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교수의 대중 범죄학> 실종 사건 미스터리의 교훈

  • 이윤호 교수
  • 등록 2026.09.07 12:05:11
  • 호수 1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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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읍에서 실종된 한 여성이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음에도 담당 경찰관은 신고 접수 2시간 반 만에 실종자를 찾았다고 허위로 종결 처리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도 사망한 채로 발견됐지만, 같은 담당 경찰관이 생존해 있다고 허위로 종결해 민심을 발칵 뒤집어놨다.

기소와 수사의 완전 분리로 경찰의 권한이 더욱 막강해지게 된 시점이 다가올수록 국민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광주에서의 유착 비리로 인한 사건의 암장이나 그와 유사한 문제를 걸러낼 수 있었던 검찰의 수사, 재수사 기능이 없어짐으로 앞으로 그와 유사한 사건들이 완전히 묻혀버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번 제주 사건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보호라는 사명을 방기했고, 그것도 일선 경찰관 한 사람의 일탈이 빚은 사건이라는 데서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번 사건은 경찰관의 개인적 일탈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바로 경찰 시스템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먼저, 법률적 문제나 한계다. 아동과는 달리 성인 실종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이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률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성인은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 결정, 선택을 한다는 전제에서 즉각적인 개입을 강제하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성인 실종 사건의 99% 이상이 단순 가출로 종결되었다는 통계적 현실로도 입증되기는 한다.

그러나 모든 성인 실종 사건의 실종자가 자유의지에 따른 합리적, 이성적 선택을 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런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의 실종일 개연성도 전혀 없지 않다. 더구나 1%가 채 되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들 또한 보호받고 보호돼야 할 국민이기에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마땅한 사명이라는 측면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아동만을 위한 실종 관련 법이 아니라 성인 실종을 포함하는 모든 실종 사건을 다 아우르는 법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성인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즉각적인 개입이 열려있게 되어도,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금번 제주 사건과 같은 문제를 다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먼저, 일선 현장 경찰관 한 사람에게 주어진 재량의 범위가 지나치다. 혼자서 누구의 감시나 견제나 관리나 감독도 전혀 받지 않고서도 사건을 혼자서 종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교통사고 사망’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 처리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이?

교통사고 사망이라면 당연히 사망 진단서라도 최소한 첨부돼야 한다. 이렇게 보완되더라도, 혼자서 종결 처리할 수 있게 하기보다는 이런 사건 전반적인 기록을 입증 자료와 함께 상급자에게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지휘 상신해 결정하도록 보완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제주 사건 이후에 나온 경찰청의 대책으로서 결재선만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행정 지연과 지체만 초래할 수도 있다.

어쩌면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 모두가 제도나 법률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로 귀결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가 마련돼있어도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는 문명의 이기가 다른 누구에게는 살인 도구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제주 사건도 14만 경찰 절대다수는 자기 사명에 충실한 우리의 경찰관들이다. 시스템의 문제 이전에 사람의 문제고, 경찰관 개인의 일탈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적돼야 한다. 경찰에게는 인신의 자유까지 제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이 같은 극강의 권한이 남용되지 않도록 감시와 통제도 절대적이지만, 어쩌면 어떤 감시나 통제도 사실은 사후 대응적인 수단일 수밖에 없다.

