브랜드명의 상가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전용 39㎡부터 873㎡까지의 다양한 면적 설계와 총 148호실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는 법정 184대 대비 241대로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세종시 2-2생활권 CR-6블록 일대에 들어서는 이 상가는 현재 세종시 내에서 상가 비율이 전체 면적의 약 2.2%에 불과해 희소성과 투자가치도 매우 높다. 2만여 배후수요의 완벽한 입지와 쾌적한 교통으로 유동 인구도 확보했다. 주요 배후지역인 P1구역 캐슬&파밀리에, P2구역 더샵힐스테이트, P3구역 메이저시티, P4구역 금성백조 예미지 등 1만여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천안 불당 더 빌드타워(도시형 생활주택) = 동명건설은 천안시 불당동 713번지에 도시형 생활주택 112세대를 선시공·후분양한다. 대지면적 747.40㎡ 연면적 4802.52㎡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다. 1인 세대를 겨냥한 소형주택이다. 불당동 천안시청 중심상업지구 마지막 부지에 위치한다. 공공시설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었다. 각종 첨단가전과 빌트인 수납장을 비롯한 품격 높은 인테리어로 공간의 효율성과 가치를 극대화했다.

건물 내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 예정이다. 옥상정원, 층별휴게실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면제 및 종부세 합산배제 등의 다양한 혜택이 있다. 인근 5개 산업단지와 14개 대학의 1~2인 가구 임대수요가 많다. 상주하는 건물관리 임대업체의 전세대 3년 임대 보장 및 이자 지원으로 대출금을 제외한 실투자금 1500만원으로도 매달 40만원의 월세를 받을 수 있어 높은 투자수익과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한 수도권 주요 단지의 계약자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e편한세상 서창’과 ‘e편한세상 동탄’의 경우 40대 이하 연령대 계약 비중이 각각 77, 72%로, 전체 계약자 10명 중 7명이 ‘3040세대’로 조사됐다. 단일공급단지로 최대 기록을 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계약자 중 절반 이상(55%)이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약자 가운데 30~40대 비율이 66%에 달한 것.

아파트 계약자 40대 40%↑
30대까지 합치면 60% 훌쩍

실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내집 마련에 나선 30대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4000여가구 대단지 ‘한강센트럴자이’의 계약자 연령대별 분포는 30대가 40%로 가장 많았다. 40대(29%), 50대(19%)가 뒤를 이었다.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경기도 일산서구 탄현동 100-1번지 일대에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공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의 16개 동으로 구성된 총 169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 306가구, 62㎡ 91가구, 74㎡ 367가구, 84㎡ 784가구, 99㎡ 142가구로 구성된다.

84㎡ 이하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고양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62㎡ 이하 평형이 400여가구나 포함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인근 신도시 전세금 수준인 960만원대로, 전 타입에 중도금 무이자혜택이 제공된다. 최초 계약금은 전 타입 500만원으로,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인천 가정 시티프라디움 = 인천 가정지구에 들어서는 ‘인천 가정지구 시티 프라디움’ 아파트가 일부 잔여분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6개 동 규모에 총 1598가구의 단지로 구성된다. 인천 가정지구는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가운데 위치한 택지지구이다.


인근에 서인천IC, 청라IC가 위치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도 인접해 있다. 광역버스 외 M버스가 있어 서울에서 인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2016년 6월 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과 2020년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이 개통 예정이다. 3.3㎡당 900만원대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계약이 제공된다. 입주는 2018년 5월 예정.

타운하우스

친환경 주거생활이 부각되면서 젊은 30~40대 사이에서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의 획일화된 아파트 삶에 진부함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까지 타운하우스의 여파가 퍼지고 있는 것. 특히 타운하우스는 독립된 공간으로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부합하고 요즘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 주차 문제도 발생되지 않는다. 또 산과 천이 흐르는 쾌적한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도 적절하다.

이전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30~40대 중·장년층이 몰린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 ‘라움빌리지 1차(32가구)’는 계약자 10명 중 7명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며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 북한강 동연재 1차(27가구) 계약자의 절반도 같은 또래다. 유학이나 출장 등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젊은 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반퇴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3040세대가 임대형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수익형 상품의 경우 고용 창출 등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인지, 주거용인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의 경우 교통여건이 좋은지, 주변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 골든브릿지힐 = 경기도 김포시 학운리 산67-24외에 김포 한강신도시 인접한 ‘김포 골든브릿지힐’ 타운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분양면적 6만1820㎡ 대단지에 A, B, C 3블럭 중 1차분 60여필지를 1필지당 70~160평 내외로 공급한다. 경사 부지를 활용해 앞뒤 필지간 충분한 높낮이 때문에 앞집 때문에 전망이 가려지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A, B, C 3개 블럭으로 조성되고 있다. 타운하우스이면서 신도시의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골든브릿지힐만의 전용 진입로가 설치되며 야트막한 야산의 아늑한 전원마을로 전세대 도시가스 공급으로 저렴한 연료비가 장점이다. 골든브릿지힐 타운하우스 위치는 김포한강신도시 중·구례신도시 바로 옆에 있으며 현재는 차량으로 5분 거리이지만 앞으로 도로 부분이 정비되면 2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와 가까워 종합병원 및 이마트 등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조류생태공원·한강시네폴리스·대명항과 강화지역의 마니산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위치해 있다. 인근의 유사한 타 상품 대지 전용률이 70%선과 비교해 15%가량 높은 85%선으로 더 넓은 건축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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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