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반도기와 국가로 ‘아리랑’을 사용한 남북단일팀의 정식 명칭은 코리아(KOREA). 코리아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종목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기적의 이면엔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그날의 기적이 추억보다는 기록으로 남길 바랐다. 카누 용선 종목은 뱃머리에 용의 모형을 장식한 배, 드래곤보트를 다수의 인원이 함께 노를 저어 기록을 겨루는 경기다. 개인의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단체의 일사불란한 단합이 요구되는 팀스포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측과 북측 선수들이 절반씩 올라탄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여자팀 용선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00m 결선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미미한 시작 시작은 미미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서 불기 시작한 남북 간의 훈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식어가는 중이었다.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을 구상했던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단법인 세계호신권법연맹은 2013년 6월에 출범했다. 창시자인 임성학 총재는 호신권법을 보급하기 위해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훈련과 지도, 강의, 세미나도 쉬지 않았다. 최근 그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호신권법의 기술을 집대성한 책 <호신권법 기술편>을 펴냈다. 지난 14일 사단법인 세계호신권법연맹(이하 호신권법연맹) 사무실서 임성학 총재를 만났다. 임 총재는 사무실 구석서 큰 봉투를 들고 나왔다. 봉투는 수천여장에 달하는 A4용지로 가득했다. 그가 <호신권법 기술편>을 쓰는 동안 5년여에 걸쳐 고치고 지운 흔적이 담긴 종이묶음이었다. 기술 총망라 “책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인생게임에서 이겨라> <실타래를 풀어라> 등 2권의 책을 낸 경험이 있는 임 총재였지만 이번 책은 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일정 속에서 책을 쓰기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까닭이다. 그는 국내외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짬짬이 호신권법의 기술을 망라하고 사진을 찍었다. 호신권법은 실전무술을 지향한다. 화려함 대신 군더더기를 줄이고 간결함을 택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요트협회 ‘유준상호’가 정식 출범했다. 회장 당선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낮은 재정자립도, 국민의 무관심 등 유준상호 앞에 놓인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도쿄올림픽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 회장은 “이미 많은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동권 학생, 대기업 직원, 사업가,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스포츠 종목단체 회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이하 요트협회) 회장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유명하다. 스스로 바쁘지 않으면 못 견딘다고 할 만큼 빡빡한 일정을 즐긴다. 지난해 5월 유 회장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회장선거에 단독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그에게 대한체육회에서 인준 불가를 통보한 것. 비인기 종목 대한체육회는 유 회장이 연임 제한에 걸린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에 취임한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임한 유 회장이 3연임 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법정 다툼서 법원은 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선장 없는 배&rsqu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9년을 갈등과 혐오의 시대라고도 말한다. 사회 곳곳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남녀 갈등이다. 양쪽으로 갈라진 남녀는 서로에 대한 혐오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해결책은 없을까. 김재원 <여원뉴스> 회장은 1세대 페미니스트를 대표하는 운동가 중 한 사람이다. 매 맞는 아내들을 위한 캠페인을 10년 넘게 했으며, 그들의 피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1978년엔 국내 대표 여성잡지 중 하나인 <여원>을 인수, 여성들에게 족쇄가 될 수 있는 ‘현모양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운동도 펼쳤다. <DJ식 성공법> <이희호의 메이아이헬프유> 저자이기도 한 김 회장을 <일요시사>가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DJ식 성공법> <이희호의 메이아이헬프유> 책의 저자다. ▲거의 동시에 출간했다. <이희호의 메이아이헬프유>를 쓰려고 할 때 <브레이크뉴스>서 DJ식 성공법에 대한 연재를 제안했다. 그래서 총 24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걷기운동은 열풍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걷기운동의 중요성과 효과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걷기 전문가 성기홍 박사는 이보다 더 나아가 걷기운동으로 노화와 치매를 늦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요시사>가 걷기열풍의 창시자, 성기홍 박사를 만났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걷기를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성기홍 박사는 걷는 행위를 운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걷기문화를 이끌고 트렌드를 조성하면서 걷기운동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사람들은 성 박사를 가리켜 ‘걷기 전도사’ ‘걷기 박사’ ‘걷기 예찬론자’라고 말한다. 노화 예방 1988년 성 박사가 걷기에 처음 관심을 가진 이래 30년이 흘렀다. 그의 노력으로 걷기운동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파워 워킹, 마사이 워킹, 1만보 걷기 등 걷기운동법이 물밀 듯이 쏟아졌다. 성 박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걷기운동을 건강상태에 대한 예측과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노화와 치매다. 성 박사는 &ldquo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슬프다. 그럼에도 혁신은 계속되어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장지훈 간사의 카카오톡 알림말이다. 90년생인 장 간사는 취업 대신 대학원을 택했다. 정치인이면 공부해야 한다며 막걸리를 사주던 손학규 대표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렇게 따르던 손 대표를 향한 존경심은 혁신위 활동으로 산산조각 났다. 