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UNC)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의 지뢰 도발로 규정하고,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공식 결론을 내렸다.
양측은 합동 현장 조사를 통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북한군 지뢰를 발견한 것을 결정적 근거로 제시하며,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30일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지뢰 매설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며 “남북 간 접경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북측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역시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사는 “MDL 이남 대한민국 측 지역에서 북한군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체계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한미 군 당국의 이러한 공식 규정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합동 조사를 통해 확보된 물증에 따른 것이다. 조사팀은 현장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제 반보병지뢰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이 지뢰가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 있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침범과 매설 행위가 명백한 위반 사항임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한은 이번 사건을 한국 측의 ‘자작극’이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로 나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우리 군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우리 측의 도발에 대비해 “전술적 반격 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경고사격이 아닌 실질사격을 가해 온다면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의 폭발로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군 당국은 현장에 폭발한 2발을 포함, 최소 4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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