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주택자금 대출을 시행하면서 주요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가 늘어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 조달 여력이 커진 임직원들의 주택 매수 수요가 동탄·수원 등 인근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에게 연 1.5%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주거안정대출’을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대출 대상은 매매가 25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만 해당한다.
연 1.5%
최대 5억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16% 넘게 뛴 경기 화성 동탄구 등 이른바 ‘삼세권’ 주택시장에 새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도는 지난 5월 노사 임금 협약의 후속 조치로, 2035년까지 운영된다. 지원 한도는 주택 구입 5억원, 전월세 임차 3억원이다. 대출 실행일 기준으로 본인과 배우자 모두 주택과 분양권·입주권, 오피스텔을 갖고 있지 않아야 신청할 수 있다.
구매 자금은 3년간 원금 상환을 미룬 뒤 10년에 걸쳐 급여에서 원리금을 나눠 낸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7%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분양 주택인 신혼희망타운 모기지 금리(연 1.3%)에 가까운 조건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업장을 낀 지역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올랐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동탄구 단위 집계가 시작된 올해 2월부터 8월 셋째 주까지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은 16.16% 상승했다. 삼성전자 본사와 연구시설이 있는 수원 영통구도 같은 기간 10.71% 올라 성남 분당구(8.88%)를 앞질렀다. 동탄구는 지난 7월1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함께 묶였다.
다만 5억원을 그대로 실탄으로 쓰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출 한도가 매매가의 70%와 5억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정해진 데다, 회사가 대출금의 110~120% 규모로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담보 여력이 먼저 소진돼 같은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기가 사실상 막힌다. 금리도 체감보다 높다. 법정 적정 이자율(연 4.6%)과의 차이인 3.1%포인트를 회사가 부담하는 구조여서 이 금액은 임직원 근로소득으로 잡혀 세금이 붙는다.
내 집 마련 실탄 늘어난 ‘삼성맨’
수도권 넘어 충청권까지 확대될까
당장 청약시장으로 자금이 옮겨가기도 쉽지 않다. 분양권과 입주권 보유자는 대상에서 빠지고, 신청 시점도 잔금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다. 새 아파트에 당첨되더라도 입주 때가 돼야 대출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 밖은 조건이 다르다.
광역시가 아닌 지역은 면적 제한 없이 가격 기준만 적용받는다. 삼성전자는 천안캠퍼스에 10조원을 투입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을 현대화하고, 아산 온양캠퍼스에도 6조원을 들여 공장을 새로 짓는다.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 9조원을 투자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규모 기업 투자와 임직원 금융 지원이 맞물린 곳은 배후 수요가 탄탄해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자금 융통이 원활해진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수뿐 아니라 삼세권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올 하반기 분양되는 삼세권 신규 아파트.

▲더샵 천안라크원=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354번지 일원 부성2 도시개발구역에 ‘더샵 천안라크원’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10개동, 전용 84~118㎡, 총 12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 중심의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용 118㎡ 일부 가구에서는 성성호수공원 방향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삼성전자 천안캠퍼스,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천안일반산업단지 등 지역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수월한 출퇴근이 가능하다. 단지 반경 약 500m 거리에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이 신설될 예정이며, KTX·SRT 천안아산역과 천안IC 등 주요 교통망을 통해 시 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대동은 성성호수공원과 인접한 성성·업성 생활권에 위치한다. 성성호수공원 일대에서는 최근 주택 공급과 함께 주거지역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 속
비교적 안정
지난 5월 공급된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블록’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379가구 모집에 9956명이 신청해 평균 2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민간임대에는 265가구 모집에 1만955명이 접수해 평균 41.3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성성·업성 생활권 주변에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비롯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산업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주거지 선택에서 직장과의 접근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근 산업시설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입지다.
