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새 대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서는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이 속출했다. 이번 선거 무투표 당선자는 500명을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유권자가 후보의 자질과 자격을 판단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인원은 총 5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022년 지방선거(490명)보다 늘어난 수치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기초단체장 3명을 비롯해 광역의원 108명, 기초의원 305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88명이 유권자의 선택 절차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역대 최다 0표 당선 무투표 당선은 특정 지역만의 현상도 아니었다. 전남·광주에서는 80명, 대구·경북에서는 70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223명이 투표 없이 배지를 달게 됐다. 특히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임병택 후보가 경쟁 없이 당선을 확정해 눈길을 끌었다. 인구 50만명 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2025년 6월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당일 용산 집무실에 처음 도착한 뒤 꺼낸 말이다. 안내 직원은 물론 컴퓨터와 볼펜 한 자루조차 없이 시작한 정부였다. 내란의 밤을 뒤로한 채 척박한 환경에서 첫발을 뗀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숨 가쁘게 달려온 ‘국민주권정부’의 지난 한 해를 <일요시사>가 돌아봤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취임 당일 비상경제TF와 연말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첫 국무회의를 열고 “우리는 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라며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365일 이정부의 명칭은 ‘국민주권정부’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초의 민주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정부)’라고 부르고 ‘참여정부(노무현정부)’가 그다음이었다”며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임으로 국민주권정부”라고 말했다.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설정한 전략적 목표 달성에 모두 실패했다. 개혁신당에 부족한 것은 인지도 높은 인사와 지역 기반이었다. 무너진 개혁신당의 운명은 지금 뒤베르제 법칙이라는 거대한 참호전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개혁신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의 5% 이상 득표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 당선 ▲지방 의원 비례대표 5% 이상 득표 등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표 결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모두 실패 조 후보는 개표 결과 4.32%를 득표했다. 특히 치명적인 결과는 0.82%를 득표한 개혁신당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결과였다. 그는 각각 1.04%와 0.84%를 득표한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보다도 적은 표를 받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개혁신당 지지자 일부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투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는 19.43%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핵심 목표였던 지방의원 비례대표도 각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 기류 속에서 홀로 승리한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불어올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과연 오 시장은 성공적인 시정과 국민의힘 체질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지난 4일 오전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 수성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최소한의 수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졌잘싸’ 최소 수성 이로써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첫 5선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48.94%를 득표해 48.34%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쳤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시장을 약 5%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개표 후 13시간이 지난 시각부터 정 후보를 역전해 신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이후 역동적으로 중앙정치에 개입했다. 공천 과정에서는 후보 등록을 거부하면서 ‘윤 어게인’에 기반한 강경 보수 노선을 유지하려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이어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 16곳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동시에 진행된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9곳을 차지했다. 숫자로만 따지면 압승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명정부 1년차에 치러진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혼잡하게 뒤섞인 탓에 투표함을 열기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투표 결과 또한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주요 격전지서 순위가 역전될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탄식도 깊어졌다. 너무 높은 5선의 벽 가장 중요한 서울을 탈환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그동안 민주당은 서울을 지방선거 승리의 지표로 삼은 만큼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개표율 97.7% 기준 48.94%를 얻어 48.34%를 득표한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0.6%p 차이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다툰 끝에 오 당선인이 3만359표 차이로 정 후보를 따돌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선거가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후폭풍이 따라온다. 이긴 쪽은 동력을 얻고 진 쪽은 수습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결과만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행보가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러온 후폭풍이 지방선거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1년(4일)을 앞두고 치러졌다. 선거 자체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취지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결과에 사활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등에서 싹쓸이로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국민의힘은 ‘견제’를 외치며 맞섰다. 누구 손도 안 들어줘 민심은 절묘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16개 시‧도 중 12곳에서 이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압승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채 1% 차이도 나지 않게 석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구에서도 졌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부산 북구갑에서 의석을 내줬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 전패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을 수성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여의도 재입성이 결국 무산으로 끝났다. ‘국힘 제로’를 내걸고 단일화 없이 완주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주면서 조 후보 개인은 물론, 조국혁신당까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 후보는 4일 오전 2시50분께 경기 평택 선거사무소에서 “저를 따뜻한 이웃으로 품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 후보는 2만6233표, 득표율 27.24%를 기록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8.77%)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앞서 전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예상 득표율 31.1%로 세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두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조 후보는 “이번 결과는 저 조국의 실패이지, 여러분이 제게 투영한 비전과 가치가 틀린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명되는 수모를 겪고도 이번 6·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히 ‘자력 생존’에 성공한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보수 진영 재편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한 당선인은 42.9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따돌렸다. 