장 간사와 바른미래당은 현재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은 21대 총선을 위해 당의 방향과 혁신 과제를 수립하는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혁신위원들은 모두 40대 미만인 ‘정치 신인’들로 구성되면서 당이 ‘아픈 곳’을 진맥해 원동력이 되고자 했다. 문제는 ‘당 지도부 검증안’이었다. 이를 두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대립해 갖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면서 당의 ‘내분’이 고스란히 국민들께 조명됐다. 혁신위는 9명이었으나, 현재 5명만 남았고, 활동은 오는 15일이면 끝이 난다. 혁신안은 의결이 됐음에도 그 어떤 것도 상정되지 못했다. 당은 ‘말 잘 듣는’ 혁신위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20대 국회는 84일간의 공전을 끝내고 국회 정상화를 이뤘다. 정쟁에만 몰두하느라 일하지 않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친 지 오래다. 국민 여론조사서 77.5%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찬성했다. 하지만 이 법안을 만드는 일 역시 국회의원의 몫이다. 시급한 ‘국민소환제’ 법안 발의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지자체장에겐 주민소환제가 있고, 대통령·국무총리·법관 등에게는 탄핵 절차가 있다. 유일하게 국회의원만 국민들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선거’ 외에는 국회의원들을 심판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대의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회의 자율적 자정효과를 위해 정 대표는 지난 6월26일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먼저 현 정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전국 방방곡곡서 눈물 흘리는 국민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국의 자영업자·농민·청년·비정규직 노동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한보협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종태 신임 회장은 단독후보로 나서 제29대 한보협 회장에 올랐다. 30년을 자랑하는 한보협 역사에서 그는 최연소 회장이다. 이 회장이 그리는 한보협은 어떤 모습일까.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이하 한보협)는 30년 전 보좌관들의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국회 내 가장 큰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종태 신임 회장은 내년 이맘때까지 이러한 한보협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안게 됐다. 78년생인 그는 이제 마흔을 갓 넘겼지만, 경력은 어느 보좌관 못지않다. 17대 국회부터 인턴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그는 어느덧 보좌진의 최고 직급이라고 할 수 있는 보좌관까지 올랐다. <일요시사>는 ‘한(보협)팀’을 외치는 이 신임 회장을 만나 자세한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부터. ▲부족하지만, 많은 지원과 성원을 보내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보좌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1년 동안 봉사한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보좌진으로 일한 지 몇 년이 됐나. ▲횟수로 따지면 11년 차다. 인턴을 포함하면 12년 차다.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20대 국회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58.5세다. 2030세대는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으로 단 2명이다. 이토록 낡은 국회가 N포세대의 설움을 공감할 수 있을까. 20대 국회에선 청년을 위해 통과된 법안은 고작 3건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층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며 매 선거철마다 ‘청년’을 외치던 기득권들의 초심은 어디갔을까. 95년생, 맑은 눈을 가진 김현우 청년 활동가는 평범한 20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가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할 땐 사뭇 달라 보였다. 정의로운 눈빛에 거대 정당 소속 의원들이 선거법 개정안이 포함된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며 일으킨 ‘난동’들이 오버랩됐다. 지금 국회는 누구보다 당당히 청년의 고충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에 김 활동가의 의견을 물었다. 다음은 김 활동가와 일문일답.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요시사> 구독자 여러분. 비례민주주의연대 김현우 활동가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유권자의 모든 표가 의석에 정확히 반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 번 바뀌는 데 10년이 걸린다던 강산은 이제 실시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사이 사업의 가치는 성장 일변도서 환경, 복지, 더불어 사는 삶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사회의 변화와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 ㈜민에코의 지득호 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서 불이 났다. 은명초 별관 건물 1층 창고서 시작된 불은 채 1분도 안 돼 천장까지 번지면서 건물 전체를 집어 삼켰다. 불이 났을 당시 학교에는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 등 총 127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빠르게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비자와 함께 지난달 28일 경기 하남시 미사센텀비즈 ㈜민에코 사무실서 만난 지득호 대표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은명초 화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언론을 통해 화재사건을 볼 때마다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나 사람들이 많이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은 30년간 공직서 일한 정통 관료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엔 여성가족부 차관을 맡았다.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경제국장,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운영실장 등을 거치며 지방행정에 정통했다. 현재는 국가사회발전 거버넌스(Governance) 네트워크인 세종로국정포럼서 이사장을 맡아 정부에 다양한 정책들을 건의하고 있다. 공직서 물러난 이후에도 국민에게 봉사하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일요시사>가 만났다. 거버넌스(Governance)는 시민이 직접 주권을 관할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근본과 직결된다. 