교통망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 신설 사업이 진행 중이며, 천안아산역을 통해 KTX와 SRT 등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아크메르 동탄= 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 2단계 부지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아크메르 동탄’이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7개동, 총 180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188㎡로 구성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탄센트럴파크와의 접근성이다. 단지 앞 산책로를 통해 체육공원과 물놀이 공간, 상업시설 등이 갖춰진 동탄센트럴파크를 이용할 수 있다. 공원을 단순 조망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권 안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동탄인덕원선 반송역(가칭)이 공사 중이며, 단지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도 설치될 예정이다. 입주 이후 지하철 이용 시 외부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등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도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다. 삼성전자 관련 사업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까지 고려할 수 있는 입지다.
인근 학원가는 총 99개로, 청계중앙공원 학원가 87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내에서도 학원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학동초 병설유치원과 학동초, 석우중 등도 도보 통학권에 위치한다. 동탄국제고 역시 인근에 있으며, 리치고 기준 1.1등급, 전국 상위 3%, 경기 상위 1%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퇴근
셔틀버스
여기에 더해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지난 3월 동탄을 제4병원 입지로 최종 확정하고,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최첨단 융복합 메디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대 동탄병원(가칭)은 총 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추진된다. 병원이 개원하면 동탄 일대 의료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접근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사 관계자는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품 완성도와 주거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향남 롯데캐슬 시그니처=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상신리 일원에 ‘화성 향남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총 17개동, 전용 84~120㎡, 154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은 전용 84㎡가 총 1331가구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한다. 전용 102㎡, 112㎡, 120㎡ 등 중대형 주택형도 함께 마련된다.
단지 중앙에는 특화 조경을 적용한 중앙광장이 조성된다. 단지 북측의 수변 공원과 남측의 숲속 공원과 연계해 입주민들이 단지 안팎에서 녹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 공간을 합한 규모는 축구장 약 5개 크기에 달한다. 단지 내에는 온수풀을 갖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게스트하우스, 스트리밍 시네마, 독서실, 복층형 도서관, 키즈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이 계획돼 있다.
저금리 주택자금 대출 시행
사업장 인근 지역 매수 늘까
다수의 산업단지와 가까운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H테크노밸리(예정)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반도체, 미래차 등 40여개 유망 기업이 입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남은 향남1·2지구 조성과 산업단지 개발을 통해 화성 서남부권의 주거지로 성장해 왔다. 향남제약일반산업단지, 발안일반산업단지 등 다수 산업단지가 주변에 위치하며, 지역 인구 증가와 도시 개발에 맞춰 주거, 상업, 교육 환경이 확충됐다.
향남 지역의 주택 공급은 공공주택, 임대주택, 중견 건설사 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향남2지구에는 부영 9·10·11단지(2788가구), 부영 17단지(942가구), 언덕마을 18단지(1742가구) 등이 공급됐으며, 서봉마을 모아엘가, 센텀벨라 등 중규모 단지도 공급된 바 있다.
최근 민간 브랜드 아파트로는 2024년 입주한 945가구의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가 있다. 이 단지는 2021년 분양 당시 향남에서 오랜만에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전용 84㎡D에서 34.2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향남은 인구와 산업 기반이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이었다”며 “향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롯데캐슬 브랜드 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지구에서는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가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학교와 교통시설, 업무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췄다는 점이 이번 단지의 특징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함께 살펴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 환경도 갖췄다. 고덕3초교(예정)를 비롯해 고덕8초교(예정), 고덕6중교(예정), 민세초·중, 송탄고가 단지 주변에 위치한다. 국제학교 신설이 예정된 에듀타운도 인근에 자리한다. 교통 여건으로는 1호선 서정리역과 SRT 평택지제역이 인접해 있으며, 고덕국제신도시를 순환하는 BRT 노선 정류장이 단지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서정리역과 지제역을 연결하는 수원발 KTX 직결 사업도 올해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도 인접해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약 289만㎡ 부지에 조성돼있으며 현재 4공장 일부가 가동 중이고, 나머지 생산 라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실탄으로
쓰기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동(Ph2) 라인을 오는 11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가동할 계획이다. 임시 사용은 완공 전 특정 구역의 승인을 먼저 받아 반도체 장비를 조기 반입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이를 통해 P4의 완전 가동 시기를 기존 대비 반년가량 단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급 확대를 위해 5공장(P5) 공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가 입주할 시기에는 더욱 많은 배후 수요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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