결국 해답은 경찰관의 선발과 채용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경찰의 사명을 열정적으로 다할 수 있는 자원만이 경찰로 입직하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인성의 소유자나 부적격자가 선발, 채용되지 않도록 걸러낼 수 있는 소위 Screen-out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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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온 3조원대 불법도박 조직의 핵심 인물들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국내로 송환된 조직원 중 한 명은 지난 7월 <일요시사>가 단독 보도를 통해 언급한 인터폴 적색수배자 최이동씨로 확인됐다. 최씨는 개그맨 조세호씨와의 친분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해외 불법도박 조직의 부총책이며, 함께 적색수배된 도박 사이트 조직 총책 김현규씨와 친동생 김찬규씨는 국내 송환 대기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송환이 이뤄진 인물은 1982년생 최이동씨와 조직원 A씨, 개발자 B씨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최씨는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범죄수익 세탁 혐의를 받는 조직의 부총책이다. A씨는 조직 관련자로 파악됐다. 개발자 B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세호 친구 최이동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UAE 당국과 공조해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 김현규씨와 부총책 최이동씨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최씨부터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 작전은 한국과 UAE 수사 당국의 국제공조를 통해 진행됐다. 양국은 아랍어로 파멸 또는 멸망을 뜻하는 ‘HALAK’을 작전명으로 정하고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이동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UAE 당국은 현지 검거 작전을 벌여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전체 도박 사이트 운영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김씨와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조직의 운영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5000억원 규모의 불법도박 사이트는 별도 조직에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개발자는 검거되는 과정에서 중학생 등 청소년까지 불법도박 영업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제3국 여권을 사용해 신분을 감추고 여러 차례 거주지를 옮기며 10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또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불러들이거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이동·김현규·김찬규 인터폴 적색수배 단독 보도 수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자금세탁 추적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다시 대포통장으로 세탁했다. 정부는 TF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둔 사이버 도박 조직을 추적해 검거하고, 자금 세탁망과 해외 은닉 재산 추적을 통해 범죄수익 환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박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김씨는 UAE 현지에서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친동생 김찬규씨 역시 국내 송환 대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일요시사>가 보도한 ‘조세호 82 멤버 조폭 최이동 정체’(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7069) 단독기사에서 실명과 함께 범죄 혐의 및 해외 도피 행적을 추적했던 조직이다. 당시 <일요시사>는 최이동·김현규·김찬규 등 3명이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과 범죄수익 세탁 등의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세 사람의 구체적인 관계는 물론 국내 유명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자금 세탁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국내 사업체까지 추적했다. 최씨의 국내 송환으로 과거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촬영된 단체 사진을 토대로 최씨와 김찬규씨가 김 전 시장과 함께 여행 일정을 소화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김포시 자문변호사로 활동한 경찰 출신 이상훈 변호사도 등장했다. 김포시장 지인? 당시 김 전 시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2023년경 이 변호사의 권유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변호사가 바람을 쐬러 가자고 제안해 금요일에 출국한 뒤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왔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은 최씨에 대해 몇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가로만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당시 최씨와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김 전 시장은 “몰랐다. 수배자라면 당연히 검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김포FC 홈경기장 VIP석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김포FC는 김포시가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당시 구단주는 김 전 시장이었다. 이에 김포FC 측은 “구단이 최씨를 직접 초청한 사실은 없으며 다른 멤버십 회원이나 후원사를 통해 티켓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시장 역시 취재진에 “VIP석은 스폰서에게 배정되는 자리로, 구체적인 출입 경위는 구단에 문의하라”고 반박했다. 조세호와 친분 과시하던 조직 부총책 최이동의 두 얼굴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 말련 동행…김포FC VIP석도 등장 특히 최씨와 김 전 시장을 연결한 이 변호사는 경찰 출신으로 김포시 자문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다른 사건에서도 수사를 받던 차가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현직 경찰관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일요시사>는 이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에 최씨 명의의 대부업체가 법인 본점 주소지로 등록돼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부동산 등기부와 법인 등기사항을 대조한 결과, 이 변호사는 한남동 S 빌딩의 소유자였으며 최씨 명의 H 대부업체는 해당 건물을 사업장 소재지로 사용하고 있다. 최씨 등이 국내에서 수익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사업자금으로 전환했다면 범죄수익 추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수사 관련 자료와 복수의 제보를 종합하면 김씨는 해외 도박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과 자금 흐름을 관리하고, 김찬규씨는 현지 실무와 도박 사이트 관리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규씨는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처음 신원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권모씨 등 3명은 지난 4월17일 겐팅하이랜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던 김찬규씨를 납치해 감금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남은 수배자는? 현지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김찬규씨를 구조하고 납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현지 법원에서 그는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사건에서는 피해자였지만, 한국에서는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던 셈이다. <smk1@ilyosisa.co.kr>