세종로국정포럼은 2005년 한국시민자원봉사회 민간회원들로 창립된 거버넌스다. 시민들에게 정부 정책을 알릴 수 있고, 시민들이 정부에게 정책을 건의할 수도 있다.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공론장인 셈이다. 박 이사장은 한국국제자원봉사회에서 이사장을 맡으며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일요시사>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일요시사 구독자 여러분. 저는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승주입니다. 저는 30년간 공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직무를 시작했다. 당선된 지 꼬박 1년여 만이다. 법원은 최근 대한요트협회장 지위확인가처분 신청 소송서 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일요시사>는 유 회장을 직접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협회 운영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1년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대한체육회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하 요트협회장) 측은 회장 연임 규정 해석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문제는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사태는 법원이 요트협회장 지위확인가처분 신청사건서 유 회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단락됐다. 법원은 사건 결정문을 통해 “서울고등법원 확정판결 시까지 채권자가 대한요트협회 업무를 집행할 수 있는 회장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판시했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회장직을 수행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투표로 당선된 종목단체 회장을 체육회서 인준하는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인준제도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인준해주고,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준을 거부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내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해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경기도 고양시는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시·군·구 지자체에 대한 청렴도 조사에서 내부청렴도 5등급으로 최하순위를 기록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기초자치단체로 인식된 것. 이런 고양시에 비리척결 전문가가 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의 고철용 본부장이다. 경찰이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 활성화 지원용지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고양경찰서는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 과정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 진행 중인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회계전담 전문수사관 등을 포함해 7∼8명의 전담팀도 구성했다. 경찰은 고양시에 2014년 부지 매각 전후 작성된 기안문과 매매·양도양수 계약서 등 수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일부 확보한 자료에 대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경찰은 수백억원대의 매각 규모와 방대한 자료 등도 정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이하 비리척결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고양시의 킨텍스 부지 헐값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고 본부장은 “지역에서는 부패가 일반 시민들에게 영향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역이 변화하려면 주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히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나가야 하는 지역 재개발의 경우, 리더의 능력에 따라 진행 속도와 상황에 큰 차이를 보인다. 임종민 마천1구역 재개발(가칭)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07년부터 지역 발전의 선봉에 서왔다. 자동차가 양옆으로 늘어선 주택가는 고요했다. 3층 이하의 낮은 건물이 거리 끝까지 이어졌다. 애견용품점은 오후 시간대였지만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재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근처 공사 현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공사 현장을 오가는 분주한 차량, 시끄러운 공사 소음이 마천1구역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열악한 환경 마천1구역 재개발(가칭) 추진위원회 사무실은 2층 건물에 자리했다. 지난 13일 오후 좁은 통로를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간 사무실서 임종민(64) 추진위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마천1 재정비촉진구역이 표시된 지도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임 위원장은 2007년부터 이 지역의 재개발을 앞장서서 추진해왔다. 강남권의 유일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걷기’가 운동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걷는 행위를 두고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걷기 전도사’ 성기홍 박사는 걷기를 운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최근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걸음 속도로 치매를 조기 예측하고, 걷기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대국민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치매는 ‘세상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린다. 주변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잊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의 고통은 극심하다. 치매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을 통해 돌봄의 주체를 국가로 확대했다. 치매 환자↑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정책은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와 보호자에 집중돼있다. 치매 예방이라는 선제적 조치가 빠져 있는 셈이다. 