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일요연재> 대통령의 뒷모습 ㊼소아병적 나르시시즘
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남한의 자본주의든 북조선의 공산주의든 둘 다 어리석고 비인간적이고 기형적인 건 마찬가지야. 아마 이 지구상에서 아메리카식 자본주의를 가장 악독하게 변질시킨 건 남한이고, 소비에트식 공산주의를 가장 악독하게 왜곡시킨 건 북조선일 거야. 남의 것을 모방하되 일본 원숭이들처럼 꽤나 좋게 하기보다 퍽 나쁘게 만들어 버리거든. 기술이 나빠서 그렇기보다 사람들의 심보가 추잡스러워서 그런가 봐.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하는 짓은 희한스럽게 거의 백치 수준이란 말야. 히히 헤헤헷…. 그러니 이 드넓은 우주 시대에 좁은 땅에다가 철조망을 둘러쳐 놓은 채, 수박 한 덩이를 갈라 맛있게 먹지 못하고 빨갱이네 푸렝이네 뇌까리며 독액 섞인 침을 뱉아 넣곤 목말라 아우성치는 꼴이랄까?’ 약육강식 ‘예전엔 반미운동이 한때 꽤 심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