당의 지원 사격은커녕 ‘지도부의 압박’과 ‘단일화 거부’라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거둔 승리다. 한 당선인은 이날 당선 이후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수 정치가 정치 세력의 이익과 정치공학을 앞장세운 면이 없지 않다”며 “먼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해야 하며, 그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의미 있는 승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일부 투표소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질책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고 입장을 낸 반면, 국민의힘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명확한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재명정부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무총장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지으려는 모양새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해당 이슈를 선관위원장 사퇴나 국정조사 카드까지 언급하는 등 최대한 확대하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4일 오전,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국회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관위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의 거취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선거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흐지부지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투표 차질로 인한 개표 중단 및 재투표를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선거에 불리할 것 같으니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하고는, 막상 유리한 국면으로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재명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국무위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사임계를 내기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사실상의 ‘고별 만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총리는 오는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 쪽으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 시점으로는 지방선거 직후인 이달 초,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8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 김 총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공관으로 초대한 데 이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도 만찬을 갖는 등 최근 한 달간 접촉면을 이례적으로 넓혀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모든 행보가 총리직 내려놓기 이후의 ‘당권 행보’를 위한 물밑 기반 다지기였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총리의 사임은 민주당 당권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기도 하다. 현재 당권 구도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 총리가 ‘친명(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15대 1로 승리할 것이라던 예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접전 지역에서 일부 성과를 거둘 경우, 귀속을 놓고 다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축으로 이기든 지든 아비규환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6·3 지방선거 판세 분석에 대해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전북 등 광역자치단체 6곳을 접전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어 전남·광주·인천·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 등 10곳을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광역자치단체라고 지목했다. 펼쳐질 삼국지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지지율 상승 기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영남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어느 정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며 “어느 정도 활성화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도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에 대해선 지난달만 해도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 15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6월 지방선거라는 빅 이벤트가 걸쳐져 있지만 당의 시선은 벌써 8월을 향했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입성한 사람, 공천에서 밀린 사람,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 등 변수도 수십 가지다. 당권을 쥐기 위한 ‘비공식’ 후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후 곧바로 8월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정부 1년을 평가할 시험대인 동시에 민주당 권력 재편의 시작점인 셈이다. 그 누구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하마평이 돌고 있다. 현직인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김용민 의원 ▲우원식 전 국회의장 ▲이광재 전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무대로 물밑에선 각자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점화하는 분위기다. 안갯속 연임 가도 이정부 1대 지도부를 이끈 정청래 대표는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박찬대 후보와의 2파전 대결 끝에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의원 누적 투표 결과에선 정 후보가 46.91%로, 53.09%를 얻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톡 쏘는 ‘사이다 화법’으로 인기를 얻었다. 기득권에 저항하는 모습에 지지자들은 열광했고, 그를 국회의원에 이어 당 대표, 대통령으로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런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이재명 당 대표’가 겹쳐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메시지 속 ‘탄산감’이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흑묘백묘’ ‘실용주의’ ‘중도 보수’ 등 중도 표심에 구애했고, 상대방을 파고들던 톤도 부드러워졌다. 당선에 성공한 그는 ‘모두의 대통령’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 해당하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소통? 독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이 관례처럼 따르던 이념을 벗어 던졌다. 당선 전화 역시 미국-중국-일본 순이 아닌 미국-일본-중국 순으로 진행했다.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가도 기업가형으로 변모해야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단식도 했고, 맹폭도 하고 있다. 창당 3년이 채 안 된 개혁신당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개혁신당의 현실적 목표는 왜 득표율 5%일까? 개혁신당이 보수 재편의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은 5%에 달려 있다.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총 7명을 출마시켰다. 