성기홍 박사는 이 부분에 착안, 치매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성 박사는 “30년 동안 우리나라 걷기 문화를 앞에서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3년 전부터 걷기의 마지막 결정판을 내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첫인상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첫 순간 외모나 옷차림, 행동거지를 통해 상대를 파악한다. 집 역시 마찬가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집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다. 그때 집의 첫인상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테리어다.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사람, 고유정 허브디자인 대표를 만나봤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산다. 그만큼 집은 소유의 대상이자 부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집을 갖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예쁘게 꾸미는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 의·식·주 중 하나로 치부됐던 집에 대한 인식이 ‘가꾸어야 할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집 꾸미기 시대 지난 11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 허브디자인 사무실서 고유정 대표를 만났다. 고 대표는 15년째 허브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18년 경력의 인테리어 전문가다. 고객의 공간에 전문적 식견을 더하는 일을 주로 한다. 수원 광교는 물론 수도권 지역의 몇몇 주거 공간이 고 대표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구치소에선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회 각계각층서 모여든 수감자들의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가 수감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닥뜨리는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향후 무술지도를 통해 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는 늘 바쁘다. 맡고 있는 직함도 많지만 활동무대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만큼 넓다. 그가 이번엔 사회적 활동에 발을 넓혔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에게 무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서울동부구치소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무술의 효과가 필요한 곳에 재능을 나누는 좋은 예다. 일문일답을 통해 임 총재의 행보를 따라가보자. 다음은 임성학 총재와의 일문일답. -지난 2월28일 서울동부구치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 ▲그간 호신권법의 세계 보급 일환으로 군·경 특수경비원과 보안요원을 비롯해 태권도 대학원생, 일반 무술사범 등 많은 곳에 호신권법 세미나를 진행했다. 교정공무원 역시 그 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겨진 사람 역시 그 굴레에 갇힌다. OECD 국가 중 독보적으로 높은 자살률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이면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는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감춰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일요시사>가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과 나은진 부센터장을 만나 심리부검에 대해 들어봤다. 문재인정부는 자살예방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다.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20명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 치솟은 자살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만3000여명, 이보다 더 많을 땐 1만5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 시도자는 실제 자살 사망자의 20배가량인 20만명에 달한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수십만 명이 가족의 자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이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고, 떨이로 옷을 파는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주변엔 은행,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입점한 높은 건물이 즐비했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의 근거지인 컨테이너는 그런 북새통 속에 고요한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발생한 2건의 실종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실종됐던 피해자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점, 초동 조치가 빨랐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아동 실종에 대처하는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났다. 아동 실종 대책이 수립됐지만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뒤 실종 신고 후에야 발견된 고준희양 사건은 결국 막지 못했다. 6평 컨테이너 지난 5일 청량리역 2번 출구 근처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 사무실서 만난 나주봉 회장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다. 봉사활동 시간 확인부터 인터뷰 요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수 아트나인서 뜻 깊은 상영회가 열렸다. 변영주 감독의 1995년작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2>가 22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객들의 부름에 다시 답한 것.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극장의 불이 꺼지자 숨을 죽였다.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이 전파를 탔다. 50여년간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묻혀있던 상처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합의의 이면 할머니들의 투쟁은 자신들에겐 또 다른 전쟁과도 같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하는 시민, “조용히 좀 계시라”며 만류하는 가족들,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정부까지 할머니들은 두껍고 높은 벽을 오랜 시간 경험해야 했다. 그 사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1315회(12월27일 기준)가 됐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일인 8월14일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2007년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