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성매매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전용 성매매 업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시작된 지는 이미 수년이 지났지만 이제는 단순한 ‘사회진출’을 넘어서 ‘성매매업계 진출’이란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성전용 증기탕, 여성전용 노래방, 애무방 등 업종과 업태도 매우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그만큼 여성들의 취향도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여성전용 증기탕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더욱더 은밀한 형태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들의 성욕이 폭발하는 금남의 공간, 여성전용 증기탕의 실체를 집중 취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여성전용 성매매 업소라면 단연 ‘여성전용 증기탕’을 들 수 있다. 과거 증기탕은 남성들이 가장 애용하는 업소 중의 하나였다. 일명 ‘터키탕’으로 불리다가 용어가 순화되어 증기탕으로 변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안마시술소가 이 증기탕의 맥락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여성전용 증기탕은 화류계 내에서조차 일종의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증기탕이 그만큼 은밀하게 영업하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련된 예명 꽃미남들
175~180cm 신장 자랑
취재진은 최근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들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21세에서 28세까지의 ‘꽃미남’을 앞세워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여성 손님 1명에 남성 2명이 서비스하는 변태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1~28세 ‘꽃미남’들이 유혹…여성 1명에 남성 2명 변태서비스도
귀공자·카리스마·얌전한 스타일 중 원하는 스타일 선택 가능
우선 업소에선 남성들의 예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있다. ‘승빈’ ‘민혁’ ‘성우’ ‘현수’ 등 나름 세련된 이름의 예명을 가진 이들은 최소 신장 175cm에서 180cm를 자랑한다. 또한 전원이 ‘대학생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이는 ‘여대생’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의 심리와 거의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의 분위기는 대체로 세 가지 정도로 나뉘고 있다. ‘귀공자’ ‘카리스마’ ‘얌전한 스타일’이 그것이다. 여성들은 업소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남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남성들이 이용하는 안마시술소의 서비스와 거의 동일하다. 우선 일단 입장을 하고 간단한 샤워를 마친 뒤 약 10분 정도 발, 등, 엉덩이를 안마하게 된다. 또다시 10분 정도는 남성의 성기를 활용한 각종 ‘쇼’를 보여주게 된다.
때로는 스폰지 방망이로 남성들을 구타할 수 있는 익살스러운 서비스까지 준비되어 있다. 춤과 노래를 통한 본격적인 성매매 이전에 여성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가 되어야만 섹스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시 10분 정도는 온몸 구석구석에 대한 오럴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 가슴, 배꼽은 물론 항문까지 세세하게 애무를 하게 되는 것. 그 후 30분간은 여성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직접적인 섹스를 제공하게 된다. 물론 이때에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통해 만족할 때까지’ 서비스가 계속된다.
이렇게 본격적인 섹스까지 끝나게 되면 간단한 맥주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가 있으며 최종적으로 남성이 여성과 함께 샤워를 하면서 몸을 씻겨주게 된다.
특이한 것은 5번을 이용하면 1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특별 고객에게는 1:2의 변태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소에 오기 전 2시간 전에만 예약 전화를 하면 언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증기탕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을까. 취재진은 과거에 여성전용 증기탕에서 일을 했다는 최모(27)씨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시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일을 했지만 1년 후 그만두고 현재는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물론 여성들은 남성들만큼 자주 증기탕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또한 남성들끼리 술 한잔 후에 삼삼오오 몰려가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 거의 개인적으로 이용하며 자신이 그런 업소에 들락거린다는 것 자체를 거의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일단 증기탕에 맛을 들인 여성은 중독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의 애인이나 남편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환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우리나라처럼 섹스에 있어서 여성이 보수적일 것을 강요받는 사회에선 더더욱 여성이 자신의 성욕을 드러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증기탕에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면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성전용 증기탕의 경우 가격은 대개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남성들이 이용하는 안마시술소가 16~18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주고객은 화류계 여성, 가정주부·여대생도 합류
깐깐한 서비스 요구에 서비스 중간 ‘퇴짜’ 놓기도
최씨에 따르면 이곳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애초에 근무를 하기 전부터 철저하게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여성의 몸을 씻겨주는 방법, 여성의 성감대는 물론 오럴의 방법, 결정적인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는 방법 등 한마디로 ‘섹스의 도사’가 될 정도라는 것. 결국 이 정도가 되어야만 여성에게 ‘만족’을 줄 수 있고 지속적인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이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원래 일반적으로도 남성 소비자들보다는 여성 소비자들이 더욱 까다롭다는 점에서 한치라도 소홀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가는 여지없이 컴플레인을 당하는가 하면 심지어 서비스 도중에 퇴짜를 맞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몸에 ‘충실한’ 여성의 경우 매우 깐깐한 서비스를 요구한다고.
남편·애인에게 받을 수 없는
‘환상적 서비스’에 흠뻑 빠져
이들 여성전용 증기탕이 영업을 하는 방식은 거의 오프라인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다른 업소들은 각종 유흥사이트나 별도의 카페 등을 통해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픈된 방식의 영업을 잘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 업소의 경우 간혹 온라인에서 일시적으로 홍보를 한 후 잠적하는 게릴라식 홍보 전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
또한 일부 여성 증기탕의 경우 ‘출장 서비스’와 ‘나이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장 마사지는 굳이 업소를 찾기 힘든 여성들이 주로 호텔이나 모텔 등지에서 남성을 부르는 것을 말한다.
또한 단속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기도 한다. 해당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는 것보다는 시설적인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이트 서비스’는 아예 하룻밤 동안 남성을 대여해주는 것을 말한다. 물론 비용은 일반적인 가격보다 50% 이상이 비싸지만 하룻밤 동안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여성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증기탕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어떤 부류일까. 우선은 화류계 여성들이 제일 많다고 한다. ‘남성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남성에게 푼다’는 개념이다. 일부 부유층 여성들이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꼭 이런 여성들이 아니라도 가정주부나 대학생들이 알음알음 돈을 모아 가끔씩 증기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류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여성전용 증기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가지고 영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단 여성들에게 이 정도의 큰 성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업소가 많지 않고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이상 한두 개의 업소들이 설사 단속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타격이 없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