개혁신당 일각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이들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1~3%대를 형성하고 있다. 1~3% 개혁신당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며 갖는 현실적인 목표는 후보들의 인지도 상승과 당 홍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장 충실했던 후보는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와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였다. 부산 MBC·KNN·CBS·KBS 등 방송사들은 각각 1회씩 총 4회의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만 초청해 양자 토론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총 7일 동안 단식에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대구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허용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9%가 김 후보를 꼽았다. 추 후보는 33.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1.0%p였다. 이어 ‘그외 인물’은 2.6%, ‘없음’ 5.0%, ‘잘 모르겠다’는 3.6%였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만 놓고 보면 추 후보가 47.3%로, 김 후보(4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9.2%(‘매우 잘함’ 44.1%, ‘대체로 잘함’ 15.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지난 4~5일)보다 0.8%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35.6%(‘매우 못함’ 24.0%, ‘대체로 못함’ 11.5%)로 나타났고, 5.2%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가 62.5%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패배 시 장동혁 대표의 거취는 국민 여론과 언론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산 유권자에게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살아 있어야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부산 부산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최근 부산은 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로 인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요시사>는 정 의원을 만나 그가 체감한 최근 부산 민심과 선거 판세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부산진구의 지방선거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접전 양상이라서 쉽지 않다. 긴장해야 한다. 부산진구의 인구는 약 36만명이다. 부산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큰 자치구다. 위치적으로도 부산의 중앙에 있다. 지역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서은숙 전 구청장이 당선됐는데 다시 출마했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 시·구의원 선거도 구청장 선거와 연결된다. 부산에서는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 있고, 낙동강 벨트 등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부산진구는 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강원특별자치도에 위치한 평창군 선거가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한왕기 후보와 국민의힘 심재국 후보 간 양강 대결로 압축되면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두 사람은 두 번의 선거에서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평창군수 지방선거가 양당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이유기도 하다. 외나무다리 평창군은 보수 정당 지지층이 두텁지만 인물론 또한 강하게 작용한다. 정권에 따라 군수가 바뀌는 치열한 격전지로, 민주당이 여권 프리미엄을 내세울 때마다 근접한 차이로 승리하는 경우가 있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같은 특징은 역대 선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8년 민선 7대 군수선거는 한왕기 후보와 심재국 후보가 처음으로 겨룬 선거다. 당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 취소의 뜻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노모를 언급하면서 박 의원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왜 정치적 순간마다 ‘노모’를 언급하는 것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지난 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작 기소 특검법 내 이재명 대통령 재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여부와 관련해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 취소의 뜻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상위 10% 엄마 그러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95세 노모께 공소 취소가 뭔지 아시냐고 물었더니, 날 무시하느냐고 역정을 내셨다”고 썼다. 장 대표는 “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모친은 상위 10%”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치학 박사 출신의 언론인이다. 평소 그는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자주 인용하면서 정치인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런데 베버는 정치인에게 열정과 책임감을 강조했을 뿐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박 의원에 대해 “베버가 언제 내가 국민보다 더 많이 안다는 과잉된 책임 의식을 요구했느냐”고 비판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야 6당이 참여한 개헌 시도는 국민의힘의 투표 불참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입법적 전격전을 선호하는 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 내년 재보궐선거까지 약 10개월 동안의 공백기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의 청야전술은 이를 막아낼 수 있을까? 국민의힘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등 여야 6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이 지난 7일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한 후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이튿날인 8일,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헌안 처리를 중단했다. 정족수 미달 투표 불성립 현행 헌법에 따르면, 개헌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이나 대통령이 발의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를 20일 이상 공고해야 하고, 국회는 공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 이어 30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거쳐 유권자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이 찬성해야 확정된다. 지난 7~8일 기준, 국회 재적 의원은 286명이라서 개헌안 가결에는 191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106명이다. 여야 6당 의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영남권에서 시작된 동남풍이 이번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변곡점이 됐다. 텃밭에서조차 무력하던 국민의힘이지만 서서히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서 작게나마 희망을 본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동남풍을 타고 역전승에 성공할지, 더불어민주당이 그 기세를 꺾을지, 여야 모두 위태로운 길목에 서 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수 텃밭 민심을 훑는 등 연일 광폭 행보에 나섰다. 벼랑까지 몰렸던 장 대표는 3일 연속 영남권을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제부터 추격전 지난 10일 장 대표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는 정치도 모르고, 정치를 할 줄도 모르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통째로 망가뜨리고 있는 이재명과 같이 일하다가 이재명이 찍어서 내려보낸 후보”라고 발언했다. 부산 북갑에 출사표를 던진 하정우 전 AI수석을 정면 겨냥한 발언으로 현 정부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일정을 마친 장 대표는 곧바로 대구 달성군을 찾아 이진숙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지금까지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